‘브로커 사건’ 시작과 끝…어디까지?

입력 2023.11.28 (19:21) 수정 2023.11.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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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른바 브로커 사건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검경 수사 청탁이나 인사청탁, 지자체 연루 의혹까지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유승용 기자! 뉴스에 여러 차례 저희가 보도를 하긴 했는데 오늘 이 시간 좀 정리를 했으면 합니다.

먼저 브로커 사건 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브로커 사건은 수사 무마와 인사청탁 그리고 정치자금 의혹, 지자체 공사 수주 비리 등 4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이 4가지가 모두 얽혀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가상화폐 사기 사건인데요.

사기사건 피의자 탁 모 씨가 검경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성 모 씨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고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입니다.

탁 씨는 애초 광주 광산경찰서와 서울경찰청 등에서도 수사를 받았었는데요.

당시 수사 진척이 잘 안 되자 피해자들이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광주경찰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해 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구속영장을 여러 차례 신청했는데 광주지검에서 보완수사를 이유로 여러 차례 반려를 했다고 합니다.

이미 이때 탁 씨는 사건 청탁이 잘 안 먹히자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거잖아요.

그래서 역으로 검찰에 브로커 성씨를 제보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이 이 과정에서 성씨의 검경 인맥을 통한 인사청탁이나 사건 청탁 등 비리 의혹을 지금까지 수사를 이어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어쨌든 지자체의 공사 수주 비리를 또 언급을 했는데 최근에는 이 브로커 관련 업체들이 관급공사를 수주했다, 이런 의혹을 저희가 보도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자체 연루 문제는 수개월 전부터 함평 지역 단체를 중심으로 브로커 성씨가 단체장 수사를 무마해주고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됐는데요.

광주지검이 브로커 성 모 씨 가족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진 7개 업체와 관련해서 전남 지자체에 관급공사 수주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달 전인 9월부터 이 자료를 제출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회사 명단을 저희도 확보해서 일부를 직접 살펴봤는데 가족 회사로 확인됐습니다.

서류상 회사로만 의심이 되는 사무실이 특별히 있지도 않고 공사를 할 만한 그런 회사로 보이지는 않는데 서류상 회사로 의심이 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사이에 수억 원대 데크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일부 지자체장들이 선거법이나 각종 비위 의혹으로 수사 대상인 곳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브로커 성씨가 여기에 접근을 해서 검경 인맥을 동원해서 수사 편의나 수사 정보를 유출해 줬을 거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그 대가로 관급공사를 가족회사나 지인 회사가 수주했을 것이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관련 수사 얼마나 진행됐다고 봐야 됩니까?

[기자]

사실 지난달 광주지검에서 가장 먼저 구속한 게 검찰 목포지청 소속 수사관인데요.

이 수사관이 성 씨에게 지자체장 선거 관련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광주지검 소속 수사관에게 부탁해서 수사 정보를 건네받아서 이를 역으로 유출했다는 건데요.

광주지검 수사관도 현재 입건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수사 진전은 확인된 바는 없고요.

관련 지자체를 직접 수사했다거나 한 것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주 전쯤 전남 경찰청장을 지낸 전 치안감이 사망하면서 브로커와 또 인사청탁 문제도 크게 불거졌습니다.

그리고 경찰 인사와 브로커 어떻게 연결된 겁니까?

[기자]

우선 브로커 관련 수사 입건돼서 직위 해제된 현직 경찰관이 광주청에 2명, 전남청에 5명 모두 7명에 이르고 있는데요.

강제수사 대상에 포함됐던 직원까지 포함하면 10명가량이 해당 됩니다.

전남청의 경우 말씀하신 대로 숨진 전 안감이 청장 재임 시절에 경정이나 경감 승진자 가운데 일부 직원들이 브로커를 통해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건데요.

중간에 퇴직한 경감, 현재는 구속 상태인데요.

이 경감이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많게는 수천만 원씩 금품을 브로커에게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쨌든 광주 경찰관들도 인사청탁 문제가 불거져 있다 이렇게 봐야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이 광주경찰청 등을 압수수색을 했는데요.

광주의 한 골프의류매장을 동시에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사 비리 혐의로 입건돼 현재 직위 해제된 경감이 있는데요.

그 경감과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현직 경정의 가족이 운영하는 옷가게입니다.

이곳에서 브로커 성씨와 경찰관이 금품을 주고받았다 이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로커 성씨는 이 가게에서 옷가게에서 700만 원 상당의 의류를 구입한 것으로도 전해져 있습니다.

경정이나 총경급 이상 경찰 간부들이 브로커 성씨와 연루됐다는 의혹도 사실 거론되기도 하는데요.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어제 한창훈 광주경찰청장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요.

소속 직원들이 브로커와 연루된 것과 관련해서 안타깝다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어쨌든 수사 무마 얘기도 나왔는데 브로커 성씨 검찰과 경찰 인맥을 내세운 게 사실 사건 청탁의 가장 큰 핵심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검찰 수사관이 수사 정보 유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전직 경무관급도 지난 2021년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건에 개입을 했다, 이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구속돼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곧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달 10일 광주경찰청과 북부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압수수색 대상자 가운데 3명이 말씀드린 가상화폐 투자사기 사건 피의자 탁 모 씨 사건을 맡았던 경찰관들인데 이 사건을 축소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탁 씨가 성 씨에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금품을 주고 사건 청탁을 했는데 이게 당시에는 일부 말하자면 먹혔다라는 그런 의혹을 받는 이유입니다.

[앵커]

어쨌든 일각에서는 브로커 관련 정치인 이름까지 사실 거론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브로커 성씨가 검경 출신 인사들과 골프 모임 등을 하면서 친분을 굉장히 과시했다고 하는데요.

성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주지역 여야 정치인 이름도 일부는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만 이 부분은 구체적으로 수사가 진행되거나 밝혀진 부분은 없어서 앞으로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역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내용도 보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유승용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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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커 사건’ 시작과 끝…어디까지?
    • 입력 2023-11-28 19:21:56
    • 수정2023-11-28 20:18:03
    뉴스7(광주)
[앵커]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른바 브로커 사건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검경 수사 청탁이나 인사청탁, 지자체 연루 의혹까지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유승용 기자! 뉴스에 여러 차례 저희가 보도를 하긴 했는데 오늘 이 시간 좀 정리를 했으면 합니다.

먼저 브로커 사건 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브로커 사건은 수사 무마와 인사청탁 그리고 정치자금 의혹, 지자체 공사 수주 비리 등 4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이 4가지가 모두 얽혀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가상화폐 사기 사건인데요.

사기사건 피의자 탁 모 씨가 검경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성 모 씨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고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입니다.

탁 씨는 애초 광주 광산경찰서와 서울경찰청 등에서도 수사를 받았었는데요.

당시 수사 진척이 잘 안 되자 피해자들이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광주경찰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해 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구속영장을 여러 차례 신청했는데 광주지검에서 보완수사를 이유로 여러 차례 반려를 했다고 합니다.

이미 이때 탁 씨는 사건 청탁이 잘 안 먹히자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거잖아요.

그래서 역으로 검찰에 브로커 성씨를 제보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이 이 과정에서 성씨의 검경 인맥을 통한 인사청탁이나 사건 청탁 등 비리 의혹을 지금까지 수사를 이어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어쨌든 지자체의 공사 수주 비리를 또 언급을 했는데 최근에는 이 브로커 관련 업체들이 관급공사를 수주했다, 이런 의혹을 저희가 보도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자체 연루 문제는 수개월 전부터 함평 지역 단체를 중심으로 브로커 성씨가 단체장 수사를 무마해주고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됐는데요.

광주지검이 브로커 성 모 씨 가족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진 7개 업체와 관련해서 전남 지자체에 관급공사 수주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달 전인 9월부터 이 자료를 제출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회사 명단을 저희도 확보해서 일부를 직접 살펴봤는데 가족 회사로 확인됐습니다.

서류상 회사로만 의심이 되는 사무실이 특별히 있지도 않고 공사를 할 만한 그런 회사로 보이지는 않는데 서류상 회사로 의심이 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사이에 수억 원대 데크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일부 지자체장들이 선거법이나 각종 비위 의혹으로 수사 대상인 곳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브로커 성씨가 여기에 접근을 해서 검경 인맥을 동원해서 수사 편의나 수사 정보를 유출해 줬을 거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그 대가로 관급공사를 가족회사나 지인 회사가 수주했을 것이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관련 수사 얼마나 진행됐다고 봐야 됩니까?

[기자]

사실 지난달 광주지검에서 가장 먼저 구속한 게 검찰 목포지청 소속 수사관인데요.

이 수사관이 성 씨에게 지자체장 선거 관련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광주지검 소속 수사관에게 부탁해서 수사 정보를 건네받아서 이를 역으로 유출했다는 건데요.

광주지검 수사관도 현재 입건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수사 진전은 확인된 바는 없고요.

관련 지자체를 직접 수사했다거나 한 것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주 전쯤 전남 경찰청장을 지낸 전 치안감이 사망하면서 브로커와 또 인사청탁 문제도 크게 불거졌습니다.

그리고 경찰 인사와 브로커 어떻게 연결된 겁니까?

[기자]

우선 브로커 관련 수사 입건돼서 직위 해제된 현직 경찰관이 광주청에 2명, 전남청에 5명 모두 7명에 이르고 있는데요.

강제수사 대상에 포함됐던 직원까지 포함하면 10명가량이 해당 됩니다.

전남청의 경우 말씀하신 대로 숨진 전 안감이 청장 재임 시절에 경정이나 경감 승진자 가운데 일부 직원들이 브로커를 통해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건데요.

중간에 퇴직한 경감, 현재는 구속 상태인데요.

이 경감이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많게는 수천만 원씩 금품을 브로커에게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쨌든 광주 경찰관들도 인사청탁 문제가 불거져 있다 이렇게 봐야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이 광주경찰청 등을 압수수색을 했는데요.

광주의 한 골프의류매장을 동시에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사 비리 혐의로 입건돼 현재 직위 해제된 경감이 있는데요.

그 경감과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현직 경정의 가족이 운영하는 옷가게입니다.

이곳에서 브로커 성씨와 경찰관이 금품을 주고받았다 이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로커 성씨는 이 가게에서 옷가게에서 700만 원 상당의 의류를 구입한 것으로도 전해져 있습니다.

경정이나 총경급 이상 경찰 간부들이 브로커 성씨와 연루됐다는 의혹도 사실 거론되기도 하는데요.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어제 한창훈 광주경찰청장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요.

소속 직원들이 브로커와 연루된 것과 관련해서 안타깝다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어쨌든 수사 무마 얘기도 나왔는데 브로커 성씨 검찰과 경찰 인맥을 내세운 게 사실 사건 청탁의 가장 큰 핵심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검찰 수사관이 수사 정보 유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전직 경무관급도 지난 2021년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건에 개입을 했다, 이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구속돼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곧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달 10일 광주경찰청과 북부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압수수색 대상자 가운데 3명이 말씀드린 가상화폐 투자사기 사건 피의자 탁 모 씨 사건을 맡았던 경찰관들인데 이 사건을 축소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탁 씨가 성 씨에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금품을 주고 사건 청탁을 했는데 이게 당시에는 일부 말하자면 먹혔다라는 그런 의혹을 받는 이유입니다.

[앵커]

어쨌든 일각에서는 브로커 관련 정치인 이름까지 사실 거론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브로커 성씨가 검경 출신 인사들과 골프 모임 등을 하면서 친분을 굉장히 과시했다고 하는데요.

성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주지역 여야 정치인 이름도 일부는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만 이 부분은 구체적으로 수사가 진행되거나 밝혀진 부분은 없어서 앞으로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역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내용도 보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유승용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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