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마약 의혹’ 수사 난항…이선균·GD 미래는?

입력 2023.1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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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27일) 낮, 인천지방법원에서 현직 의사 B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열렸습니다.

B 씨는 '연예인 마약 의혹'의 핵심인 유흥업소 여실장 A 씨에게 마약을 공급했다고 지목된 인물.

하지만 재판부는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나 다툼의 여지, 수사 진행 상황, 피의자와 주거·직업·가족관계 등을 볼 때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의사 B 씨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었지만, 이에 제동이 걸린 겁니다.

■ 연예인 마약 수사 난항 겪는 경찰… 현재 수사 상황은?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금까지 배우 이선균 씨와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등 7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이 중 2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 가수 지망생 한 모 씨 등 3명은 여전히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검찰에 넘겨진 2명은 유흥업소 여실장 A 씨와 방송인 출신 작곡가 정다은 씨.

KBS가 입수한 검찰의 A 씨 공소장을 보면, A 씨는 정다은 씨 등과 함께 올해 3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미 별건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구속돼 있던 정 씨도, A 씨와 함께 2차례 마약 투약한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A 씨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배우 이선균 씨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유흥업소 실장 "이 씨가 5차례 투약" VS 이선균 측 "허위 주장"

배우 이선균 씨는 지금까지 경찰에 2차례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소변을 이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어제(2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음성으로 통보된 것은 맞지만, 추가적인 수사를 더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상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씨가 지난해 10월 27일을 포함해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CCTV, 문자 내용, 교통 이용 기록 등 '물적 증거'를 대조해, 이 가운데 4건을 특정했습니다.

하지만, A 씨의 진술과 확인한 간접 정황을 바탕으로 이 씨가 마약을 한 것은 아닌지 경찰이 추정한 내용일 뿐, 경찰은 아직 이 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직접 증거는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씨 측은 이 같은 A 씨의 진술 내용에 대해 KBS에 "사실이 아닌 악의적 비방"이고 "허위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 씨 측은 변호인을 통해 "마약 투약 자체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 "마약 범죄 사실 없다"는 지드래곤… 제3의 인물 가능성?

다른 연예인에 대한 수사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경찰 조사에 출석한 가수 권지용 씨는 처음부터 강한 어조로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간이 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 정밀 감정에서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경찰은 권지용 씨에 대한 수사도 실장 A 씨의 진술에 의존해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가 경찰에서 " 지난해 12월 7일 권 씨가 자신의 유흥업소를 찾았다"며, "권 씨가 있던 방 화장실에 놓인 쟁반 위에 흡입이 이뤄지고 남은 코카인이 있었다"고 진술했던 겁니다.


하지만 A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권 씨에 대한 입장을 바꾼 거로 드러났습니다. 조사가 반복되자 "권 씨가 직접 마약을 한 것은 보지 못했다"며 "권 씨와 함께 자신의 유흥업소를 찾았던 또 다른 배우 C 씨가 했을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바꾼겁니다.

권 씨 측은 입장문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권 씨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무관용 원칙'으로 법적 대응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선균 출국금지 연장… 남은 수사는?

경찰 수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최근 법무부에 이선균 씨의 출국금지 조치 연장을 신청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에 대한 조치와 달리 경찰은 지난 25일 만료된 권지용 씨의 출국금지 기간은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씨와 권 씨에 대한 엇갈린 조치를 두고 향후 수사 방향도 달라질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먼저, 경찰은 이 씨에 대해서는 혐의를 밝혀 줄 정황증거 수집에 주력하면서 추가 소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마약 정밀감정)음성 결과에도 불구하고 투약 정황이 확실하면 유죄를 선고한 몇몇 판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CTV, 문자 내용, 교통 이용 기록 등 경찰이 확보한 '객관적 증거'를 통해서 이 씨의 혐의를 입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나 별다른 정황 증거가 없고, 마약 정밀 감정이 모두 끝난 권 씨는 추가 소환 없이 '불송치'로 사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인천경찰청은 "증거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알려진 인물들 외에도 추가 인물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진술이 나온 데에 대해서는 "진술이 확보된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끝까지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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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9 07: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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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27일) 낮, 인천지방법원에서 현직 의사 B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열렸습니다.

B 씨는 '연예인 마약 의혹'의 핵심인 유흥업소 여실장 A 씨에게 마약을 공급했다고 지목된 인물.

하지만 재판부는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나 다툼의 여지, 수사 진행 상황, 피의자와 주거·직업·가족관계 등을 볼 때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의사 B 씨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었지만, 이에 제동이 걸린 겁니다.

■ 연예인 마약 수사 난항 겪는 경찰… 현재 수사 상황은?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금까지 배우 이선균 씨와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등 7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이 중 2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 가수 지망생 한 모 씨 등 3명은 여전히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검찰에 넘겨진 2명은 유흥업소 여실장 A 씨와 방송인 출신 작곡가 정다은 씨.

KBS가 입수한 검찰의 A 씨 공소장을 보면, A 씨는 정다은 씨 등과 함께 올해 3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미 별건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구속돼 있던 정 씨도, A 씨와 함께 2차례 마약 투약한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A 씨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배우 이선균 씨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유흥업소 실장 "이 씨가 5차례 투약" VS 이선균 측 "허위 주장"

배우 이선균 씨는 지금까지 경찰에 2차례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소변을 이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어제(2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음성으로 통보된 것은 맞지만, 추가적인 수사를 더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상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씨가 지난해 10월 27일을 포함해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CCTV, 문자 내용, 교통 이용 기록 등 '물적 증거'를 대조해, 이 가운데 4건을 특정했습니다.

하지만, A 씨의 진술과 확인한 간접 정황을 바탕으로 이 씨가 마약을 한 것은 아닌지 경찰이 추정한 내용일 뿐, 경찰은 아직 이 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직접 증거는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씨 측은 이 같은 A 씨의 진술 내용에 대해 KBS에 "사실이 아닌 악의적 비방"이고 "허위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 씨 측은 변호인을 통해 "마약 투약 자체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 "마약 범죄 사실 없다"는 지드래곤… 제3의 인물 가능성?

다른 연예인에 대한 수사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경찰 조사에 출석한 가수 권지용 씨는 처음부터 강한 어조로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간이 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 정밀 감정에서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경찰은 권지용 씨에 대한 수사도 실장 A 씨의 진술에 의존해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가 경찰에서 " 지난해 12월 7일 권 씨가 자신의 유흥업소를 찾았다"며, "권 씨가 있던 방 화장실에 놓인 쟁반 위에 흡입이 이뤄지고 남은 코카인이 있었다"고 진술했던 겁니다.


하지만 A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권 씨에 대한 입장을 바꾼 거로 드러났습니다. 조사가 반복되자 "권 씨가 직접 마약을 한 것은 보지 못했다"며 "권 씨와 함께 자신의 유흥업소를 찾았던 또 다른 배우 C 씨가 했을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바꾼겁니다.

권 씨 측은 입장문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권 씨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무관용 원칙'으로 법적 대응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선균 출국금지 연장… 남은 수사는?

경찰 수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최근 법무부에 이선균 씨의 출국금지 조치 연장을 신청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에 대한 조치와 달리 경찰은 지난 25일 만료된 권지용 씨의 출국금지 기간은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씨와 권 씨에 대한 엇갈린 조치를 두고 향후 수사 방향도 달라질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먼저, 경찰은 이 씨에 대해서는 혐의를 밝혀 줄 정황증거 수집에 주력하면서 추가 소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마약 정밀감정)음성 결과에도 불구하고 투약 정황이 확실하면 유죄를 선고한 몇몇 판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CTV, 문자 내용, 교통 이용 기록 등 경찰이 확보한 '객관적 증거'를 통해서 이 씨의 혐의를 입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나 별다른 정황 증거가 없고, 마약 정밀 감정이 모두 끝난 권 씨는 추가 소환 없이 '불송치'로 사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인천경찰청은 "증거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알려진 인물들 외에도 추가 인물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진술이 나온 데에 대해서는 "진술이 확보된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끝까지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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