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예산 대거 삭감…이공계 달래기에 학생들은 ‘글쎄’

입력 2023.11.29 (19:24) 수정 2023.11.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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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도 정부의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이 대거 삭감되면서 이공계의 반발이 큰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구에서 이공계 학생과의 간담회를 열고 차질 없는 연구개발 지원을 약속했지만, 우려와 걱정은 여전합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정부 연구개발예산은 25조 9천억 원, 올해보다 16.6%, 3조 4천억 원 이상 삭감됐습니다.

문제는 예산 축소는 앞으로 계속된다는 겁니다.

기재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보면, 관련 예산은 2027년까지 당초 계획보다 25조 원 가까이 줄게 됩니다.

전국 11개 이공계대 학생회가 예산안 백지화와 원점재검토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에 나선 이유입니다.

난감해진 정부는 잇따라 학생들을 만나 해명에 나섰습니다.

혁신성 낮은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낭비 요인은 걷어내는 과정일뿐 청년 학생들의 연구지원은 차질이 없을 거라는 겁니다.

[김유식/과기부 성과평가정책국장 : "연구개발예산 삭감 때문에 석박사 학생이나 포닥(박사 후) 연구원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 높아진 측면이 있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이 될 수 있도록..."]

하지만 학생들은, 예산 삭감으로 당장 연구과제가 줄면 연구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걱정합니다.

[김누리/부산대 기계공학 석사과정 : "기존에 5개 연구실에서 하던 것을 2개로 줄이고 내년에는 2개가 되고..."]

기초과학 연구분야 인재의 이탈과 의대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거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강종현/디지스트 총학생회장 : "주변에서도 과기원이나 이런 데 진학했다가 중간에 의대로 다시 방향을 트는 경우가 있고... 아마 그런 부분이 조금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번 영남권 이공계대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은 단 9명, 그나마, 한 시간짜리 간담회의 절반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생색내기용 행사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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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D 예산 대거 삭감…이공계 달래기에 학생들은 ‘글쎄’
    • 입력 2023-11-29 19:24:10
    • 수정2023-11-29 20:06:00
    뉴스7(대구)
[앵커]

내년도 정부의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이 대거 삭감되면서 이공계의 반발이 큰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구에서 이공계 학생과의 간담회를 열고 차질 없는 연구개발 지원을 약속했지만, 우려와 걱정은 여전합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정부 연구개발예산은 25조 9천억 원, 올해보다 16.6%, 3조 4천억 원 이상 삭감됐습니다.

문제는 예산 축소는 앞으로 계속된다는 겁니다.

기재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보면, 관련 예산은 2027년까지 당초 계획보다 25조 원 가까이 줄게 됩니다.

전국 11개 이공계대 학생회가 예산안 백지화와 원점재검토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에 나선 이유입니다.

난감해진 정부는 잇따라 학생들을 만나 해명에 나섰습니다.

혁신성 낮은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낭비 요인은 걷어내는 과정일뿐 청년 학생들의 연구지원은 차질이 없을 거라는 겁니다.

[김유식/과기부 성과평가정책국장 : "연구개발예산 삭감 때문에 석박사 학생이나 포닥(박사 후) 연구원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 높아진 측면이 있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이 될 수 있도록..."]

하지만 학생들은, 예산 삭감으로 당장 연구과제가 줄면 연구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걱정합니다.

[김누리/부산대 기계공학 석사과정 : "기존에 5개 연구실에서 하던 것을 2개로 줄이고 내년에는 2개가 되고..."]

기초과학 연구분야 인재의 이탈과 의대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거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강종현/디지스트 총학생회장 : "주변에서도 과기원이나 이런 데 진학했다가 중간에 의대로 다시 방향을 트는 경우가 있고... 아마 그런 부분이 조금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번 영남권 이공계대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은 단 9명, 그나마, 한 시간짜리 간담회의 절반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생색내기용 행사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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