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합계출산율도 ‘사상 최저’…출생 절벽 현실화

입력 2023.11.29 (21:22) 수정 2023.11.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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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의 소멸을 경고하는 충격적인 저출생 통계가 또 다시 나왔습니다.

합계 출산율이 3분기에도 0.7을 기록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40년에는 성장률 제로 시대가 될 거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먼저 고아름 기자가 오늘(29일) 발표된 통계의 내용과 의미를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영향을 받던 2021년 결혼 건수는 급감했습니다.

하객 인원 제한으로 식을 올리는 게 어렵고 경제 상황도 나빴기 때문입니다.

결혼이 다시 늘기 시작한 건 지난해 5월부터입니다.

1년 반이 지났는데 출산 상황도 반등의 기미가 있을지, 서울의 한 산부인과를 찾아가봤습니다.

최대 2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생아실엔 8명만 자리를 채웠습니다.

불 꺼진 병실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신봉식/대한분만병의원협회장 : "분만을 내년부터 안 하겠다는 병원도 세 군데가 있을 정도로 서울 지역에 지금 분만을 접는 병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게…."]

출생 반등이 아닌 출생 절벽은 통계로도 나타나, 올해 9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6% 줄며 만 8천 명대에 그쳤습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7명 올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큽니다.

[임영일/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올해) 합계출산율은 2022년보다는 많이 줄어들고 0.7대 초반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혼인 증가가 출산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희미해진 건데, 전문가들 역시 최근 결혼한 부부의 합계출산율이 급감하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결혼은 계속 감소하고 결혼을 해도 자녀를 안 낳는, 이 두 경향이 겹치면서 최근 10년 동안 출생아 수가 굉장히 빠르게 줄고 있다고…."]

국회 예산정책처는 올해 인구변화를 반영해 내놓은 예측에서 출산율이 반등하지 않으면 2040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0%대를 지속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1명에서 10명으로, 군에 현역 입대하는 자원은 18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문아미/영상편집:김대범/CG: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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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기 합계출산율도 ‘사상 최저’…출생 절벽 현실화
    • 입력 2023-11-29 21:22:10
    • 수정2023-11-29 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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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의 소멸을 경고하는 충격적인 저출생 통계가 또 다시 나왔습니다.

합계 출산율이 3분기에도 0.7을 기록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40년에는 성장률 제로 시대가 될 거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먼저 고아름 기자가 오늘(29일) 발표된 통계의 내용과 의미를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영향을 받던 2021년 결혼 건수는 급감했습니다.

하객 인원 제한으로 식을 올리는 게 어렵고 경제 상황도 나빴기 때문입니다.

결혼이 다시 늘기 시작한 건 지난해 5월부터입니다.

1년 반이 지났는데 출산 상황도 반등의 기미가 있을지, 서울의 한 산부인과를 찾아가봤습니다.

최대 2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생아실엔 8명만 자리를 채웠습니다.

불 꺼진 병실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신봉식/대한분만병의원협회장 : "분만을 내년부터 안 하겠다는 병원도 세 군데가 있을 정도로 서울 지역에 지금 분만을 접는 병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게…."]

출생 반등이 아닌 출생 절벽은 통계로도 나타나, 올해 9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6% 줄며 만 8천 명대에 그쳤습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7명 올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큽니다.

[임영일/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올해) 합계출산율은 2022년보다는 많이 줄어들고 0.7대 초반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혼인 증가가 출산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희미해진 건데, 전문가들 역시 최근 결혼한 부부의 합계출산율이 급감하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결혼은 계속 감소하고 결혼을 해도 자녀를 안 낳는, 이 두 경향이 겹치면서 최근 10년 동안 출생아 수가 굉장히 빠르게 줄고 있다고…."]

국회 예산정책처는 올해 인구변화를 반영해 내놓은 예측에서 출산율이 반등하지 않으면 2040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0%대를 지속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1명에서 10명으로, 군에 현역 입대하는 자원은 18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문아미/영상편집:김대범/CG: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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