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되면 낳는다”…2030이 말하는 저출생

입력 2023.11.29 (21:25) 수정 2023.11.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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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토록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많은 제도를 고쳤는데도 불구하고 왜 한국인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 걸까요?

황현규 기자가 2030 젊은 남녀를 만나서 그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같이 들어보시죠.

[리포트]

결혼했거나 곧 앞두고 있는 이삼십 대 청년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알렸다는 겁니다.

[김OO 씨/예비 신혼부부 : "'나는 애 낳을 생각 없어', '어 나도'. 진짜 이러고 딱 끝났어요. (저랑 예비 배우자) 둘 다 지나가는 아기 보는 게 최고다."]

주변에서 듣고 본 육아의 현실은 이런 결심을 이끌었습니다.

[박OO 씨/예비 신혼부부 : "누나가 아기를 낳고 육아 모습을 실제로 많이 봤어요. 일이랑 병행하는 게 불가능하더라고요. 결국엔 일을 그만뒀거든요."]

특히 직업에 충실하면서 육아까지 동시에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한껏 오른 집값과 변동이 큰 일자리 상황도 부담입니다.

[황OO 씨/신혼부부 : "저는 일을 관둘 생각이 전혀 없고 오래 일을 하고 싶고, 또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은데 육아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남OO 씨/예비 신혼부부 : "제가 버는 돈과 나가는 돈이 보이니까 이제. '아 진짜 안 되겠다.' 제 사업을 하고 싶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병행을 하기가 쉽지 않고..."]

저출생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과 소득 양극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을 꼽은 최근 국민 인식조사 내용과 맞닿는 얘깁니다.

아이보다는 내 인생이 중요하다는 가치관 변화도 분명합니다.

[김OO 씨/예비 신혼부부 : "저녁 늦게는 못 나가고 아기 데리러 가야 하고. 오히려 그걸 보면서, 저희는 더 '난 저렇게는 못 할 거 같다.'라고..."]

[박OO 씨/예비 신혼부부 : "아기를 낳는다고 했을 때, 저한테 이득이 될 상황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기성 세대는 이런 변화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을까.

[남OO 씨/예비 신혼부부 : "저희 엄마 아직도 안 믿어요. 친구들은 낳을 생각을 하는 사람이 더 드물고..."]

이런 인식 변화는 현실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2년 전 내놓은 인구 추계보다도 합계출산율 감소가 가파릅니다.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윱니다.

[남OO 씨/예비 신혼부부 : "아기 키우면서 일하는 엄마들이 당연해지고 많아지면 용기 낼 수 있지 않을까..."]

[김OO 씨/신혼부부 : "로또에, 한번 당첨돼서는 안 돼요. 다섯 번은 당첨돼야 아기를 낳을까 생각할 것 같아요."]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 서원철/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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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 되면 낳는다”…2030이 말하는 저출생
    • 입력 2023-11-29 21:25:22
    • 수정2023-11-29 22:07:06
    뉴스 9
[앵커]

그토록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많은 제도를 고쳤는데도 불구하고 왜 한국인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 걸까요?

황현규 기자가 2030 젊은 남녀를 만나서 그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같이 들어보시죠.

[리포트]

결혼했거나 곧 앞두고 있는 이삼십 대 청년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알렸다는 겁니다.

[김OO 씨/예비 신혼부부 : "'나는 애 낳을 생각 없어', '어 나도'. 진짜 이러고 딱 끝났어요. (저랑 예비 배우자) 둘 다 지나가는 아기 보는 게 최고다."]

주변에서 듣고 본 육아의 현실은 이런 결심을 이끌었습니다.

[박OO 씨/예비 신혼부부 : "누나가 아기를 낳고 육아 모습을 실제로 많이 봤어요. 일이랑 병행하는 게 불가능하더라고요. 결국엔 일을 그만뒀거든요."]

특히 직업에 충실하면서 육아까지 동시에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한껏 오른 집값과 변동이 큰 일자리 상황도 부담입니다.

[황OO 씨/신혼부부 : "저는 일을 관둘 생각이 전혀 없고 오래 일을 하고 싶고, 또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은데 육아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남OO 씨/예비 신혼부부 : "제가 버는 돈과 나가는 돈이 보이니까 이제. '아 진짜 안 되겠다.' 제 사업을 하고 싶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병행을 하기가 쉽지 않고..."]

저출생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과 소득 양극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을 꼽은 최근 국민 인식조사 내용과 맞닿는 얘깁니다.

아이보다는 내 인생이 중요하다는 가치관 변화도 분명합니다.

[김OO 씨/예비 신혼부부 : "저녁 늦게는 못 나가고 아기 데리러 가야 하고. 오히려 그걸 보면서, 저희는 더 '난 저렇게는 못 할 거 같다.'라고..."]

[박OO 씨/예비 신혼부부 : "아기를 낳는다고 했을 때, 저한테 이득이 될 상황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기성 세대는 이런 변화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을까.

[남OO 씨/예비 신혼부부 : "저희 엄마 아직도 안 믿어요. 친구들은 낳을 생각을 하는 사람이 더 드물고..."]

이런 인식 변화는 현실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2년 전 내놓은 인구 추계보다도 합계출산율 감소가 가파릅니다.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윱니다.

[남OO 씨/예비 신혼부부 : "아기 키우면서 일하는 엄마들이 당연해지고 많아지면 용기 낼 수 있지 않을까..."]

[김OO 씨/신혼부부 : "로또에, 한번 당첨돼서는 안 돼요. 다섯 번은 당첨돼야 아기를 낳을까 생각할 것 같아요."]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 서원철/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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