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실 앞 점거에도 본회의 개의…탄핵안 놓고 여야 ‘극한 대치’

[앵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 처리를 두고 여야가 대치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의장실 앞 항의에까지 나섰지만 본회의는 개의됐고, 탄핵안은 곧바로 보고됐습니다.

이윤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탄핵 중독, 탄핵 남발, 민주당을 규탄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본관 의장실 앞에 앉아 농성을 벌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 소집을 시도하자 항의에 나선 겁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본회의를 열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김 의장은 개의를 결정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은 이러한 여야 합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국회의장과 짬짜미하여 탄핵용 본회의를 열기로 한 것입니다. 이는 우리 75년 의정사 초유의 폭거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본회의가 예산안 처리를 위해 잡아 둔 예비 일정인 만큼, 예산안 합의 때까지 뒤로 미루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당초 여야 합의문에 이번 본회의가 예산안 합의를 전제로 하는 거라는 내용이 없다고 맞섰습니다.

민주당은 본회의 개의를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 측이 의장실 점거 등을 하면 법적 처벌 대상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회선진화법 위반은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건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이미 지난 2020년 20대 국회에서도 그로 인해서 형사처벌 받은 국민의힘 선배 의원님들이 계실 겁니다."]

본회의 개의 뒤, 민주당 계획대로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과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안 등이 보고됐습니다.

탄핵안은 보고된 시각으로부터 스물네 시간이 지나면 표결이 가능해지는데 표결은 보고 시각으로부터 72시간 이내에 이뤄져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본희의장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일 계획입니다.

과반 의석의 민주당은 사실상 단독으로라도 탄핵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고수 중입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