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수 관련 검경 수사 ‘미적’…“브로커 관련 의심”

입력 2023.12.01 (08:08) 수정 2023.12.02 (10: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검찰이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한 '브로커 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들에 이어 전남 지자체로까지 수사가 확대되고 있죠.

함평에선 군수가 연루된 다른 뇌물수수 사건에도 해당 브로커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상익 함평군수 부인과 전 비서실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건 지난해 3월이었습니다.

함평군청의 관급공사를 수주한 건축업자가 이 군수 측에 주라며 3천만 원이 든 돈봉투를 건넸고, 실제로 전달했다는 겁니다.

[김○○/고발인/2022년 3월 : "(함평군수) 와이프하고 친하니까 전화해서 골프장에서 만났죠. 그 돈을 줬더니 '언니 나는 이 돈을 내가 관리하지 않고 이 (비서)실장이 관리해'…."]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 말 돈봉투를 돌려줬다는 진술을 근거로 '혐의없음' 처리했고, 돈을 줬다는 사람만 '뇌물 공여' 죄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재수사를 요청했고, 수사가 또 1년 가까이 진행 중입니다.

함평군 단체는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 게 아니냐며, 최근 검경 인사들에게 사건 청탁과 인사 청탁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브로커 연관성을 의심합니다.

[이행섭/전투비행장 강행 이상익 군수 파면 투쟁본부 공동대표 : "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비호하는 검찰과 경찰 내의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브로커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가 최근 1년 사이 함평군이 발주한 사업을 따낸 건 모두 3건.

이상익 함평군수 본인이 건설업자에게서 천만 원 상당의 양복 5벌을 얻어 입은 혐의로 송치된 사건 처리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검찰이 사건을 넘겨받고 1년이 다 되도록 기소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강금/함평군 대동면 : "빨리빨리 해결을 해버려야지 그거를 질질 끌고 있다가 또 놔뒀다가 뭐 심심하면 한 번씩 하고 법이 너무나도 참 어처구니없어요."]

경찰은 브로커 개입은 없었다며 재수사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고, 함평군 측도 시민단체 주장은 사실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신한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함평군수 관련 검경 수사 ‘미적’…“브로커 관련 의심”
    • 입력 2023-12-01 08:08:13
    • 수정2023-12-02 10:55:17
    뉴스광장(광주)
[앵커]

검찰이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한 '브로커 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들에 이어 전남 지자체로까지 수사가 확대되고 있죠.

함평에선 군수가 연루된 다른 뇌물수수 사건에도 해당 브로커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상익 함평군수 부인과 전 비서실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건 지난해 3월이었습니다.

함평군청의 관급공사를 수주한 건축업자가 이 군수 측에 주라며 3천만 원이 든 돈봉투를 건넸고, 실제로 전달했다는 겁니다.

[김○○/고발인/2022년 3월 : "(함평군수) 와이프하고 친하니까 전화해서 골프장에서 만났죠. 그 돈을 줬더니 '언니 나는 이 돈을 내가 관리하지 않고 이 (비서)실장이 관리해'…."]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 말 돈봉투를 돌려줬다는 진술을 근거로 '혐의없음' 처리했고, 돈을 줬다는 사람만 '뇌물 공여' 죄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재수사를 요청했고, 수사가 또 1년 가까이 진행 중입니다.

함평군 단체는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 게 아니냐며, 최근 검경 인사들에게 사건 청탁과 인사 청탁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브로커 연관성을 의심합니다.

[이행섭/전투비행장 강행 이상익 군수 파면 투쟁본부 공동대표 : "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비호하는 검찰과 경찰 내의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브로커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가 최근 1년 사이 함평군이 발주한 사업을 따낸 건 모두 3건.

이상익 함평군수 본인이 건설업자에게서 천만 원 상당의 양복 5벌을 얻어 입은 혐의로 송치된 사건 처리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검찰이 사건을 넘겨받고 1년이 다 되도록 기소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강금/함평군 대동면 : "빨리빨리 해결을 해버려야지 그거를 질질 끌고 있다가 또 놔뒀다가 뭐 심심하면 한 번씩 하고 법이 너무나도 참 어처구니없어요."]

경찰은 브로커 개입은 없었다며 재수사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고, 함평군 측도 시민단체 주장은 사실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신한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