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미래형 대안고’ 대화 결렬…협의 파행

입력 2023.12.01 (08:25) 수정 2023.12.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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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래형 대안고' 개교 연기를 둘러싼 충북 교육계의 갈등이 결국, 파행으로 치달았습니다.

5년여 개교를 준비하던 교육계 인사들과 충북교육청의 협의가 결렬됐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개교가 내년 3월에서 1년 미뤄진 공립형 대안학교, 가칭 단재고 부지입니다.

개교 연기와 교육과정 개편을 두고 2018년 결성된 개교 준비팀과 충북교육청의 입장 차가 첨예했습니다.

국정감사와 행정감사에서도 충분한 대화와 공론화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도종환/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여태까지 대화를 안 하시고 개교를 할 수 없게 만든 뒤에 이제 와서 대화하겠다고 하지 말고, 진짜로 대화를 하세요."]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 : "제가 그분들과 대화해서 지속 가능하게, 제 철학을 융합해서 새로 단재고등학교를 개교하도록 하겠습니다."]

각고 끝에 윤건영 교육감이 관계자들과 24일에 면담하겠다는 공문이 시행됐지만, 대화는 결렬됐습니다.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 측은 "교육청이 면담 전날 밤, 일정을 취소한 뒤 일방적으로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사에서 면담 과정을 취재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를 댔다"고 비판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에게 전담팀에 참가하려면 기존 교육과정을 모두 버리고 교육청의 요구대로 개발해야 한다고 종용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교육청은 관련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비공개 면담으로 추진했지만 일정이 외부로 알려져 관심과 이목이 집중돼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도민행동 측도 일정 변경에 동의했다"면서 "30일에 면담하자고 문자로 안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화의 자리는 항상 열려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도민행동 측은 "교육감과 교육청이 대화와 협력의 대상이 아님을 인정하고 모든 책임을 넘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충북의 미래형 대안고는 5년여 개교를 준비해 온 교사들 없이 지난 7월 꾸려진 전담팀을 중심으로 설립이 추진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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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미래형 대안고’ 대화 결렬…협의 파행
    • 입력 2023-12-01 08:25:04
    • 수정2023-12-01 08: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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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래형 대안고' 개교 연기를 둘러싼 충북 교육계의 갈등이 결국, 파행으로 치달았습니다.

5년여 개교를 준비하던 교육계 인사들과 충북교육청의 협의가 결렬됐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개교가 내년 3월에서 1년 미뤄진 공립형 대안학교, 가칭 단재고 부지입니다.

개교 연기와 교육과정 개편을 두고 2018년 결성된 개교 준비팀과 충북교육청의 입장 차가 첨예했습니다.

국정감사와 행정감사에서도 충분한 대화와 공론화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도종환/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여태까지 대화를 안 하시고 개교를 할 수 없게 만든 뒤에 이제 와서 대화하겠다고 하지 말고, 진짜로 대화를 하세요."]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 : "제가 그분들과 대화해서 지속 가능하게, 제 철학을 융합해서 새로 단재고등학교를 개교하도록 하겠습니다."]

각고 끝에 윤건영 교육감이 관계자들과 24일에 면담하겠다는 공문이 시행됐지만, 대화는 결렬됐습니다.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 측은 "교육청이 면담 전날 밤, 일정을 취소한 뒤 일방적으로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사에서 면담 과정을 취재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를 댔다"고 비판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에게 전담팀에 참가하려면 기존 교육과정을 모두 버리고 교육청의 요구대로 개발해야 한다고 종용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교육청은 관련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비공개 면담으로 추진했지만 일정이 외부로 알려져 관심과 이목이 집중돼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도민행동 측도 일정 변경에 동의했다"면서 "30일에 면담하자고 문자로 안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화의 자리는 항상 열려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도민행동 측은 "교육감과 교육청이 대화와 협력의 대상이 아님을 인정하고 모든 책임을 넘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충북의 미래형 대안고는 5년여 개교를 준비해 온 교사들 없이 지난 7월 꾸려진 전담팀을 중심으로 설립이 추진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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