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으로 간 ‘택배 지상출입 갈등’…‘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입력 2023.12.01 (19:26) 수정 2023.12.0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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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단지에 택배차량 출입을 금지하면서 시작된 이른바 '택배 대란'이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습니다.

반년 가까이 입주민과 갈등을 빚은 택배기사들이 법원에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성남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단지 정문 앞에 설치된 천막에 택배 상자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몇 호세요?"]

단지 지상에 택배 차량 출입이 금지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택배기사 : "공원형 아파트다 보니까 택배차가 들어오는 게 싫으신 거죠."]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곳 역시 택배 차량 진입이 막히면서 이렇게 천막 배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레를 끌고 단지 밖으로 나와 택배를 챙겨갑니다.

[한옥희/아파트 주민 : "택배가 안 들어오니까 다들 말이 많은 거지. 지금도 어디 가야 하는데 싣고 가는 거야."]

택배기사들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유근성/택배기사 : "다짜고짜 욕부터 하시는 분들도 있고. (택배기사들) 나쁜 놈들이라고 그러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저상 차량을 활용해 지하주차장으로 출입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택배기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유근성/택배기사 : "아파트 주차장 들어가는 높이로 맞추려면 탑이 한 이 정도밖에 안 돼요. 서지도 못해요. 이러고 일해야 해요."]

이렇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던 '택배 지상배송 갈등'이 법원으로 갔습니다.

택배기사 측이 5달 동안 천막 배송이 이루어졌던 아파트 단지 3곳를 상대로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겁니다.

택배기사 측은 차량 진입 금지는 정상적 업무 방해이며 저상탑차 사용 강요로 택배기사들의 건강권이 침해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성욱/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 : "분실·파손 등 물품 사고 등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어 법의 판단을 받고자 가처분 소송에..."]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택배 지상 출입 문제'가 법원으로 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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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으로 간 ‘택배 지상출입 갈등’…‘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 입력 2023-12-01 19:26:48
    • 수정2023-12-01 19: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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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단지에 택배차량 출입을 금지하면서 시작된 이른바 '택배 대란'이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습니다.

반년 가까이 입주민과 갈등을 빚은 택배기사들이 법원에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성남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단지 정문 앞에 설치된 천막에 택배 상자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몇 호세요?"]

단지 지상에 택배 차량 출입이 금지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택배기사 : "공원형 아파트다 보니까 택배차가 들어오는 게 싫으신 거죠."]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곳 역시 택배 차량 진입이 막히면서 이렇게 천막 배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레를 끌고 단지 밖으로 나와 택배를 챙겨갑니다.

[한옥희/아파트 주민 : "택배가 안 들어오니까 다들 말이 많은 거지. 지금도 어디 가야 하는데 싣고 가는 거야."]

택배기사들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유근성/택배기사 : "다짜고짜 욕부터 하시는 분들도 있고. (택배기사들) 나쁜 놈들이라고 그러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저상 차량을 활용해 지하주차장으로 출입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택배기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유근성/택배기사 : "아파트 주차장 들어가는 높이로 맞추려면 탑이 한 이 정도밖에 안 돼요. 서지도 못해요. 이러고 일해야 해요."]

이렇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던 '택배 지상배송 갈등'이 법원으로 갔습니다.

택배기사 측이 5달 동안 천막 배송이 이루어졌던 아파트 단지 3곳를 상대로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겁니다.

택배기사 측은 차량 진입 금지는 정상적 업무 방해이며 저상탑차 사용 강요로 택배기사들의 건강권이 침해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성욱/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 : "분실·파손 등 물품 사고 등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어 법의 판단을 받고자 가처분 소송에..."]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택배 지상 출입 문제'가 법원으로 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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