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거듭된 ‘최초’…대의원선거 변화 외

입력 2023.12.02 (08:07) 수정 2023.12.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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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선거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엔 우리의 지방의회격인 지방인민회의의 대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투표 참여율이 무려 99.63% 였고 찬성표는 99.91% 였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는데, 믿기 힘든 투표율과 찬성률은 거의 그대로지만 이번에는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북한이 내세운 변화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나무 뒤에 숨어 뭔가를 유심히 보는 여성.

지방인민회의의 한 대의원입니다.

주민들에게 마을 쓰레기를 모아 판 돈으로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자고 제안하는데요.

[영화 ‘우리 대의원’ : "그게 좋수다. (역시 우리 대의원이 달라.)"]

[영화 ‘우리 대의원’ : "동냥밥이 살로 안 간다고 제 것이 있어야 떳떳하고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거지."]

대의원 선거일을 앞두고 북한 당국은 예술영화나 TV 보도를 통해 대의원 선거를 선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11월 26일 : "나라의 주인, 정권의 주인으로서의 당당한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며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참가한 우리 인민은..."]

대의원 선거는 4년에 한 번씩 치르는데 이번엔 2만 7,858명의 대의원이 당선됐습니다.

[조선중앙TV /11월 27일 : "(김정은 위원장은) 함흥시 해안구역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인 해안구역통계부 부부장 림철동무에게 투표하셨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법’을 개정해 선거제도에 변화를 줬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후보자를 뽑는 방법입니다.

대의원 후보 자리를 두고 일부 선거구에서 복수의 인물이 경쟁하는 제도를 처음 시행했습니다.

선거자 회의에서 표를 많이 얻은 사람이 최종 후보자가 되고, 이 후보를 놓고 찬반투표를 벌이는 겁니다.

이번 선거에선 전체 주민의 99.63%(퍼센트)가 참여했고, 찬성표는 99.91%(퍼센트) 반대표는 0.09%(퍼센트)였는데요.

[조선중앙TV/11월 26일 : "이른 새벽부터 우리 집뿐만 아니라 온 인민반이 명절 분위기로 들끓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우리 인민이 자기 손으로 자기 주권을 반석같이 다진 이날이야말로 제일 기쁜 날이 아니겠습니까."]

'반대표 공개' 역시 이번이 처음인데, 선거가 민주적으로 치러졌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찬성 투표함과 반대 투표함을 따로 설치한 것도 처음입니다.

하지만 유권자 표심이 드러나도록 한 것은 투표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거란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1g이라도 더”…지하수 소금 생산

북한에서 소금은 작은 금이라 불릴 정도로 값비싼 생필품인데요.

보통은 바닷물을 이용해 만들죠.

그런데 광물질 함량이 높은 지하수, 즉 지하초염수를 가지고 소금을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에서도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해도 북한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 소금 구하기, 여전히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맑은 소금물에 거울처럼 비추는 노을과 사람...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습니다.

서해 기슭에 위치한 염전 모습인데...

강우량이 적고 일조량이 높아 소금생산지로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고 합니다.

이 염전이 특별한 건 바닷물이 아닌 지하수로 소금을 생산한다는 겁니다.

[조선중앙TV/11월 24일 : "지하초염수에 의한 소금 생산 방법을 받아들여 적은 면적의 소금밭에서 많은 양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너무 기뻐 잠이 오지 않았다고."]

지하초염수란 1리터당 50그램 이상의 광물질이 포함된 지하수를 말합니다.

염분이 높아 적은 양의 물로 많은 양의 소금을 생산할 수 있고, 또 그 기간과 과정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바닷바람과 햇빛으로 소금을 만드는 과정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맛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김성일/지배인 : "(김정은 위원장은) 손수 지하초염수로 만든 소금을 맛을 보아주시고 정말 감미롭다고 사탕보다 더 달다고 하시면서 대단히 만족해하셨습니다."]

또 일군(일꾼)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염전 둑길도 개선했는데, 모든 게 최고지도자 덕분이라고 합니다.

[김성일/지배인 : "지금처럼 돼 있지 않고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웠습니다. 총비서동지께선 밑에 내려가시어 손수 말(말뚝)까지 봐주시었습니다."]

북한은 소금공업국에서 전국적인 소금생산을 주관할 정도로 소금을 중시하는데요.

북한의 연간 소금 생산량은 대략 70만 톤 정도로, 연간 수요량 150만 톤의 절반 정도 수준입니다.

[김영희/박사/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실장 : "(천일염) 생산 같은 경우는 그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생산할 수는 없습니다. 지하초염수 생산이 좋다고 선전하는 이유는 우선 전통적인 생산 방법인 그 물을 증발시키는 방법 이것보다는 생산 주기가 짧다는 것이고 또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많다는 것이에요 농도가 짙으니까 쓰고 맛이 없을 것 같아요."]

지속된 대북제제와 만성적 경제난 속, 부족한 소금을 주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걸 강조하는 모양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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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거듭된 ‘최초’…대의원선거 변화 외
    • 입력 2023-12-02 08:07:56
    • 수정2023-12-04 14:16:18
    남북의 창
[앵커]

북한도 선거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엔 우리의 지방의회격인 지방인민회의의 대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투표 참여율이 무려 99.63% 였고 찬성표는 99.91% 였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는데, 믿기 힘든 투표율과 찬성률은 거의 그대로지만 이번에는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북한이 내세운 변화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나무 뒤에 숨어 뭔가를 유심히 보는 여성.

지방인민회의의 한 대의원입니다.

주민들에게 마을 쓰레기를 모아 판 돈으로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자고 제안하는데요.

[영화 ‘우리 대의원’ : "그게 좋수다. (역시 우리 대의원이 달라.)"]

[영화 ‘우리 대의원’ : "동냥밥이 살로 안 간다고 제 것이 있어야 떳떳하고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거지."]

대의원 선거일을 앞두고 북한 당국은 예술영화나 TV 보도를 통해 대의원 선거를 선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11월 26일 : "나라의 주인, 정권의 주인으로서의 당당한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며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참가한 우리 인민은..."]

대의원 선거는 4년에 한 번씩 치르는데 이번엔 2만 7,858명의 대의원이 당선됐습니다.

[조선중앙TV /11월 27일 : "(김정은 위원장은) 함흥시 해안구역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인 해안구역통계부 부부장 림철동무에게 투표하셨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법’을 개정해 선거제도에 변화를 줬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후보자를 뽑는 방법입니다.

대의원 후보 자리를 두고 일부 선거구에서 복수의 인물이 경쟁하는 제도를 처음 시행했습니다.

선거자 회의에서 표를 많이 얻은 사람이 최종 후보자가 되고, 이 후보를 놓고 찬반투표를 벌이는 겁니다.

이번 선거에선 전체 주민의 99.63%(퍼센트)가 참여했고, 찬성표는 99.91%(퍼센트) 반대표는 0.09%(퍼센트)였는데요.

[조선중앙TV/11월 26일 : "이른 새벽부터 우리 집뿐만 아니라 온 인민반이 명절 분위기로 들끓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우리 인민이 자기 손으로 자기 주권을 반석같이 다진 이날이야말로 제일 기쁜 날이 아니겠습니까."]

'반대표 공개' 역시 이번이 처음인데, 선거가 민주적으로 치러졌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찬성 투표함과 반대 투표함을 따로 설치한 것도 처음입니다.

하지만 유권자 표심이 드러나도록 한 것은 투표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거란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1g이라도 더”…지하수 소금 생산

북한에서 소금은 작은 금이라 불릴 정도로 값비싼 생필품인데요.

보통은 바닷물을 이용해 만들죠.

그런데 광물질 함량이 높은 지하수, 즉 지하초염수를 가지고 소금을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에서도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해도 북한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 소금 구하기, 여전히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맑은 소금물에 거울처럼 비추는 노을과 사람...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습니다.

서해 기슭에 위치한 염전 모습인데...

강우량이 적고 일조량이 높아 소금생산지로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고 합니다.

이 염전이 특별한 건 바닷물이 아닌 지하수로 소금을 생산한다는 겁니다.

[조선중앙TV/11월 24일 : "지하초염수에 의한 소금 생산 방법을 받아들여 적은 면적의 소금밭에서 많은 양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너무 기뻐 잠이 오지 않았다고."]

지하초염수란 1리터당 50그램 이상의 광물질이 포함된 지하수를 말합니다.

염분이 높아 적은 양의 물로 많은 양의 소금을 생산할 수 있고, 또 그 기간과 과정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바닷바람과 햇빛으로 소금을 만드는 과정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맛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김성일/지배인 : "(김정은 위원장은) 손수 지하초염수로 만든 소금을 맛을 보아주시고 정말 감미롭다고 사탕보다 더 달다고 하시면서 대단히 만족해하셨습니다."]

또 일군(일꾼)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염전 둑길도 개선했는데, 모든 게 최고지도자 덕분이라고 합니다.

[김성일/지배인 : "지금처럼 돼 있지 않고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웠습니다. 총비서동지께선 밑에 내려가시어 손수 말(말뚝)까지 봐주시었습니다."]

북한은 소금공업국에서 전국적인 소금생산을 주관할 정도로 소금을 중시하는데요.

북한의 연간 소금 생산량은 대략 70만 톤 정도로, 연간 수요량 150만 톤의 절반 정도 수준입니다.

[김영희/박사/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실장 : "(천일염) 생산 같은 경우는 그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생산할 수는 없습니다. 지하초염수 생산이 좋다고 선전하는 이유는 우선 전통적인 생산 방법인 그 물을 증발시키는 방법 이것보다는 생산 주기가 짧다는 것이고 또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많다는 것이에요 농도가 짙으니까 쓰고 맛이 없을 것 같아요."]

지속된 대북제제와 만성적 경제난 속, 부족한 소금을 주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걸 강조하는 모양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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