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고향 품으로…강제동원 피해자 유골 봉환

입력 2023.12.04 (19:05) 수정 2023.12.0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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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됐다가 태평양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고 최병연 씨의 유해가 8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태평양 지역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골이 국내로 봉환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일본군이 교전을 벌였던 남태평양의 작은 섬 타라와.

총알받이로 내몰린 일제 강제동원 조선인 피해자들만 천 명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을 둔 스물셋 청년 최병연 씨도 타라와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태극기로 감싼 작은 유골함이 유해발굴단의 엄호를 받으며 단상 위에 오릅니다.

고 최병연 씨가 8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순간입니다.

[최금수/故 최병연 씨 차남 : "내 생애 이렇게 아버지 시신을 같이 만나서 내 손으로 매장할 수 있다는 자체가 참 감회가 깊고..."]

최 씨의 유골은 2019년 8월, 숨진 이들의 유해 가운데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국내 봉환이 미뤄지다 지난달 28일 미국 하와이에서 유족이 유해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어제(3)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오늘(4) 유족들이 있는 영광으로 돌아온 겁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이 자리가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아픔을 보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체는 일본의 사죄와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이국언/(사)일제 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유골 봉환만 되면 되는 것입니까? 이렇게 추도사 한마디 없이 사죄 한마디 없이 그에 대한 법적 책임 없이 이렇게 무심히 뼈만 보내도 되는 것입니까?"]

정부는 일본 정부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본과 러시아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유해송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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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년 만에 고향 품으로…강제동원 피해자 유골 봉환
    • 입력 2023-12-04 19:05:13
    • 수정2023-12-04 21:42:18
    뉴스7(광주)
[앵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됐다가 태평양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고 최병연 씨의 유해가 8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태평양 지역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골이 국내로 봉환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일본군이 교전을 벌였던 남태평양의 작은 섬 타라와.

총알받이로 내몰린 일제 강제동원 조선인 피해자들만 천 명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을 둔 스물셋 청년 최병연 씨도 타라와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태극기로 감싼 작은 유골함이 유해발굴단의 엄호를 받으며 단상 위에 오릅니다.

고 최병연 씨가 8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순간입니다.

[최금수/故 최병연 씨 차남 : "내 생애 이렇게 아버지 시신을 같이 만나서 내 손으로 매장할 수 있다는 자체가 참 감회가 깊고..."]

최 씨의 유골은 2019년 8월, 숨진 이들의 유해 가운데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국내 봉환이 미뤄지다 지난달 28일 미국 하와이에서 유족이 유해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어제(3)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오늘(4) 유족들이 있는 영광으로 돌아온 겁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이 자리가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아픔을 보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체는 일본의 사죄와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이국언/(사)일제 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유골 봉환만 되면 되는 것입니까? 이렇게 추도사 한마디 없이 사죄 한마디 없이 그에 대한 법적 책임 없이 이렇게 무심히 뼈만 보내도 되는 것입니까?"]

정부는 일본 정부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본과 러시아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유해송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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