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들여 놓고…” 임차료 지원 중단 논란

입력 2023.12.04 (19:16) 수정 2023.12.04 (1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광주시가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의 교육장 임차료 지원을 돌연 중단하기로 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는 세수가 줄면서 어려워진 재정 여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오히려 예산 낭비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정을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광산구 한 건물 5층에 마련된 교육시설입니다.

광주시가 2년째 월 250여만 원, 연간 3천여만 원에 임차한 곳으로,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대신 관리하며 노동자들의 교육과 회의, 각종 행사장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협약을 맺은 민주노총에 2025년 1월까지 관리해달라고 맡겼습니다.

입장이 바뀐 건 최근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입니다.

광주시가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며 당초 계획과 달리 내년부터 임차료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내년 상반기 빛그린산단에 들어설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 공간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김창민/광주시 노사상생팀장 : "2024년도는 중앙정부도 그렇고 지방정부도 세수 사정이 너무 어려워서 민주노총 뿐만 아니라 노동단체 (등 고통 분담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임차료 외에 교육장에 들인 예산입니다.

광주시는 교육장을 빌리면서 전면 리모델링을 하고 각종 집기를 구매·설치하는 데 모두 2억 원을 썼습니다.

갑자기 계획을 바꾸면서 집기 구매비용을 뺀 1억 6천만 원의 리모델링비는 2년 만에 사라지게 됐습니다.

[고승구/민주노총 광주본부 수석부본부장 : "시비로 2억 원을 투자한 공간인데 (내년도 임차료) 3,800만 원은 물론 큰돈일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 노동자들, 시민들이 교육받고 무상으로 쓰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교육장 임차 계약 종료시점은 내년 1월 26일.

2년 만에 리모델링 시설을 원상복구 하는 과정에 또 예산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억 들여 놓고…” 임차료 지원 중단 논란
    • 입력 2023-12-04 19:16:59
    • 수정2023-12-04 19:54:51
    뉴스7(광주)
[앵커]

광주시가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의 교육장 임차료 지원을 돌연 중단하기로 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는 세수가 줄면서 어려워진 재정 여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오히려 예산 낭비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정을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광산구 한 건물 5층에 마련된 교육시설입니다.

광주시가 2년째 월 250여만 원, 연간 3천여만 원에 임차한 곳으로,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대신 관리하며 노동자들의 교육과 회의, 각종 행사장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협약을 맺은 민주노총에 2025년 1월까지 관리해달라고 맡겼습니다.

입장이 바뀐 건 최근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입니다.

광주시가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며 당초 계획과 달리 내년부터 임차료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내년 상반기 빛그린산단에 들어설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 공간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김창민/광주시 노사상생팀장 : "2024년도는 중앙정부도 그렇고 지방정부도 세수 사정이 너무 어려워서 민주노총 뿐만 아니라 노동단체 (등 고통 분담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임차료 외에 교육장에 들인 예산입니다.

광주시는 교육장을 빌리면서 전면 리모델링을 하고 각종 집기를 구매·설치하는 데 모두 2억 원을 썼습니다.

갑자기 계획을 바꾸면서 집기 구매비용을 뺀 1억 6천만 원의 리모델링비는 2년 만에 사라지게 됐습니다.

[고승구/민주노총 광주본부 수석부본부장 : "시비로 2억 원을 투자한 공간인데 (내년도 임차료) 3,800만 원은 물론 큰돈일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 노동자들, 시민들이 교육받고 무상으로 쓰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교육장 임차 계약 종료시점은 내년 1월 26일.

2년 만에 리모델링 시설을 원상복구 하는 과정에 또 예산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