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만강역 유조열차 포착…러북 무기거래 대가?

입력 2023.12.04 (21:35) 수정 2023.12.0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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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무기거래 장소로 추정되는 두만강역에서 러시아 유조열차가 포착됐습니다.

침략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받는 대가로 기름을 제공하는 현장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와 북한 간 두만강 철교에서 7백 미터 정도 떨어진 두만강역 차량기지.

녹색 화물칸으로 구성된 러시아 화물열차가 길게 정차해 있습니다.

그 뒤편으로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어지는 본선 철로 위에 타원형 화차의 유조 열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러시아에서 최근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데, 육안으로 봐도 유조 화차가 9량 정도 됩니다.

유조 화차엔 러시아 석유류 전문 물류 회사인 'URAL 로지스틱스'라고 선명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중국 훈춘시 팡촨 전망대 관계자 : "(기차가 건너가나요?) 건너가죠. 기차는 매주 화요일, 금요일 건너가요. 기차들이 경유와 목재를 운송하는 것 같아요."]

차량기지에서 2km 정도 떨어진 두만강역에서는 다른 유조 열차가 포착됩니다.

러시아 유조 열차와 달리 검은색의 화차로 이뤄져 있어 북한 유조 열차로 추정됩니다.

부근에는 역 유류 저장시설도 보입니다.

여기서 기름을 북 열차로 옮겨 싣고 이동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만강역은 미국이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전달 장소로 지목하고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한 곳입니다.

그동안 위성 사진으로 파악할 수 없었던 화물의 종류가 처음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대북제재로 연료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러시아가 우선적으로 기름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의 대가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북·중 접경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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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두만강역 유조열차 포착…러북 무기거래 대가?
    • 입력 2023-12-04 21:35:00
    • 수정2023-12-04 22: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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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무기거래 장소로 추정되는 두만강역에서 러시아 유조열차가 포착됐습니다.

침략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받는 대가로 기름을 제공하는 현장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와 북한 간 두만강 철교에서 7백 미터 정도 떨어진 두만강역 차량기지.

녹색 화물칸으로 구성된 러시아 화물열차가 길게 정차해 있습니다.

그 뒤편으로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어지는 본선 철로 위에 타원형 화차의 유조 열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러시아에서 최근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데, 육안으로 봐도 유조 화차가 9량 정도 됩니다.

유조 화차엔 러시아 석유류 전문 물류 회사인 'URAL 로지스틱스'라고 선명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중국 훈춘시 팡촨 전망대 관계자 : "(기차가 건너가나요?) 건너가죠. 기차는 매주 화요일, 금요일 건너가요. 기차들이 경유와 목재를 운송하는 것 같아요."]

차량기지에서 2km 정도 떨어진 두만강역에서는 다른 유조 열차가 포착됩니다.

러시아 유조 열차와 달리 검은색의 화차로 이뤄져 있어 북한 유조 열차로 추정됩니다.

부근에는 역 유류 저장시설도 보입니다.

여기서 기름을 북 열차로 옮겨 싣고 이동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만강역은 미국이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전달 장소로 지목하고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한 곳입니다.

그동안 위성 사진으로 파악할 수 없었던 화물의 종류가 처음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대북제재로 연료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러시아가 우선적으로 기름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의 대가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북·중 접경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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