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세종보 재가동…“주민투표 해야”

입력 2023.12.04 (21:43) 수정 2023.12.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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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4대강 보를 모두 존치하기로 결정한 뒤 첫 조치로 내년 4월, 세종보가 재가동될 전망입니다.

현장에서는 지난 5년간 열어뒀던 수문을 닫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인데 환경단체의 비판이 거셉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보 주위에 흙과 모래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작업자들은 재가동을 위한 준설작업이 한창입니다.

전 정부의 세종보 해체 결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감사원 발표 뒤 넉 달 만입니다.

당시 환경부가 세종보 해체 결정을 없던 일로 하고 존치하기로 정책을 뒤짚었는데 최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세종보를 방문해 내년 4월로 재가동 시점을 못 박았습니다.

수문을 눕혀서 여는 형태의 전도식 보인 세종보는 2018년부터 완전히 개방돼 물이 흐르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바닥에 설치된 수문 가동 장치가 제 기능을 잃어버린 탓에 보수에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환경단체는 수문 개방으로 생태계가 겨우 회복됐는데 수문을 닫아 담수하는 것은 퇴행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임도훈/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간사 : "보를 유지했을 때보다 철거했을 때 경제적 이익이 크다고 결론이 난 상황이었거든요. 수질을 생각하고 금강을 생각하고 또 오히려 시민들을 생각하면 수문을 닫을 수가 없는 상황인 건데…."]

세종보는 특히, 아파트 단지와 불과 백 미터 떨어져 담수 시 녹조와 악취에 낙차 소음까지 주민 불편이 재현될 우려가 크다며 결정권을 주민에게 줘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재/정의당 세종시당 위원장 : "관계당국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세종시민들의 총의를 모으는 주민투표를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에 따라 바뀌는 환경 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보 운영 방안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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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건 세종보 재가동…“주민투표 해야”
    • 입력 2023-12-04 21:43:15
    • 수정2023-12-04 22:06:58
    뉴스9(대전)
[앵커]

정부가 4대강 보를 모두 존치하기로 결정한 뒤 첫 조치로 내년 4월, 세종보가 재가동될 전망입니다.

현장에서는 지난 5년간 열어뒀던 수문을 닫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인데 환경단체의 비판이 거셉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보 주위에 흙과 모래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작업자들은 재가동을 위한 준설작업이 한창입니다.

전 정부의 세종보 해체 결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감사원 발표 뒤 넉 달 만입니다.

당시 환경부가 세종보 해체 결정을 없던 일로 하고 존치하기로 정책을 뒤짚었는데 최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세종보를 방문해 내년 4월로 재가동 시점을 못 박았습니다.

수문을 눕혀서 여는 형태의 전도식 보인 세종보는 2018년부터 완전히 개방돼 물이 흐르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바닥에 설치된 수문 가동 장치가 제 기능을 잃어버린 탓에 보수에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환경단체는 수문 개방으로 생태계가 겨우 회복됐는데 수문을 닫아 담수하는 것은 퇴행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임도훈/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간사 : "보를 유지했을 때보다 철거했을 때 경제적 이익이 크다고 결론이 난 상황이었거든요. 수질을 생각하고 금강을 생각하고 또 오히려 시민들을 생각하면 수문을 닫을 수가 없는 상황인 건데…."]

세종보는 특히, 아파트 단지와 불과 백 미터 떨어져 담수 시 녹조와 악취에 낙차 소음까지 주민 불편이 재현될 우려가 크다며 결정권을 주민에게 줘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재/정의당 세종시당 위원장 : "관계당국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세종시민들의 총의를 모으는 주민투표를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에 따라 바뀌는 환경 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보 운영 방안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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