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구한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한 생명 위해 달려갈게”

입력 2023.12.05 (21:46) 수정 2023.12.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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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불을 끄다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의 영결식이 오늘(5일) 엄수됐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29살 아들을 보내야 하는 부모와 생사가 갈리는 현장에서 서로 의지해온 소방관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극기로 감싼 관이 모습을 드러내고, 사열한 소방대원들이 손끝을 모아 예를 차립니다.

화염 속에서도 사명을 놓지 않았던 29살 청년 소방관 고 임성철 소방장.

[장영웅/동료 소방관 : "성철아! 나는 지금도 너의 사고 소식을 받아들일 수가 없구나. 단지 우리는 여느 때처럼 도움이 필요한 한 생명에 충실하기 위해 달려갔을 뿐이었다."]

고인의 영결식은 제주도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천 여명의 소방관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고, 하늘이 무너진 슬픔에도 어머니는 또 이 소방관들을 격려했습니다.

고인의 아버지는 소방공무원을 천직으로 알고, 3년 동안 고향을 지켰던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고 임성철 소방장 부친 : "소방 현장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으면, 저희 가족은 그것으로 만족하고 아들의 숨결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겠습니다."]

80대 노부부의 목숨을 구하고 마저 남은 불을 끄다 순직한 고인은 제주호국원에서 영면에 들었고, 고인의 희생을 기려 전국 보훈관서와 국립묘지엔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우리가 자랑스러워했던 소방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갈 것이고, 그때마다 너를 내 가슴에 품고 함께 갈게."]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한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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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부부 구한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한 생명 위해 달려갈게”
    • 입력 2023-12-05 21:46:19
    • 수정2023-12-05 21: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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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불을 끄다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의 영결식이 오늘(5일) 엄수됐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29살 아들을 보내야 하는 부모와 생사가 갈리는 현장에서 서로 의지해온 소방관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극기로 감싼 관이 모습을 드러내고, 사열한 소방대원들이 손끝을 모아 예를 차립니다.

화염 속에서도 사명을 놓지 않았던 29살 청년 소방관 고 임성철 소방장.

[장영웅/동료 소방관 : "성철아! 나는 지금도 너의 사고 소식을 받아들일 수가 없구나. 단지 우리는 여느 때처럼 도움이 필요한 한 생명에 충실하기 위해 달려갔을 뿐이었다."]

고인의 영결식은 제주도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천 여명의 소방관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고, 하늘이 무너진 슬픔에도 어머니는 또 이 소방관들을 격려했습니다.

고인의 아버지는 소방공무원을 천직으로 알고, 3년 동안 고향을 지켰던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고 임성철 소방장 부친 : "소방 현장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으면, 저희 가족은 그것으로 만족하고 아들의 숨결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겠습니다."]

80대 노부부의 목숨을 구하고 마저 남은 불을 끄다 순직한 고인은 제주호국원에서 영면에 들었고, 고인의 희생을 기려 전국 보훈관서와 국립묘지엔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우리가 자랑스러워했던 소방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갈 것이고, 그때마다 너를 내 가슴에 품고 함께 갈게."]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한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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