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직 대사, 40년간 쿠바 비밀요원 활동하다 체포

입력 2023.12.05 (22:03) 수정 2023.12.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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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전직 대사 등을 역임한 고위 외교관이 쿠바 정부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미국 수사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FBI는 이 전직 대사가 40년 동안 간첩 활동을 한 정황이 위장한 수사관과의 대화 녹취록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미 연방 수사국 FBI가 공개한 사진입니다.

주볼리비아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빅터 마누엘 로차가 자신의 간첩 활동을 자랑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쿠바 정부를 위해 거의 40년 동안 활동했으며 수많은 위험 속에서 큰 긍지와 만족을 줬다고 말한 녹취록도 나왔습니다.

미 수사 당국이 간첩 혐의를 적용해 체포한 이윱니다.

[메릭 갈런드/미 법무부 장관 : "FBI 잠복 요원이 로차와 여러 차례 접촉했습니다. 공소장에 나온 것처럼 로차는 반복해서 미국을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로차는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에서 중남미 담당국장을 맡았고, 2천 년대 초 은퇴 직전엔 주볼리비아 대사까지 역임했던 전직 고위 외교관입니다.

FBI에 로차의 간첩 행위 관련 첩보가 입수된 건 지난해입니다.

이후, 쿠바 정부 요원으로 가장한 수사관이 스페인어를 쓰면서 접근하자 해당 진술이 나온 겁니다.

반면, 로차는 미 외교 당국의 정식 조사에선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정보 관련 기관들과 함께 이 사안이 국가안보에 끼칠 장기적 영향을 평가할 것입니다."]

수많은 대외비 정보에 접근 가능했던 인물인 만큼 구체적 활동 내역이 공개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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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전직 대사, 40년간 쿠바 비밀요원 활동하다 체포
    • 입력 2023-12-05 22:03:26
    • 수정2023-12-05 22: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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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전직 대사 등을 역임한 고위 외교관이 쿠바 정부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미국 수사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FBI는 이 전직 대사가 40년 동안 간첩 활동을 한 정황이 위장한 수사관과의 대화 녹취록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미 연방 수사국 FBI가 공개한 사진입니다.

주볼리비아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빅터 마누엘 로차가 자신의 간첩 활동을 자랑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쿠바 정부를 위해 거의 40년 동안 활동했으며 수많은 위험 속에서 큰 긍지와 만족을 줬다고 말한 녹취록도 나왔습니다.

미 수사 당국이 간첩 혐의를 적용해 체포한 이윱니다.

[메릭 갈런드/미 법무부 장관 : "FBI 잠복 요원이 로차와 여러 차례 접촉했습니다. 공소장에 나온 것처럼 로차는 반복해서 미국을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로차는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에서 중남미 담당국장을 맡았고, 2천 년대 초 은퇴 직전엔 주볼리비아 대사까지 역임했던 전직 고위 외교관입니다.

FBI에 로차의 간첩 행위 관련 첩보가 입수된 건 지난해입니다.

이후, 쿠바 정부 요원으로 가장한 수사관이 스페인어를 쓰면서 접근하자 해당 진술이 나온 겁니다.

반면, 로차는 미 외교 당국의 정식 조사에선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정보 관련 기관들과 함께 이 사안이 국가안보에 끼칠 장기적 영향을 평가할 것입니다."]

수많은 대외비 정보에 접근 가능했던 인물인 만큼 구체적 활동 내역이 공개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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