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민가서 조명탄 쏘다 주택 폭발…용의자는 아시아계 56세 남성

[앵커]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에서 한 남성이 집 안에서 조명탄을 수십 발 발사해 집이 통째로 폭발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용의자는 50대 아시아계 남성으로 확인됐는데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4일 밤 버지니아 북부 알링턴의 주택가에서 작은 총성이 들리더니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집 한 채가 통째로 날아갑니다.

불타는 주택 파편들이 사방으로 떨어지면서 이웃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현지 주민 :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공격을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몸이 앞으로 밀려나더군요. 룸메이트와 밖으로 나왔더니 불길이 일어나는 게 보였어요."]

폭발이 일어나기 4시간 전, 경찰은 주택가에서 누군가 조명탄을 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조명탄이 발사된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어 밤 8시 반쯤 수색 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조명탄 3,40발이 잇따라 발사되며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애쉴리 새비지/알링턴 카운티 경찰국 : "경찰들이 수색 영장을 집행하려고 하자, 주택 안에 있던 용의자는 여러 차례 (조명탄을) 발사했습니다. 그 후 집은 폭발했고, 우리는 폭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대치하던 용의자는 아시아계인 56세 제임스 유로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출동한 경찰 3명도 부상을 당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가 각종 소송을 남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