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첫 소환…“검찰에 말 안 하겠다”

입력 2023.12.08 (12:04) 수정 2023.12.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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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부당한 수사라며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현예슬 기자, 송 전 대표가 귀국 약 8개월 만에 받는 첫 조사인데, 계속 진술을 거부하고 있나요?

[리포트]

송 전 대표는 예정됐던 조사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미리 준비한 5장 분량의 입장문을 읽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송 전 대표는 "검찰에 진술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소환 조사를 빨리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검찰에 두 차례 자진 출석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사건을 빨리 종결하라는 뜻'이라며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단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정치적 기획수사에 맞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진술거부권은 헌법이 저희들에게 부여한 권리잖아요. 헌법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데 헌법을 지키겠다는데 그게 비난받을 건 아니라고 보고요. 국민한테는 말해도 검찰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송 전 대표는 특가법상 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2021년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 원 돈 봉투 20개를 살포하는 과정에 관여하거나, 묵인했다는 혐의입니다.

검찰은 이 시기에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 본부장 등에 약 9천 4백여만 원이 뿌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외곽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약 4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약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 과정 등을 알고 있었는지, 또 재판에서 공개된 21명의 의원들 중 실제 돈 봉투를 누가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송 대표가 밝힌 묵비권 행사에 대해 "조사를 원했고, 당 대표까지 하신 분으로 실체적 진실 발견에 협조할 것을 여전히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진술을 거부할 경우 추가 소환 여부도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조사를 마친 뒤 검찰은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현역 의원 줄소환과 함께,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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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첫 소환…“검찰에 말 안 하겠다”
    • 입력 2023-12-08 12:04:29
    • 수정2023-12-08 14:09:07
    뉴스 12
[앵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부당한 수사라며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현예슬 기자, 송 전 대표가 귀국 약 8개월 만에 받는 첫 조사인데, 계속 진술을 거부하고 있나요?

[리포트]

송 전 대표는 예정됐던 조사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미리 준비한 5장 분량의 입장문을 읽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송 전 대표는 "검찰에 진술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소환 조사를 빨리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검찰에 두 차례 자진 출석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사건을 빨리 종결하라는 뜻'이라며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단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정치적 기획수사에 맞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진술거부권은 헌법이 저희들에게 부여한 권리잖아요. 헌법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데 헌법을 지키겠다는데 그게 비난받을 건 아니라고 보고요. 국민한테는 말해도 검찰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송 전 대표는 특가법상 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2021년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 원 돈 봉투 20개를 살포하는 과정에 관여하거나, 묵인했다는 혐의입니다.

검찰은 이 시기에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 본부장 등에 약 9천 4백여만 원이 뿌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외곽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약 4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약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 과정 등을 알고 있었는지, 또 재판에서 공개된 21명의 의원들 중 실제 돈 봉투를 누가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송 대표가 밝힌 묵비권 행사에 대해 "조사를 원했고, 당 대표까지 하신 분으로 실체적 진실 발견에 협조할 것을 여전히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진술을 거부할 경우 추가 소환 여부도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조사를 마친 뒤 검찰은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현역 의원 줄소환과 함께,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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