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레드백’ 호주와 3조 계약 쾌거…맞춤형 전략 통했다

입력 2023.12.09 (06:27) 수정 2023.12.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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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업체가 호주 군에 장갑차 3조 원어치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전통의 기계 강국인 독일 장갑차를 가격이 아닌 성능으로 꺾었는데, 현지 맞춤형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흙먼지를 일으키며 장갑차가 산악 지형을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날렵한 회전 기동으로 동태를 살핀 뒤, 8명의 전투 병력을 전장에 내려놓습니다.

우리 업체가 만든 보병 전투 장갑차 AS-21, 일명 '레드백'입니다.

개발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호주 육군에 129대를 수출하는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우리 돈 3조 1,500억 원 규모입니다.

이름부터 호주의 거미 이름에서 따온 레드백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 맞춤 전략이었습니다.

기존에 만들어 쓰던 장비가 아니어서 실물도 설계 도면도 없이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과감한 현지 생산 조건을 내걸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이미 호주에 수출해 성능이 검증된 K-9 자주포의 구동 체계를 이식했고 호주 업체가 개발한 포탑을 얹었습니다.

호주 군 핵심 요구인 탐지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 안에서 360도로 바깥을 볼 수 있는 장치, '아이언 비전'을 심었고, 전투기에 장착하는 첨단 레이더를 탑재했습니다.

유럽 최대 방산업체가 생산하고 가격도 더 저렴한 독일 링스 장갑차의 우위가 예상됐지만, 시제품 3대를 호주에 보내 겨룬 결과는 레드백의 승이었습니다.

기계 강국 독일을 성능으로 제친 역전극이었습니다.

[리처드 조/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 법인장 :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가의 장비를 통합 설계해서 시제품을 납품하는 능력 등에 신뢰가 쌓인 것으로..."]

이번 계약으로 최고의 성능을 요구하는 호주 군의 눈높이를 충족한 만큼, 레드백을 눈여겨보고 있는 국가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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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갑차 ‘레드백’ 호주와 3조 계약 쾌거…맞춤형 전략 통했다
    • 입력 2023-12-09 06:27:06
    • 수정2023-12-09 10: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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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업체가 호주 군에 장갑차 3조 원어치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전통의 기계 강국인 독일 장갑차를 가격이 아닌 성능으로 꺾었는데, 현지 맞춤형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흙먼지를 일으키며 장갑차가 산악 지형을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날렵한 회전 기동으로 동태를 살핀 뒤, 8명의 전투 병력을 전장에 내려놓습니다.

우리 업체가 만든 보병 전투 장갑차 AS-21, 일명 '레드백'입니다.

개발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호주 육군에 129대를 수출하는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우리 돈 3조 1,500억 원 규모입니다.

이름부터 호주의 거미 이름에서 따온 레드백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 맞춤 전략이었습니다.

기존에 만들어 쓰던 장비가 아니어서 실물도 설계 도면도 없이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과감한 현지 생산 조건을 내걸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이미 호주에 수출해 성능이 검증된 K-9 자주포의 구동 체계를 이식했고 호주 업체가 개발한 포탑을 얹었습니다.

호주 군 핵심 요구인 탐지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 안에서 360도로 바깥을 볼 수 있는 장치, '아이언 비전'을 심었고, 전투기에 장착하는 첨단 레이더를 탑재했습니다.

유럽 최대 방산업체가 생산하고 가격도 더 저렴한 독일 링스 장갑차의 우위가 예상됐지만, 시제품 3대를 호주에 보내 겨룬 결과는 레드백의 승이었습니다.

기계 강국 독일을 성능으로 제친 역전극이었습니다.

[리처드 조/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 법인장 :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가의 장비를 통합 설계해서 시제품을 납품하는 능력 등에 신뢰가 쌓인 것으로..."]

이번 계약으로 최고의 성능을 요구하는 호주 군의 눈높이를 충족한 만큼, 레드백을 눈여겨보고 있는 국가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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