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란종 판치는 소양강…낯선 어종 DNA까지

입력 2023.12.09 (21:29) 수정 2023.12.0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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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운송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세계 100대 악성 외래종으로 알려져 있는 유럽산 물고기인데, 기존에 알려져 있던 서식지인 소양강을 넘어서 주변까지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KBS가 취재한 소양강의 생태 교란종 실태를 송승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낚시꾼들에게 소양강은 '브라운송어의 성지'로 통합니다.

[최일순/낚시꾼 : "딸려올 때 벌써 느낌이 틀리죠. 큰 거 잡으면. 벌써 힘이 좋으니까. '아, 이놈은 크다' 채고 나가는게 있으니까."]

육식성인데다 1미터 넘게 자라는 최상위 포식자 브라운송어,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자 '생태계 교란종'입니다.

소양강에 정착한 건 댐 때문입니다.

댐의 중층수를 빼내 발전을 하다 보니, 댐 하류에는 일년 내내 브라운송어가 좋아하는 찬물이 흐르게 된 겁니다.

그런데 KBS가 포획 조사를 해 보니, 브라운송어가 소양강을 벗어나 북한강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년 전 국립생태원의 조사 때보다 서식지가 2배 정도 넓어진 겁니다.

[최재석/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장 : "북한강이거든요. 여기는. 그러면 소양강에서 나온 개체들이 세력권을 확장을 하면서, 여기 그 춘천댐 밑에까지 퍼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고."]

환경유전자 분석에선, 소양강에서 외래종 7종의 DNA가 나왔습니다.

줄가물치와 기벨리오붕어 등 아직 국내 서식이 보고되지 않는 어종의 DNA까지 발견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소양강에만 산다고 알려져 있던 브라운송어의 DNA가 태백산맥 너머 양양 남대천에서도 검출됐다는 점입니다.

[허정수/유전자분석업체 팀장 : "브라운송어가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대신에 그걸 명확하게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국립생태원은 KBS의 취재 자료를 토대로 소양강과 양양 남대천의 생태계 교란종 확산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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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교란종 판치는 소양강…낯선 어종 DNA까지
    • 입력 2023-12-09 21:29:56
    • 수정2023-12-09 21: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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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운송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세계 100대 악성 외래종으로 알려져 있는 유럽산 물고기인데, 기존에 알려져 있던 서식지인 소양강을 넘어서 주변까지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KBS가 취재한 소양강의 생태 교란종 실태를 송승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낚시꾼들에게 소양강은 '브라운송어의 성지'로 통합니다.

[최일순/낚시꾼 : "딸려올 때 벌써 느낌이 틀리죠. 큰 거 잡으면. 벌써 힘이 좋으니까. '아, 이놈은 크다' 채고 나가는게 있으니까."]

육식성인데다 1미터 넘게 자라는 최상위 포식자 브라운송어,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자 '생태계 교란종'입니다.

소양강에 정착한 건 댐 때문입니다.

댐의 중층수를 빼내 발전을 하다 보니, 댐 하류에는 일년 내내 브라운송어가 좋아하는 찬물이 흐르게 된 겁니다.

그런데 KBS가 포획 조사를 해 보니, 브라운송어가 소양강을 벗어나 북한강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년 전 국립생태원의 조사 때보다 서식지가 2배 정도 넓어진 겁니다.

[최재석/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장 : "북한강이거든요. 여기는. 그러면 소양강에서 나온 개체들이 세력권을 확장을 하면서, 여기 그 춘천댐 밑에까지 퍼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고."]

환경유전자 분석에선, 소양강에서 외래종 7종의 DNA가 나왔습니다.

줄가물치와 기벨리오붕어 등 아직 국내 서식이 보고되지 않는 어종의 DNA까지 발견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소양강에만 산다고 알려져 있던 브라운송어의 DNA가 태백산맥 너머 양양 남대천에서도 검출됐다는 점입니다.

[허정수/유전자분석업체 팀장 : "브라운송어가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대신에 그걸 명확하게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국립생태원은 KBS의 취재 자료를 토대로 소양강과 양양 남대천의 생태계 교란종 확산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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