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옥중 수상…엄마 대신 자녀가 “자유” 외쳐

입력 2023.12.12 (06:40) 수정 2023.12.12 (06: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감옥에 갇혀있는 이란 여성 인권운동가가 올해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상식에는 딸과 아들이 대신 참석했는데, 이들이 전한 어머니의 옥중 메시지는 여성과 생명, 그리고 자유에 대한 염원이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51살의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물리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겸 기자로 인권단체를 이끌어온 그녀는 이란 정부의 폭압적인 사형 시행과 여성 인권 탄압에 맞서다 2021년 투옥됐습니다.

[나르게스 모하마디/2021년 1월 : "평화와 인권을 위해 함께하면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란 정권의 탄압을 피해 서방으로 망명한 딸과 아들이 감옥에 있는 어머니를 대신해 시상대에 섰습니다.

어머니가 편지로 보내온 수상 소감은 이란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가득합니다.

[키아나/나르게스 딸 : "이란 문화에 이바지했던 여성들이 종교적, 독재적, 여성 혐오적인 정부의 탄압으로 희생자가 됐습니다."]

특히 최근 이란에서 이어진 히잡 착용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의 뜻도 담겼습니다.

[알리/나르게스 아들 : "(히잡은) 종교적 의무나 문화적 전통이 아니라 사회를 통제하고 복속시키려는 수단이 됐습니다."]

나르게스는 지금까지 13차례 체포돼 재판에 넘겨져 선고받은 형을 모두 합하면 징역 31년에 달합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투옥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가족은 걱정합니다.

그래도 어머니의 저항 정신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수상 소감은 이란 여성들의 반정부 구호로 마무리됐습니다.

["여성! 생명! 자유!"]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문종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노벨평화상 옥중 수상…엄마 대신 자녀가 “자유” 외쳐
    • 입력 2023-12-12 06:40:26
    • 수정2023-12-12 06:48:24
    뉴스광장 1부
[앵커]

감옥에 갇혀있는 이란 여성 인권운동가가 올해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상식에는 딸과 아들이 대신 참석했는데, 이들이 전한 어머니의 옥중 메시지는 여성과 생명, 그리고 자유에 대한 염원이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51살의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물리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겸 기자로 인권단체를 이끌어온 그녀는 이란 정부의 폭압적인 사형 시행과 여성 인권 탄압에 맞서다 2021년 투옥됐습니다.

[나르게스 모하마디/2021년 1월 : "평화와 인권을 위해 함께하면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란 정권의 탄압을 피해 서방으로 망명한 딸과 아들이 감옥에 있는 어머니를 대신해 시상대에 섰습니다.

어머니가 편지로 보내온 수상 소감은 이란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가득합니다.

[키아나/나르게스 딸 : "이란 문화에 이바지했던 여성들이 종교적, 독재적, 여성 혐오적인 정부의 탄압으로 희생자가 됐습니다."]

특히 최근 이란에서 이어진 히잡 착용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의 뜻도 담겼습니다.

[알리/나르게스 아들 : "(히잡은) 종교적 의무나 문화적 전통이 아니라 사회를 통제하고 복속시키려는 수단이 됐습니다."]

나르게스는 지금까지 13차례 체포돼 재판에 넘겨져 선고받은 형을 모두 합하면 징역 31년에 달합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투옥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가족은 걱정합니다.

그래도 어머니의 저항 정신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수상 소감은 이란 여성들의 반정부 구호로 마무리됐습니다.

["여성! 생명! 자유!"]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문종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