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무원이 정부 정책 비판하면 ‘징계’…SNS에서도 비판 금지

입력 2023.12.15 (06:45) 수정 2023.12.1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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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의원 선거에 친중 후보만 출마할 수 있게 한 홍콩 당국이 정부를 비판하는 공무원을 징계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 수칙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공무원이 인터넷과 SNS에 정부 비판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엄격히 금지됩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6개월 동안 계속됐던 홍콩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

당시 홍콩 공무원들도 시위에 참여했다가 30여 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 홍콩 정부는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정부에 충성서약을 하도록 했습니다.

[홍콩 행정부 공무원 선서 의식 :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에 충성을 다하며 직무를 수행하겠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 4년 만에 정부 비판 자체를 금지하는 내용의 새 공무원 수칙이 발표됐습니다.

공무원 신분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거나 다른 사람의 정부 비판 의견을 지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넷과 SNS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도 못박았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홍콩 공무원은 징계를 받게 됩니다.

[잉그리드 영 호 포이얀/홍콩 공무원 사무국장 : "공무원은 반드시 헌법 질서와 국가안보를 수호해야 합니다. 모든 공무원은 행정 장관과 중앙인민정부에 충성해야 합니다."]

홍콩 시민사회와 학계에선 공무원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친중 진영 후보 출마만 가능했던 홍콩 구의원 선거에선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홍콩의 정치적 다양성이 점점 실종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내년에 발표될 홍콩의 새 국가보안법에는 분리 독립 요구나 집회 등을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처벌하는 내용까지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채상우 김지훈/화면제공:유튜브 TONG VISUAL·Hong Kong SAR Government/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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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공무원이 정부 정책 비판하면 ‘징계’…SNS에서도 비판 금지
    • 입력 2023-12-15 06:45:40
    • 수정2023-12-15 06:51:23
    뉴스광장 1부
[앵커]

구의원 선거에 친중 후보만 출마할 수 있게 한 홍콩 당국이 정부를 비판하는 공무원을 징계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 수칙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공무원이 인터넷과 SNS에 정부 비판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엄격히 금지됩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6개월 동안 계속됐던 홍콩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

당시 홍콩 공무원들도 시위에 참여했다가 30여 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 홍콩 정부는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정부에 충성서약을 하도록 했습니다.

[홍콩 행정부 공무원 선서 의식 :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에 충성을 다하며 직무를 수행하겠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 4년 만에 정부 비판 자체를 금지하는 내용의 새 공무원 수칙이 발표됐습니다.

공무원 신분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거나 다른 사람의 정부 비판 의견을 지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넷과 SNS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도 못박았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홍콩 공무원은 징계를 받게 됩니다.

[잉그리드 영 호 포이얀/홍콩 공무원 사무국장 : "공무원은 반드시 헌법 질서와 국가안보를 수호해야 합니다. 모든 공무원은 행정 장관과 중앙인민정부에 충성해야 합니다."]

홍콩 시민사회와 학계에선 공무원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친중 진영 후보 출마만 가능했던 홍콩 구의원 선거에선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홍콩의 정치적 다양성이 점점 실종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내년에 발표될 홍콩의 새 국가보안법에는 분리 독립 요구나 집회 등을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처벌하는 내용까지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채상우 김지훈/화면제공:유튜브 TONG VISUAL·Hong Kong SAR Government/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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