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공포의 빙판길…포근해도 안심 금물

입력 2023.12.15 (12:45) 수정 2023.12.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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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겨울 12월은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할 정도로 날씨가 포근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난 뒤에는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며 한겨울로 급변하겠는데요.

이런 날씨엔 운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도로 위 살얼음의 위험성과 대처법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낭만이지만 땅에서 얼어붙으며 만들어진 빙판길은 공포에 가깝습니다.

도로 위 살얼음인 이른바 '블랙 아이스'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도로 위에 녹은 눈이 먼지, 매연 등과 엉겨 붙어 형성된 얼음막을 가리킵니다.

얼음이 얇고 투명하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도 큽니다.

이렇다 보니 도로 위 불청객, 도로 위 암살자로도 불리는데요.

특히 오늘처럼 영상으로 다소 포근한 날씨에 비까지 내린다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왕복 6차선 교량에서 1차로를 달리던 승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미끄러집니다.

그대로 다리 난간을 뚫고 8미터 아래 하천으로 추락합니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가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얼어붙은 살얼음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김재효/강원도 환동해특수대응단 구조대원 : "비가 내리고 그래서 일단은 도로가 좀 젖어 있는 상태여서, 저희는 도로상에 약간 얼음이 얼었다는 거를 좀 감지할 수 있었거든요."]

기상청이 관측한 사고 당시 강릉 지역 기온은 0도에서 영상 1도 사이로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면에서 떨어진 다리 위나 그늘진 터널 출입구는 기온이 더 내려가기 때문에 살얼음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면은 얼마나 쉽게 얼까요.

아침 7시 무렵, 살수차로 물을 뿌리자 3분 만에 완전히 얼어버렸습니다.

일조량이 늘어 대기 온도는 영상권이지만, 밤사이 내려갔던 노면 온도는 여전히 영하에 머물러있기 때문입니다.

살얼음이 낀 도로에서 차가 균형을 잃고 미끄러진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겠죠.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결빙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치사율은 2.3%로 마른 도로보다 1.6배 더 높았습니다.

시속 50km로 운전하다 멈춰 설 때 마른 도로에선 10미터였던 제동 거리가 얼음이 언 도로에서는 40미터까지 4배 더 늘어났습니다.

[김용현/한국폴리텍대 전기자동차학과 교수 : "도로에서 살얼음을 운전자가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고속도로와 같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에는 확인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죠. 그 결과 평소 운전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는데요. 일반 도로에서 과감하게 조작하던 브레이크 페달이나 가속 페달, 운전대를 빙판길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도로가 얼기 쉬운 오전 시간대엔 속도를 줄여 서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차간거리도 충분히 유지해야 하고 살얼음이 자주 끼는 위험 구역을 미리 알아둘 필요도 있습니다.

안전 운전을 했는데도 차량이 미끄러진다면 우선 차가 차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운전대를 꽉 잡아줘야 합니다.

자칫 당황해 운전대를 꺾거나 급제동하면 안 됩니다.

브레이크를 밟는 대신 기어를 저단으로 변경하는 엔진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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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공포의 빙판길…포근해도 안심 금물
    • 입력 2023-12-15 12:45:36
    • 수정2023-12-15 13:04:31
    뉴스 12
[앵커]

올 겨울 12월은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할 정도로 날씨가 포근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난 뒤에는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며 한겨울로 급변하겠는데요.

이런 날씨엔 운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도로 위 살얼음의 위험성과 대처법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낭만이지만 땅에서 얼어붙으며 만들어진 빙판길은 공포에 가깝습니다.

도로 위 살얼음인 이른바 '블랙 아이스'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도로 위에 녹은 눈이 먼지, 매연 등과 엉겨 붙어 형성된 얼음막을 가리킵니다.

얼음이 얇고 투명하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도 큽니다.

이렇다 보니 도로 위 불청객, 도로 위 암살자로도 불리는데요.

특히 오늘처럼 영상으로 다소 포근한 날씨에 비까지 내린다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왕복 6차선 교량에서 1차로를 달리던 승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미끄러집니다.

그대로 다리 난간을 뚫고 8미터 아래 하천으로 추락합니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가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얼어붙은 살얼음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김재효/강원도 환동해특수대응단 구조대원 : "비가 내리고 그래서 일단은 도로가 좀 젖어 있는 상태여서, 저희는 도로상에 약간 얼음이 얼었다는 거를 좀 감지할 수 있었거든요."]

기상청이 관측한 사고 당시 강릉 지역 기온은 0도에서 영상 1도 사이로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면에서 떨어진 다리 위나 그늘진 터널 출입구는 기온이 더 내려가기 때문에 살얼음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면은 얼마나 쉽게 얼까요.

아침 7시 무렵, 살수차로 물을 뿌리자 3분 만에 완전히 얼어버렸습니다.

일조량이 늘어 대기 온도는 영상권이지만, 밤사이 내려갔던 노면 온도는 여전히 영하에 머물러있기 때문입니다.

살얼음이 낀 도로에서 차가 균형을 잃고 미끄러진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겠죠.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결빙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치사율은 2.3%로 마른 도로보다 1.6배 더 높았습니다.

시속 50km로 운전하다 멈춰 설 때 마른 도로에선 10미터였던 제동 거리가 얼음이 언 도로에서는 40미터까지 4배 더 늘어났습니다.

[김용현/한국폴리텍대 전기자동차학과 교수 : "도로에서 살얼음을 운전자가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고속도로와 같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에는 확인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죠. 그 결과 평소 운전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는데요. 일반 도로에서 과감하게 조작하던 브레이크 페달이나 가속 페달, 운전대를 빙판길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도로가 얼기 쉬운 오전 시간대엔 속도를 줄여 서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차간거리도 충분히 유지해야 하고 살얼음이 자주 끼는 위험 구역을 미리 알아둘 필요도 있습니다.

안전 운전을 했는데도 차량이 미끄러진다면 우선 차가 차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운전대를 꽉 잡아줘야 합니다.

자칫 당황해 운전대를 꺾거나 급제동하면 안 됩니다.

브레이크를 밟는 대신 기어를 저단으로 변경하는 엔진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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