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로 변경, 확산되나?

[앵커]

대형마트가 의무적으로 쉬는 날을 휴일이 아닌 평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대구시와 청주시에 이어 서울 서초구도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찬반이 엇갈리는 그런 면이 분명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는 지난 19일, 지역 슈퍼마켓 대표, 대형마트 협의체 대표 등과 함께 '상생 협약'을 맺었습니다.

대형마트가 슈퍼마켓 상인들을 돕는 것을 전제로 일요일인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바꾸기로 한 겁니다.

[전성수/서초구청장 : "(유통 환경이) 이제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그러다 보니 대형 매장과 중소 슈퍼들이 많이 힘든데다가 소비자들은 정말 불편했거든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지난 2012년 법으로 정해진 뒤 골목상권 보호에 실효성이 있는지 등을 두고 논란이 돼 왔습니다.

올해 들어 대구광역시와 충북 청주시가 대형마트 쉬는 날을 평일로 바꿨습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에 이어 동대문구에서도 같은 논의를 진행 중이어서 다른 구로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다만 전통시장이 없다시피 한 서초구와 달리 다른 지자체는 시장 상인들도 설득해야 해 협의 과정이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마트 노동자들도 근로 환경 악화를 들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강우철/마트노조 위원장 : "그나마 가족과 약속 잡을 수 있었던 소소한 행복입니다. 그것마저 빼앗고 노동자들은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평일 휴업 도입 이후 6개월간 대구시 유통 업계의 매출을 분석해 보니 골목 상권의 매출이 함께 올랐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지만, 합의된 데이터가 충분하지는 않은 상황.

서울에서도 먼저 시행하는 서초구의 사례가 실제로 상생의 결과를 가져온다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은 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영상취재:이경구 김재현/영상편집:최찬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