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연간 전 세계 수백만 명 사망”…화석연료 줄여야 하는 이유

[앵커]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화석연료.

이 화석연료가 공중 보건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초미세먼지 탓인데요.

전 세계에서 매년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올해(2023년)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3백68억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화석연료의 또 다른 문제는 초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을 일으킨단 겁니다.

국제 공동 연구팀이 2019년 전 세계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5백13만 명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으로 숨졌다고 추정됐습니다.

유럽 인구 약 98%가 위험 수준의 대기오염 지역에 사는,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에 직면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대륙의 3분의 2 가량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유럽보다 폴란드 등 동유럽의 상태가 특히 심각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선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1세제곱미터당 5마이크로그램 이하로 권고하고 있는데요.

유럽 인구의 약 2%만이 권고 범위 내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리아 네이라/세계보건기구 환경 및 기후변화·보건 국장 : "우리는 화석 연료의 사용과 연소를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합니다. 화석 연료는 문자 그대로 우리를 죽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 대가는 엄청날 것입니다. 우리의 폐와 인류의 건강은 이미 기후 변화에 대한 무반응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은 만큼 인체에도 더 쉽게 흡입돼, 천식과 폐질환, 심장병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더 치명적입니다.

[둘리카 딩그라/인도 소아 호흡기 전문의 : "(대기) 오염은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그 이유는 키가 작기 때문에 폐가 더 오염되기 쉽고 호흡률도 성인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기후는 말한다'였습니다.

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