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8만 전자’ 눈앞…TSMC 인텔 삼성 누가 용이 될 상인가?

입력 2024.01.04 (12:42) 수정 2024.01.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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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삼성전자 주가가 오만전자의 오명을 씻고 팔만전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약진과 함께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변화와 올해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박대기 기자 나왔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진 털고 이제 빛을 보는 겁니까?

[기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5월에 상승한 뒤에 정체기에 들어갔다가 12월에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미 충분히 오른게 아니냐는 생각에 매도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전반적인 반도체 주가 상승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실적이 개선됐을 거란 예측 때문입니다.

또, 미국이 기준금리를 봄부터 인하할 거라는 기대감도 반영돼 있습니다.

[앵커]

기업 실적도 좋아지고 있습니까?

[기자]

조만간 나올 4분기도 약간 더 개선될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엄청난 호황이 올 것이다, 누구도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반도체 업황이나 주가가 돌아설때는 뭔가 새로운 수요처가 나타나던데, 뭐였을까요?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35% 가량 올랐는데 하이닉스는 70%나 올랐습니다.

두 배 가량 수익률이 높은 셈인데요.

이건 하이닉스가 HBM이라는 새로운 제품군에서 먼저 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HBM은 고대역폭 메모리라는 뜻입니다.

데이터가 통과하는 도로를 더 넓게 닦아놓은 것입니다.

기존 메모리 비해서 더 빠른 데이터전송이 가능합니다.

인공지능 칩은 대량의 데이터 전송이 중요하기 때문에 필수품처럼 쓰입니다.

지난해의 세계적인 화두가 챗GPT다보니 먼저 HBM 시장에서 성과를 낸 하이닉스가 더 주목을 받았던 것입니다.

[앵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의 위상을 보여줬던 삼성전자가 HBM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리는 건가요?

[기자]

하이닉스가 먼저 핵심 고객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HBM큰손인 엔비디아로부터 수억 달러 선수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앵커]

낯선 용어들이 자꾸 나오는데요.

올해의 화두라고 하는 온디바이스AI라는 건 어떤 거죠?

[기자]

챗GPT사용하시려면 어떻게 하셨습니까? (앱으로 쓰거나 홈페이지 접속해서 썼죠.)

그렇습니다, 기존 챗GPT는 네트워크로 서버에 접속을 해야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은 개별 기기에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을 가리킵니다.

예를들어 스마트폰을 비행기모드로 해둔 상태에서도 쓸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기 장착형 인공지능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장점은 빠르고 보안이 뛰어나고 구독이 아니라서 싸다는 점 등입니다.

조만간 나올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을 채택해서 외국인과의 통화를 실시간 통역하는 기능이 채택됩니다.

가전에도 이런 인공지능이 많이 쓰이게 될텐데 그만큼 메모리 반도체나 인공지능 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반도체는주가가 업황을 미리 반영하던데 지금 주가가 이런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거로 봐야할까요?

[기자]

일단 그렇게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주가가 대략 2~3분기를 선행하는 점 감안하면 시장은 기대는 하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말고 비메모리 파운드리가 문제였는데요.

이분야 1등 TSMC와의 경쟁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TSMC는 점점 더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데 삼성은 오히려 최근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이 59% 삼성은 13%에 불과합니다.

좋게 보자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인공지능 전용 칩은 다른 업체가 설계하면 파운드리에서 생산을 맡게 됩니다.

TSMC가 대표적인 파운드리인데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주문이 많이 밀려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와중에 틈새수요를 노린다면 차차 점유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앵커]

관건은 3나노 미세공정. TSMC는 이미 3나노 양산에 들어갔다는데 삼성전자는 진도가 잘 안나가는거 같아요?

[기자]

3나노 세계 최초 양산은 삼성이 했지만, 불량품이 안 나올 확률인 수율이 중요합니다.

아직까지는 충분치 않은데 일각에서는 조만간 개선될 거란 기대도 있습니다.

[앵커]

타이완 총통 선거 결과가 TSMC나 반도체 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기자]

주긴 할텐데 어느 방향일지 예측히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 여당인 민진당 후보가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 타이완 독립에 관심이 많은 후보인만큼, 당선될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냉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TSMC 공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친중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되는 국민당 후보가 정권을 탈환할 경우에는 미국의 TSMC에 대한 경계심이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장비업체에는 중국에 일감을 뺏길 수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우리 업체들에게 영향은 미칠텐데 각기 다른 방향으로 대처해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최근 인텔의 약진도 삼성전자로서는 위협이 될 것 같습니다. 주가가 지난 한 해 91% 폭등. 인텔 다시 살아나는 겁니까?

[기자]

이것도 인공지능 붐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메테오레이크 칩에는 인텔의 소비자용 CPU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 신경망 처리장치가 들어있는데 이런 수요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자국산 반도체를 밀어주는 것도 폭등의 원입니다.

[앵커]

일본의 반도체 재건 움직임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성과가 있을까요?

[기자]

소재 부품 장비에 강한 나라라서 그 부분에는 성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칩 생산공정에는 우리와 격차가 심합니다.

[앵커]

이런 반도체 쟁탈전에서 삼성전자의 다음 승부처는 뭐가 될 것으로 보시나요?

[기자]

승부처는 아니고 CXL이라는 D램 확장기술에서는 삼성이 조금 빠르기 때문에 이게 잘 팔리면 실적에 도움될 거란 기대는 있습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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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8만 전자’ 눈앞…TSMC 인텔 삼성 누가 용이 될 상인가?
    • 입력 2024-01-04 12:42:14
    • 수정2024-01-04 13:02:48
    뉴스 12
[앵커]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삼성전자 주가가 오만전자의 오명을 씻고 팔만전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약진과 함께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변화와 올해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박대기 기자 나왔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진 털고 이제 빛을 보는 겁니까?

[기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5월에 상승한 뒤에 정체기에 들어갔다가 12월에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미 충분히 오른게 아니냐는 생각에 매도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전반적인 반도체 주가 상승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실적이 개선됐을 거란 예측 때문입니다.

또, 미국이 기준금리를 봄부터 인하할 거라는 기대감도 반영돼 있습니다.

[앵커]

기업 실적도 좋아지고 있습니까?

[기자]

조만간 나올 4분기도 약간 더 개선될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엄청난 호황이 올 것이다, 누구도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반도체 업황이나 주가가 돌아설때는 뭔가 새로운 수요처가 나타나던데, 뭐였을까요?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35% 가량 올랐는데 하이닉스는 70%나 올랐습니다.

두 배 가량 수익률이 높은 셈인데요.

이건 하이닉스가 HBM이라는 새로운 제품군에서 먼저 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HBM은 고대역폭 메모리라는 뜻입니다.

데이터가 통과하는 도로를 더 넓게 닦아놓은 것입니다.

기존 메모리 비해서 더 빠른 데이터전송이 가능합니다.

인공지능 칩은 대량의 데이터 전송이 중요하기 때문에 필수품처럼 쓰입니다.

지난해의 세계적인 화두가 챗GPT다보니 먼저 HBM 시장에서 성과를 낸 하이닉스가 더 주목을 받았던 것입니다.

[앵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의 위상을 보여줬던 삼성전자가 HBM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리는 건가요?

[기자]

하이닉스가 먼저 핵심 고객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HBM큰손인 엔비디아로부터 수억 달러 선수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앵커]

낯선 용어들이 자꾸 나오는데요.

올해의 화두라고 하는 온디바이스AI라는 건 어떤 거죠?

[기자]

챗GPT사용하시려면 어떻게 하셨습니까? (앱으로 쓰거나 홈페이지 접속해서 썼죠.)

그렇습니다, 기존 챗GPT는 네트워크로 서버에 접속을 해야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은 개별 기기에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을 가리킵니다.

예를들어 스마트폰을 비행기모드로 해둔 상태에서도 쓸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기 장착형 인공지능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장점은 빠르고 보안이 뛰어나고 구독이 아니라서 싸다는 점 등입니다.

조만간 나올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을 채택해서 외국인과의 통화를 실시간 통역하는 기능이 채택됩니다.

가전에도 이런 인공지능이 많이 쓰이게 될텐데 그만큼 메모리 반도체나 인공지능 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반도체는주가가 업황을 미리 반영하던데 지금 주가가 이런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거로 봐야할까요?

[기자]

일단 그렇게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주가가 대략 2~3분기를 선행하는 점 감안하면 시장은 기대는 하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말고 비메모리 파운드리가 문제였는데요.

이분야 1등 TSMC와의 경쟁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TSMC는 점점 더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데 삼성은 오히려 최근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이 59% 삼성은 13%에 불과합니다.

좋게 보자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인공지능 전용 칩은 다른 업체가 설계하면 파운드리에서 생산을 맡게 됩니다.

TSMC가 대표적인 파운드리인데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주문이 많이 밀려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와중에 틈새수요를 노린다면 차차 점유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앵커]

관건은 3나노 미세공정. TSMC는 이미 3나노 양산에 들어갔다는데 삼성전자는 진도가 잘 안나가는거 같아요?

[기자]

3나노 세계 최초 양산은 삼성이 했지만, 불량품이 안 나올 확률인 수율이 중요합니다.

아직까지는 충분치 않은데 일각에서는 조만간 개선될 거란 기대도 있습니다.

[앵커]

타이완 총통 선거 결과가 TSMC나 반도체 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기자]

주긴 할텐데 어느 방향일지 예측히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 여당인 민진당 후보가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 타이완 독립에 관심이 많은 후보인만큼, 당선될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냉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TSMC 공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친중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되는 국민당 후보가 정권을 탈환할 경우에는 미국의 TSMC에 대한 경계심이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장비업체에는 중국에 일감을 뺏길 수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우리 업체들에게 영향은 미칠텐데 각기 다른 방향으로 대처해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최근 인텔의 약진도 삼성전자로서는 위협이 될 것 같습니다. 주가가 지난 한 해 91% 폭등. 인텔 다시 살아나는 겁니까?

[기자]

이것도 인공지능 붐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메테오레이크 칩에는 인텔의 소비자용 CPU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 신경망 처리장치가 들어있는데 이런 수요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자국산 반도체를 밀어주는 것도 폭등의 원입니다.

[앵커]

일본의 반도체 재건 움직임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성과가 있을까요?

[기자]

소재 부품 장비에 강한 나라라서 그 부분에는 성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칩 생산공정에는 우리와 격차가 심합니다.

[앵커]

이런 반도체 쟁탈전에서 삼성전자의 다음 승부처는 뭐가 될 것으로 보시나요?

[기자]

승부처는 아니고 CXL이라는 D램 확장기술에서는 삼성이 조금 빠르기 때문에 이게 잘 팔리면 실적에 도움될 거란 기대는 있습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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