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폐지 주워 한 달 16만 원”…노인 일자리 만들어 지원

입력 2024.01.04 (12:45) 수정 2024.01.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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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전국 폐지 수집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첫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폐지 수집 노인들이 처한 상황은 어떤지 정부는 어떻게 이들을 도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지를 줍는 노인은 전국에 얼마나 될까요?

정부가 첫 실태 조사를 해보니 4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나이는 76살로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습니다.

일주일에 6일, 하루 다섯 시간 넘게 일했는데 한 달 평균 15만 9천 원을 벌었습니다.

시간당으로 따지면 1,226원, 최저 임금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74살 송병직 씨는 하루 3시간씩 동네를 돌아다니며 폐지를 줍습니다.

손수레를 가득 채워 고물상으로 향하지만, 손에 쥐어지는 돈은 3천 원뿐입니다.

[송병직/서울시 동작구 : "(한 달에) 7만 원에서 한 8만 원. 퐁퐁이랄지 화장실 (휴지) 사서 쓸 정도는 됩니다."]

지난해 폐지 시세는 1kg당 74원.

손수레 가득 100㎏을 채운다 해도 8천 원이 채 안 됩니다.

갈수록 떨어지는 단가에 한 푼이 아쉬운 노인들만 남았습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74만 2천 원으로 기초연금과 폐지를 모아 판 돈이 주요 수입원입니다.

일은 계속 하고 있지만, 소득은 전체 노인 평균의 절반 수준인데요.

정부가 이들의 빈곤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번 달부터 전국 '폐지 수집 노인' 전수 조사에 착수합니다.

각 시군구에 있는 고물상 등을 통해 폐지 수집 노인의 인적 사항과 서비스 지원 현황을 파악합니다.

확보된 명단을 토대로 폐지 수집 노인을 보다 소득이 높은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유도할 계획입니다.

연령과 역량, 근로 욕구 등을 토대로 75살 이상에게는 공익활동형 일자리를, 근로 능력이 높거나 높은 소득을 원하는 노인에게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안내합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할 경우, 월 29만 원에서 76만 원 수준의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폐지 수집을 이어가고자 하는 노인은 '자원 재활용 시장형 사업단'과 연계해 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사업단에 참여하면 상해 보험에 가입하는 등 안정적인 환경에서 월평균 37만 원의 소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폐지 수집 노인이 받고 있는 보건복지서비스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누락된 제도들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신체와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보건소 등에서 시행하는 방문건강관리 사업 등을 이용해 폐지 수집 노인의 삶의 질을 개선해나갈 계획입니다.

관건은 연계 활성화입니다.

대다수가 건강에 문제만 없다면 폐지 수집을 계속하겠다고 했고, 익숙한 일, 바로 현금 받는 일을 원해 정부의 노인 일자리를 외면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 교수 : "노동 강도가 낮더라도 좀 필요한 일을 하시고 싶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해서 어르신들도 효능감을 좀 느껴야…"]

정부는 오는 3월까지 폐지 수집 노인 발굴을 마무리하고, 상반기에 연계 성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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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폐지 주워 한 달 16만 원”…노인 일자리 만들어 지원
    • 입력 2024-01-04 12:45:32
    • 수정2024-01-04 13:02:47
    뉴스 12
[앵커]

지난달 전국 폐지 수집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첫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폐지 수집 노인들이 처한 상황은 어떤지 정부는 어떻게 이들을 도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지를 줍는 노인은 전국에 얼마나 될까요?

정부가 첫 실태 조사를 해보니 4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나이는 76살로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습니다.

일주일에 6일, 하루 다섯 시간 넘게 일했는데 한 달 평균 15만 9천 원을 벌었습니다.

시간당으로 따지면 1,226원, 최저 임금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74살 송병직 씨는 하루 3시간씩 동네를 돌아다니며 폐지를 줍습니다.

손수레를 가득 채워 고물상으로 향하지만, 손에 쥐어지는 돈은 3천 원뿐입니다.

[송병직/서울시 동작구 : "(한 달에) 7만 원에서 한 8만 원. 퐁퐁이랄지 화장실 (휴지) 사서 쓸 정도는 됩니다."]

지난해 폐지 시세는 1kg당 74원.

손수레 가득 100㎏을 채운다 해도 8천 원이 채 안 됩니다.

갈수록 떨어지는 단가에 한 푼이 아쉬운 노인들만 남았습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74만 2천 원으로 기초연금과 폐지를 모아 판 돈이 주요 수입원입니다.

일은 계속 하고 있지만, 소득은 전체 노인 평균의 절반 수준인데요.

정부가 이들의 빈곤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번 달부터 전국 '폐지 수집 노인' 전수 조사에 착수합니다.

각 시군구에 있는 고물상 등을 통해 폐지 수집 노인의 인적 사항과 서비스 지원 현황을 파악합니다.

확보된 명단을 토대로 폐지 수집 노인을 보다 소득이 높은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유도할 계획입니다.

연령과 역량, 근로 욕구 등을 토대로 75살 이상에게는 공익활동형 일자리를, 근로 능력이 높거나 높은 소득을 원하는 노인에게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안내합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할 경우, 월 29만 원에서 76만 원 수준의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폐지 수집을 이어가고자 하는 노인은 '자원 재활용 시장형 사업단'과 연계해 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사업단에 참여하면 상해 보험에 가입하는 등 안정적인 환경에서 월평균 37만 원의 소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폐지 수집 노인이 받고 있는 보건복지서비스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누락된 제도들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신체와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보건소 등에서 시행하는 방문건강관리 사업 등을 이용해 폐지 수집 노인의 삶의 질을 개선해나갈 계획입니다.

관건은 연계 활성화입니다.

대다수가 건강에 문제만 없다면 폐지 수집을 계속하겠다고 했고, 익숙한 일, 바로 현금 받는 일을 원해 정부의 노인 일자리를 외면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 교수 : "노동 강도가 낮더라도 좀 필요한 일을 하시고 싶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해서 어르신들도 효능감을 좀 느껴야…"]

정부는 오는 3월까지 폐지 수집 노인 발굴을 마무리하고, 상반기에 연계 성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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