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장관 성토에 지역구 민원까지…송곳 검증 실종된 인사청문회

입력 2024.01.10 (19:23) 수정 2024.01.10 (19: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부터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죠.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방향을 검증해야 할 청문회에선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민원성 질의가 쏟아지거나, 새로 장관 후보자가 된 사람이 아닌 전임 장관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안 후보자보다는 총선 출마를 위해 석 달 만에 사임한 전임 장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김경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고작 3개월 지났는데 출마하겠다고 자리를 비워 또다시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습니다."]

[정청래/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3개월 만에 물러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인수인계할 시간에 야당 의원에게 전화 걸어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달라, 매우 부적절하겠죠?"]

[박수영/산자중기위 위원/국민의힘 : "이미 떠나간 사람에 대해서 자꾸 왈가왈부해 봐야 오늘 인사청문회를 여는 의미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의원의 지역구 관련 질의도 나옵니다.

[최형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최초의 자유무역지역, 수출자유지역이었는데 아직 국가산단(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못 받았습니다."]

[안덕근/산업부 장관 후보자 : "자유무역지역과 산단(산업단지)을 좀 더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겠습니다."]

이 같은 민원성 질의는 지난달 해수부, 국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달곤/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장관이 되시면 진해항 전체에 대한 이 영향이 어떻게 미칠 것이냐에 대해서 거시 연구를 하셔야 돼요."]

[맹성규/국토교통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국회의원들 민원만 해결해 주면 세상이 바뀔 겁니다. 그 단적인 예로 저희 지역에 혹시 제2경인선이라고 들어 보셨어요?"]

철저한 자격 검증 대신 정쟁과 총선용 민원 해결 창구로 변질된 인사청문회, 임기 종료를 앞둔 21대 국회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임 장관 성토에 지역구 민원까지…송곳 검증 실종된 인사청문회
    • 입력 2024-01-10 19:23:35
    • 수정2024-01-10 19:48:00
    뉴스 7
[앵커]

지난달부터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죠.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방향을 검증해야 할 청문회에선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민원성 질의가 쏟아지거나, 새로 장관 후보자가 된 사람이 아닌 전임 장관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안 후보자보다는 총선 출마를 위해 석 달 만에 사임한 전임 장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김경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고작 3개월 지났는데 출마하겠다고 자리를 비워 또다시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습니다."]

[정청래/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3개월 만에 물러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인수인계할 시간에 야당 의원에게 전화 걸어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달라, 매우 부적절하겠죠?"]

[박수영/산자중기위 위원/국민의힘 : "이미 떠나간 사람에 대해서 자꾸 왈가왈부해 봐야 오늘 인사청문회를 여는 의미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의원의 지역구 관련 질의도 나옵니다.

[최형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최초의 자유무역지역, 수출자유지역이었는데 아직 국가산단(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못 받았습니다."]

[안덕근/산업부 장관 후보자 : "자유무역지역과 산단(산업단지)을 좀 더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겠습니다."]

이 같은 민원성 질의는 지난달 해수부, 국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달곤/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장관이 되시면 진해항 전체에 대한 이 영향이 어떻게 미칠 것이냐에 대해서 거시 연구를 하셔야 돼요."]

[맹성규/국토교통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국회의원들 민원만 해결해 주면 세상이 바뀔 겁니다. 그 단적인 예로 저희 지역에 혹시 제2경인선이라고 들어 보셨어요?"]

철저한 자격 검증 대신 정쟁과 총선용 민원 해결 창구로 변질된 인사청문회, 임기 종료를 앞둔 21대 국회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