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겨울 보양식 선전…‘식량난’ 반증 외

입력 2024.01.13 (08:03) 수정 2024.01.1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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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초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완공된 닭 공장을 방문해 닭고기와 계란 생산 과정을 둘러봤습니다.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겐 겨울이 더 힘든 계절일텐데, 인민들 먹고 사는 문제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며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겠죠.

같은 차원에서 조선중앙TV는 여러 식재료 공장 가동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른 몸통만한 크기를 뽐내는 이 물고기는 양식장 메깁니다.

황해남도에 있는 이 메기 공장은 영양성분이 높은 식물성 먹이를 이용하는 등 선진적 양어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고 소개합니다.

[리학성/삼천 메기공장 실장 : "우리가 미생물 균 기술을 새끼호동(사육장)에 도입했는데 바로 이 못입니다. 우리가 미생물 균 기술을 도입하고 나니까 거의 한 달 동안 (물을) 갈지 않아도 됩니다."]

이 바다양어 사업소도 과학적 양어기술을 도입해 수산자원을 증식시켰다고 전합니다.

우럭과 가자미를 포함해 여러 품종의 치어를 잘 키워냄으로써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는 건데요.

[리혜란/풍어 바다양어사업소 배양공 : "단세포조류로 생물 먹이를 확대, 배양하고 익생균(프로바이오틱스)과 효소제에 의한 인공 먹이를 적용하여 살음률(생존율)을 종전보다 15%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엔 자라 공장도 준공했습니다.

실내 자라 사육장들 덕에 계절과 관계없이 자라 양식이 가능해졌고, 주민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전합니다.

새로 건설된 꿩 목장도 소개했는데요.

꿩 사육에 유리한 지역에 지어졌고,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증설 공사도 잘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새해를 맞아 꿩 요리를 준비하는 식당도 함께 소개됐습니다.

[조선중앙TV/1월 3일 : "꿩고기 국수와 꿩고기 완자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음식을 손님들 구미에 맞게 특색 있게 만들어 친절히 봉사해 주었습니다."]

북한에선 소나 돼지 같은 육류가 부족해 이렇게 메기, 자라 등의 대체 식품을 양식해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실상은 이 같은 식재료들의 값이 너무 비싸 일부 특권층 사이에서만 소비된다는 것입니다.

[김영희/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실장 : "(메기, 꿩 등) 주민들한테 공급한다기보다도 가공을 통해서 부가가치 창출해요. 다 비싼 음식들이잖아요. 돈이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겨냥해서 그 사람들한테 좀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도 하고 음식물을 고급 음식점에 제공하기도 하고..."]

새해 벽두부터, 주민들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식재료 공급을 강조하고 있는 건,그만큼 고착화된 식량난을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걸 반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차 음료 대량 생산…“식생활 문명화”

대표적 기호식품 가운데 하나가 찹니다.

북한은 최근 인민들의 행복하고 문명화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 각종 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녹차나 홍차, 우롱차 등을 마시면서 식생활이 크게 개선됐다고 당국은 주장하고 있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차와 음료’ 이야깁니다.

[리포트]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과 함께 은은하게 우러나는 녹차 향기...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싶거나, 가족, 친지들과 담소를 나눌 때 흔히 즐기는 기호식품인데요.

북한에서도 최근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1월 7일 : "예로부터 차는 신선의 음료라고 불리고 병 치료에 많이 이용되면서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오지 않았습니까?"]

차는 차나무 잎을 가공해서 만드는데 주로 녹차와 홍차, 우롱차 등이 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합니다.

차에는 항산화 작용 성분이 있어 몸에 좋고 혈당도 낮추는 등의 장점이 많지만, 우려내는데 시간이 걸리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차 음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합니다.

[리성남/한덕수 평양경공업대학 학부장 : "숙성으로 돼 마개만 열면 마실 수 있게 이렇게 만든 게 차 음료입니다."]

바로 은정 차 음료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입니다.

지난 2021년 북한에서 처음 세운 차 음료 전문 공장인데, 지금까지 세 종류의 차 음료를 생산해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합니다.

[렴선영/은정 차음료공장 지배인 :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은정 차 음료를 즐겨 마시는 행복한 모습을 대할 때마다 아무 데서나 병뚜껑만 열면 마실 수 있는 차 음료 공장을 일떠세워주신..."]

이와 함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서 음료수를 만드는 공장도 있습니다.

이 공장은 백두산 삼지연 일대에 자생하는 특산물 들쭉나무 열매를 주재료로 사용해 음료수를 만들고 있는데요.

단맛과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들쭉 열매를 음료와 술 등으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김석철/삼지연 들쭉 음료 공장 지배인 : "(김정은 위원장은) 삼지연을 대표할 수 있는 특허 제품으로 돼야 한다고 하시면서 삼지연시 인민들의 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할 데 대하여 간곡히 말씀하시었습니다."]

자체 생산되는 다양한 식음료를 통해 주민들이 문명화된 식생활 문화를 누리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은 선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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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겨울 보양식 선전…‘식량난’ 반증 외
    • 입력 2024-01-13 08:03:57
    • 수정2024-01-13 08: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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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초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완공된 닭 공장을 방문해 닭고기와 계란 생산 과정을 둘러봤습니다.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겐 겨울이 더 힘든 계절일텐데, 인민들 먹고 사는 문제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며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겠죠.

같은 차원에서 조선중앙TV는 여러 식재료 공장 가동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른 몸통만한 크기를 뽐내는 이 물고기는 양식장 메깁니다.

황해남도에 있는 이 메기 공장은 영양성분이 높은 식물성 먹이를 이용하는 등 선진적 양어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고 소개합니다.

[리학성/삼천 메기공장 실장 : "우리가 미생물 균 기술을 새끼호동(사육장)에 도입했는데 바로 이 못입니다. 우리가 미생물 균 기술을 도입하고 나니까 거의 한 달 동안 (물을) 갈지 않아도 됩니다."]

이 바다양어 사업소도 과학적 양어기술을 도입해 수산자원을 증식시켰다고 전합니다.

우럭과 가자미를 포함해 여러 품종의 치어를 잘 키워냄으로써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는 건데요.

[리혜란/풍어 바다양어사업소 배양공 : "단세포조류로 생물 먹이를 확대, 배양하고 익생균(프로바이오틱스)과 효소제에 의한 인공 먹이를 적용하여 살음률(생존율)을 종전보다 15%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엔 자라 공장도 준공했습니다.

실내 자라 사육장들 덕에 계절과 관계없이 자라 양식이 가능해졌고, 주민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전합니다.

새로 건설된 꿩 목장도 소개했는데요.

꿩 사육에 유리한 지역에 지어졌고,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증설 공사도 잘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새해를 맞아 꿩 요리를 준비하는 식당도 함께 소개됐습니다.

[조선중앙TV/1월 3일 : "꿩고기 국수와 꿩고기 완자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음식을 손님들 구미에 맞게 특색 있게 만들어 친절히 봉사해 주었습니다."]

북한에선 소나 돼지 같은 육류가 부족해 이렇게 메기, 자라 등의 대체 식품을 양식해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실상은 이 같은 식재료들의 값이 너무 비싸 일부 특권층 사이에서만 소비된다는 것입니다.

[김영희/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실장 : "(메기, 꿩 등) 주민들한테 공급한다기보다도 가공을 통해서 부가가치 창출해요. 다 비싼 음식들이잖아요. 돈이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겨냥해서 그 사람들한테 좀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도 하고 음식물을 고급 음식점에 제공하기도 하고..."]

새해 벽두부터, 주민들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식재료 공급을 강조하고 있는 건,그만큼 고착화된 식량난을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걸 반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차 음료 대량 생산…“식생활 문명화”

대표적 기호식품 가운데 하나가 찹니다.

북한은 최근 인민들의 행복하고 문명화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 각종 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녹차나 홍차, 우롱차 등을 마시면서 식생활이 크게 개선됐다고 당국은 주장하고 있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차와 음료’ 이야깁니다.

[리포트]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과 함께 은은하게 우러나는 녹차 향기...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싶거나, 가족, 친지들과 담소를 나눌 때 흔히 즐기는 기호식품인데요.

북한에서도 최근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1월 7일 : "예로부터 차는 신선의 음료라고 불리고 병 치료에 많이 이용되면서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오지 않았습니까?"]

차는 차나무 잎을 가공해서 만드는데 주로 녹차와 홍차, 우롱차 등이 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합니다.

차에는 항산화 작용 성분이 있어 몸에 좋고 혈당도 낮추는 등의 장점이 많지만, 우려내는데 시간이 걸리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차 음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합니다.

[리성남/한덕수 평양경공업대학 학부장 : "숙성으로 돼 마개만 열면 마실 수 있게 이렇게 만든 게 차 음료입니다."]

바로 은정 차 음료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입니다.

지난 2021년 북한에서 처음 세운 차 음료 전문 공장인데, 지금까지 세 종류의 차 음료를 생산해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합니다.

[렴선영/은정 차음료공장 지배인 :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은정 차 음료를 즐겨 마시는 행복한 모습을 대할 때마다 아무 데서나 병뚜껑만 열면 마실 수 있는 차 음료 공장을 일떠세워주신..."]

이와 함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서 음료수를 만드는 공장도 있습니다.

이 공장은 백두산 삼지연 일대에 자생하는 특산물 들쭉나무 열매를 주재료로 사용해 음료수를 만들고 있는데요.

단맛과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들쭉 열매를 음료와 술 등으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김석철/삼지연 들쭉 음료 공장 지배인 : "(김정은 위원장은) 삼지연을 대표할 수 있는 특허 제품으로 돼야 한다고 하시면서 삼지연시 인민들의 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할 데 대하여 간곡히 말씀하시었습니다."]

자체 생산되는 다양한 식음료를 통해 주민들이 문명화된 식생활 문화를 누리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은 선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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