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총통에 ‘독립’ 라이칭더…“외부 개입 막았다”

입력 2024.01.15 (06:14) 수정 2024.01.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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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데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민심을 자극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당장에 타이완의 독립을 주장하기 보다 안보를 위한 국방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타이베이에서 김민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타이완 민심은 결국 친중이 아닌 독립을 택했습니다.

중국이 라이 당선자를 견제하며 타이완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통일 의지를 강조했지만, 오히려 타이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면서 역풍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린위팅/타이베이시 : "외국인들이 잘 모를때는 '저는 타이완에서 왔고 중국이랑 다른 곳이에요'라고 설명합니다.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입니다."]

득표율 2위 친중 허우유이 후보가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중도파 민중당과의 연합정부론을 내걸었지만, 2030세대의 표를 끌어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야권 표가 나뉘면서 라이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라이칭더 당선자의 지지자들은 늦은 시간에도 민진당 당사 인근에 모여 라이 당선자의 이름을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라이 당선자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선거개입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며 다시 한 번 독립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당선인 : "타이완인들은 행동을 통해 외부 세력의 개입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습니다. 자신의 총통을 스스로 선출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라이 당선인도 현상 유지를 강조하는만큼, 급진적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국방력을 빠르게 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급망 등에서의 변화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영역에서 미국과 타이완의 협력이 강화된다면 한중 관계는 물론 우리 반도체 산업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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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총통에 ‘독립’ 라이칭더…“외부 개입 막았다”
    • 입력 2024-01-15 06:14:13
    • 수정2024-01-15 08: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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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데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민심을 자극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당장에 타이완의 독립을 주장하기 보다 안보를 위한 국방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타이베이에서 김민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타이완 민심은 결국 친중이 아닌 독립을 택했습니다.

중국이 라이 당선자를 견제하며 타이완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통일 의지를 강조했지만, 오히려 타이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면서 역풍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린위팅/타이베이시 : "외국인들이 잘 모를때는 '저는 타이완에서 왔고 중국이랑 다른 곳이에요'라고 설명합니다.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입니다."]

득표율 2위 친중 허우유이 후보가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중도파 민중당과의 연합정부론을 내걸었지만, 2030세대의 표를 끌어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야권 표가 나뉘면서 라이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라이칭더 당선자의 지지자들은 늦은 시간에도 민진당 당사 인근에 모여 라이 당선자의 이름을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라이 당선자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선거개입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며 다시 한 번 독립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당선인 : "타이완인들은 행동을 통해 외부 세력의 개입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습니다. 자신의 총통을 스스로 선출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라이 당선인도 현상 유지를 강조하는만큼, 급진적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국방력을 빠르게 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급망 등에서의 변화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영역에서 미국과 타이완의 협력이 강화된다면 한중 관계는 물론 우리 반도체 산업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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