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조류독감 피해지, 베트남을 가다

입력 2005.10.14 (22:3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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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베트남입니다.

조류독감유행 경고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베트남 현지 분위기를 김나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치민에서 차를 타고 세 시간.

주민 대부분이 양계업으로 살아가던 롱안시 꺼우 마을 입니다.

마을 곳곳의 텅 빈 양계장과 죽은 닭을 매몰한 흔적들이 조류 독감 최대 피해지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은 양계장을 개조해 돼지를 키우고 있지만 당시의 공포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우엔 티 늄 (피해농민): " 농민 닭이 침을 흘리며 죽어갈 때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습니다."

이제 6살인 이 소녀는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로 예쁜 미소마저 잃었습니다.

영정 속의 아빠는 35살.

한 달 전, 조류독감에 걸린 닭을 처리하다 감염돼 숨졌습니다.

<인터뷰> 팜 티 타오(사망자 누나): "죽은 동생도 불쌍하고 남겨진 가족들을 보면 안스럽습니다."

시내 음식점 날개 달린 음식은 좀처럼 손님을 끌지 못합니다.

<인터뷰>쑨 쩌우 (음식점 주인): "조류독감 유행한 뒤 찾는 사람도 크게 줄었습니다. "

검역소 최근 조류독감이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베트남 정부는 한결 긴장하고 있습니다.

반입되는 모든 오리와 닭은 이 같은 동물 검역소를 반드시 거쳐야만 합니다. 베트남 정부는 조류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4개였던 것을 8개로 두 배 늘리고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이후 조류독감으로 숨진 60명 가운데 베트남 사망자만 41명.

전문가들은 닭과 가까이 사는 거주 형태와 문화, 덜 익혀진 일부 요리 때문에 베트남이 조류 독감 최대 피해지가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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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조류독감 피해지, 베트남을 가다
    • 입력 2005-10-14 21:12:0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베트남입니다. 조류독감유행 경고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베트남 현지 분위기를 김나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치민에서 차를 타고 세 시간. 주민 대부분이 양계업으로 살아가던 롱안시 꺼우 마을 입니다. 마을 곳곳의 텅 빈 양계장과 죽은 닭을 매몰한 흔적들이 조류 독감 최대 피해지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은 양계장을 개조해 돼지를 키우고 있지만 당시의 공포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우엔 티 늄 (피해농민): " 농민 닭이 침을 흘리며 죽어갈 때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습니다." 이제 6살인 이 소녀는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로 예쁜 미소마저 잃었습니다. 영정 속의 아빠는 35살. 한 달 전, 조류독감에 걸린 닭을 처리하다 감염돼 숨졌습니다. <인터뷰> 팜 티 타오(사망자 누나): "죽은 동생도 불쌍하고 남겨진 가족들을 보면 안스럽습니다." 시내 음식점 날개 달린 음식은 좀처럼 손님을 끌지 못합니다. <인터뷰>쑨 쩌우 (음식점 주인): "조류독감 유행한 뒤 찾는 사람도 크게 줄었습니다. " 검역소 최근 조류독감이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베트남 정부는 한결 긴장하고 있습니다. 반입되는 모든 오리와 닭은 이 같은 동물 검역소를 반드시 거쳐야만 합니다. 베트남 정부는 조류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4개였던 것을 8개로 두 배 늘리고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이후 조류독감으로 숨진 60명 가운데 베트남 사망자만 41명. 전문가들은 닭과 가까이 사는 거주 형태와 문화, 덜 익혀진 일부 요리 때문에 베트남이 조류 독감 최대 피해지가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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