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도 너무 먼 병원’…억을 줘도 못 구하는 의사
입력 2024.01.15 (19:33)
수정 2024.01.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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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억 원의 연봉을 줘도 의사를 못 구하고, 아파도 병원에 맘대로 갈 수 없는 지역의료 공백 실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의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의료 사정을 이청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내버스도 안 다니는 강원도 소양호 깊숙한 산골마을.
70대 노부부가 큰 맘 먹고 병원길에 나섰습니다.
꼬부랑 산길을 돌고 돌아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마경수/강원도 춘천시 : "다치던 날이 토요일, 일요일이 껴가지고. 그래가지고 월요일날 사흘동안(기다렸다) 병원에 왔는데 아주 아파서 화장실도 잘 못 가고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그랬지."]
16개월 딸을 둔 이 엄마가 사는 강원도 평창에는 민간 소아과가 없습니다.
다행히 보건소에 소아과가 있긴 하지만, 아이가 평일에만 아플리 없습니다.
[전유민/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 "하필이면 금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해요. 금요일 저녁부터. 저희는 강릉에 주말에 진료 보는 병원이 있어가지고 그쪽으로 이용하는데 오픈런(개원 질주)을 해 봤어요."]
모두 지방의 의사 부족 때문입니다.
특히, 의료원은 더 심각합니다.
강원 속초의료원은 연봉을 4억 원까지 올리고서야 겨우 의사를 구했습니다.
충북 단양의 의료원은 연봉 4억 2천만 원에 아파트와 별장까지 내걸었습니다.
[박현정/강원도 공공의료과장 : "공고는 거의 연중 상시로 내고 있고요. (연봉) 상한액이 지금 매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그 연봉액으로도 의료진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응급의학과나 소아과 같은 힘들고 돈이 안되는 진료과목은 대학에서부터 외면받고 있어 지방의 필수의료 공백을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수억 원의 연봉을 줘도 의사를 못 구하고, 아파도 병원에 맘대로 갈 수 없는 지역의료 공백 실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의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의료 사정을 이청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내버스도 안 다니는 강원도 소양호 깊숙한 산골마을.
70대 노부부가 큰 맘 먹고 병원길에 나섰습니다.
꼬부랑 산길을 돌고 돌아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마경수/강원도 춘천시 : "다치던 날이 토요일, 일요일이 껴가지고. 그래가지고 월요일날 사흘동안(기다렸다) 병원에 왔는데 아주 아파서 화장실도 잘 못 가고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그랬지."]
16개월 딸을 둔 이 엄마가 사는 강원도 평창에는 민간 소아과가 없습니다.
다행히 보건소에 소아과가 있긴 하지만, 아이가 평일에만 아플리 없습니다.
[전유민/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 "하필이면 금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해요. 금요일 저녁부터. 저희는 강릉에 주말에 진료 보는 병원이 있어가지고 그쪽으로 이용하는데 오픈런(개원 질주)을 해 봤어요."]
모두 지방의 의사 부족 때문입니다.
특히, 의료원은 더 심각합니다.
강원 속초의료원은 연봉을 4억 원까지 올리고서야 겨우 의사를 구했습니다.
충북 단양의 의료원은 연봉 4억 2천만 원에 아파트와 별장까지 내걸었습니다.
[박현정/강원도 공공의료과장 : "공고는 거의 연중 상시로 내고 있고요. (연봉) 상한액이 지금 매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그 연봉액으로도 의료진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응급의학과나 소아과 같은 힘들고 돈이 안되는 진료과목은 대학에서부터 외면받고 있어 지방의 필수의료 공백을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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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01-15 20: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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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의 연봉을 줘도 의사를 못 구하고, 아파도 병원에 맘대로 갈 수 없는 지역의료 공백 실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의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의료 사정을 이청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내버스도 안 다니는 강원도 소양호 깊숙한 산골마을.
70대 노부부가 큰 맘 먹고 병원길에 나섰습니다.
꼬부랑 산길을 돌고 돌아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마경수/강원도 춘천시 : "다치던 날이 토요일, 일요일이 껴가지고. 그래가지고 월요일날 사흘동안(기다렸다) 병원에 왔는데 아주 아파서 화장실도 잘 못 가고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그랬지."]
16개월 딸을 둔 이 엄마가 사는 강원도 평창에는 민간 소아과가 없습니다.
다행히 보건소에 소아과가 있긴 하지만, 아이가 평일에만 아플리 없습니다.
[전유민/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 "하필이면 금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해요. 금요일 저녁부터. 저희는 강릉에 주말에 진료 보는 병원이 있어가지고 그쪽으로 이용하는데 오픈런(개원 질주)을 해 봤어요."]
모두 지방의 의사 부족 때문입니다.
특히, 의료원은 더 심각합니다.
강원 속초의료원은 연봉을 4억 원까지 올리고서야 겨우 의사를 구했습니다.
충북 단양의 의료원은 연봉 4억 2천만 원에 아파트와 별장까지 내걸었습니다.
[박현정/강원도 공공의료과장 : "공고는 거의 연중 상시로 내고 있고요. (연봉) 상한액이 지금 매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그 연봉액으로도 의료진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응급의학과나 소아과 같은 힘들고 돈이 안되는 진료과목은 대학에서부터 외면받고 있어 지방의 필수의료 공백을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수억 원의 연봉을 줘도 의사를 못 구하고, 아파도 병원에 맘대로 갈 수 없는 지역의료 공백 실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의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의료 사정을 이청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내버스도 안 다니는 강원도 소양호 깊숙한 산골마을.
70대 노부부가 큰 맘 먹고 병원길에 나섰습니다.
꼬부랑 산길을 돌고 돌아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마경수/강원도 춘천시 : "다치던 날이 토요일, 일요일이 껴가지고. 그래가지고 월요일날 사흘동안(기다렸다) 병원에 왔는데 아주 아파서 화장실도 잘 못 가고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그랬지."]
16개월 딸을 둔 이 엄마가 사는 강원도 평창에는 민간 소아과가 없습니다.
다행히 보건소에 소아과가 있긴 하지만, 아이가 평일에만 아플리 없습니다.
[전유민/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 "하필이면 금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해요. 금요일 저녁부터. 저희는 강릉에 주말에 진료 보는 병원이 있어가지고 그쪽으로 이용하는데 오픈런(개원 질주)을 해 봤어요."]
모두 지방의 의사 부족 때문입니다.
특히, 의료원은 더 심각합니다.
강원 속초의료원은 연봉을 4억 원까지 올리고서야 겨우 의사를 구했습니다.
충북 단양의 의료원은 연봉 4억 2천만 원에 아파트와 별장까지 내걸었습니다.
[박현정/강원도 공공의료과장 : "공고는 거의 연중 상시로 내고 있고요. (연봉) 상한액이 지금 매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그 연봉액으로도 의료진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응급의학과나 소아과 같은 힘들고 돈이 안되는 진료과목은 대학에서부터 외면받고 있어 지방의 필수의료 공백을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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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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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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