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댓글, 백만 원이면 제작”…‘선거 여론 조작’ 대책은? [정치개혁 K 2024]

입력 2024.01.16 (21:21) 수정 2024.02.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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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개혁 연속기획, 오늘(16일)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는 '여론 조작' 문제를 짚어봅니다.

최근 인공지능의 발달로 조작 댓글을 쉽고 광범위하게 작성할 수 있게 되면서, 자칫 여론 조작에 악용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의힘과 민주당 관련 기사를 각각 골라 챗GPT에게 읽히고 부정적인 댓글을 요청해봤습니다.

AI가 생성한 댓글은 연계된 자동 프로그램을 통해 곧바로 기사의 실제 댓글로 달립니다.

이런 자동 댓글프로그램은 인터넷 상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작 비용은 60만 원에서 백만 원, 정치적 성향을 더할 경우 3백만 원까지 오릅니다.

[프로그램 개발자/음성변조 : "어렵진 않아요, 이게. 개발 진짜 잘하시는 분들은 몇 시간 배워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사람처럼 여러 생각들을 이렇게 저희 사용자들한테 답변을 줄 수가 있거든요."]

다량의 댓글 작성이 가능해 자칫 여론 조작에 악용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기사가 올라오는 포털 사이트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국내 최대 규모의 한 포털이 지난 한 달 간 자체 규정위반으로 삭제한 댓글은 만 9천 건, 이 중 절반 이상은 정치 기사 댓글이었습니다.

하지만 AI 활용 여부 등을 가려내긴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정호/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 "통제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고 초거대 생성 AI는 거의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거든요. 그렇게 댓글을 다는 데도 오랜 시간이 남아 있지는 않다…."]

이번 총선부터 딥페이크 영상을 단속 중인 선관위는 기사 댓글에서도 조직적인 여론 조작행위가 포착되면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신고나 제보 외엔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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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6 21:21:49
    • 수정2024-02-15 11: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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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 연속기획, 오늘(16일)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는 '여론 조작' 문제를 짚어봅니다.

최근 인공지능의 발달로 조작 댓글을 쉽고 광범위하게 작성할 수 있게 되면서, 자칫 여론 조작에 악용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의힘과 민주당 관련 기사를 각각 골라 챗GPT에게 읽히고 부정적인 댓글을 요청해봤습니다.

AI가 생성한 댓글은 연계된 자동 프로그램을 통해 곧바로 기사의 실제 댓글로 달립니다.

이런 자동 댓글프로그램은 인터넷 상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작 비용은 60만 원에서 백만 원, 정치적 성향을 더할 경우 3백만 원까지 오릅니다.

[프로그램 개발자/음성변조 : "어렵진 않아요, 이게. 개발 진짜 잘하시는 분들은 몇 시간 배워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사람처럼 여러 생각들을 이렇게 저희 사용자들한테 답변을 줄 수가 있거든요."]

다량의 댓글 작성이 가능해 자칫 여론 조작에 악용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기사가 올라오는 포털 사이트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국내 최대 규모의 한 포털이 지난 한 달 간 자체 규정위반으로 삭제한 댓글은 만 9천 건, 이 중 절반 이상은 정치 기사 댓글이었습니다.

하지만 AI 활용 여부 등을 가려내긴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정호/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 "통제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고 초거대 생성 AI는 거의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거든요. 그렇게 댓글을 다는 데도 오랜 시간이 남아 있지는 않다…."]

이번 총선부터 딥페이크 영상을 단속 중인 선관위는 기사 댓글에서도 조직적인 여론 조작행위가 포착되면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신고나 제보 외엔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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