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대신 디지털로…‘디지털 치료기기’ 시대 열렸다

입력 2024.01.17 (12:44) 수정 2024.01.1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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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이 시작됐습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는 불면증을 치료하는 앱으로, 일반 모바일 앱과 달리 의사 처방이 필요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면증 환자의 인지행동치료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든 디지털 치료기기입니다.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생각과 수면 습관을 '앱'을 이용해 고치는 방식의 치룝니다.

임상 시험을 거쳐 식약처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았습니다.

["새벽 1시쯤인 것 같습니다. 새벽 1시."]

잠자리에 든 시각과 일어난 시각 등을 입력하자, 수면 효율이 33%로 나옵니다.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실제로 잠을 잔 시간은 1/3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 앱은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이라는 지시를 합니다.

["정해진 취침 시각 전이나 기상 시각 이후에는 잠자리에 누워 있으면 안 됩니다."]

1년째 불면증을 앓고 있는 이 남성은 수면제 대신 '디지털 치료기기'를 처방받았습니다.

[이재형/불면증/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 "누우면 잠도 안 오고 늦게 자거나 중간에 깨면 일어나는 시간이 달라지고 이러니까 제 혼자 의지만으로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인지행동치료가 가능하고, 현재 상태에 맞는 피드백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은/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디지털 치료기기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라는 지시가 상당히 많고요. 그 지시는 환자들이 직접 입력한 데이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거고 대부분 습관을 고치는 겁니다."]

이번 처방을 시작으로 환자 데이터가 쌓이면, 치료가 더 정밀해져 수면제 사용이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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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대신 디지털로…‘디지털 치료기기’ 시대 열렸다
    • 입력 2024-01-17 12:44:43
    • 수정2024-01-17 12:57:52
    뉴스 12
[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이 시작됐습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는 불면증을 치료하는 앱으로, 일반 모바일 앱과 달리 의사 처방이 필요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면증 환자의 인지행동치료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든 디지털 치료기기입니다.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생각과 수면 습관을 '앱'을 이용해 고치는 방식의 치룝니다.

임상 시험을 거쳐 식약처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았습니다.

["새벽 1시쯤인 것 같습니다. 새벽 1시."]

잠자리에 든 시각과 일어난 시각 등을 입력하자, 수면 효율이 33%로 나옵니다.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실제로 잠을 잔 시간은 1/3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 앱은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이라는 지시를 합니다.

["정해진 취침 시각 전이나 기상 시각 이후에는 잠자리에 누워 있으면 안 됩니다."]

1년째 불면증을 앓고 있는 이 남성은 수면제 대신 '디지털 치료기기'를 처방받았습니다.

[이재형/불면증/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 "누우면 잠도 안 오고 늦게 자거나 중간에 깨면 일어나는 시간이 달라지고 이러니까 제 혼자 의지만으로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인지행동치료가 가능하고, 현재 상태에 맞는 피드백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은/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디지털 치료기기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라는 지시가 상당히 많고요. 그 지시는 환자들이 직접 입력한 데이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거고 대부분 습관을 고치는 겁니다."]

이번 처방을 시작으로 환자 데이터가 쌓이면, 치료가 더 정밀해져 수면제 사용이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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