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까지 쾌척”…브로커 못 찾나, 안 찾나?

입력 2024.01.18 (19:07) 수정 2024.01.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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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권 침해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라남도가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정작 의혹의 핵심인 '브로커'는 찾아내기 어렵다는 게 전라남도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브로커 얼굴이 찍힌 보도자료에, 고향사랑기부금까지 낸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해남군이 필리핀 한 지자체와 계절근로자 업무협약을 맺을 당시 보도자료 사진입니다.

여러 차례 사진에 찍힌 한 남성.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을 갈취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홍 모 씨입니다.

브로커 의혹이 제기된 전남의 또 다른 지자체.

브로커로 지목된 남성이 고향사랑기부금 5백만 원을 냈습니다.

단체장과 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문길주/전남노동권익센터장 : "고향사랑기부금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데 한 5백만 원에서 천만 원 정도 낸다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환심을 산다고 합니다."]

공식 석상에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 온 브로커들.

하지만 전남도는 브로커를 찾는 게 어렵다고 말합니다.

[정광현/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 : "이것은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라 저희들이 더 파악을 해야하고. 노출이 안 되기 때문에 파악하는 데 현재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주민 인권단체는 자치단체가 브로커 개입을 숨기려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강병택/전남 이주노동자 인권네트워크 공동대표 : "(브로커를 쓴 것에 대해) 해당 공무원도 이것이 잘못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게 더 크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가운데 최근 계절근로자 인권 침해가 발생하자 필리핀 중앙정부가 한국으로의 계절근로자 송출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돌면서 일선 지자체마다 혼란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며칠째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광주와 전남 지역 이주민 인권단체는 전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착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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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사랑기부금까지 쾌척”…브로커 못 찾나, 안 찾나?
    • 입력 2024-01-18 19:07:55
    • 수정2024-01-18 19:20:32
    뉴스7(광주)
[앵커]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권 침해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라남도가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정작 의혹의 핵심인 '브로커'는 찾아내기 어렵다는 게 전라남도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브로커 얼굴이 찍힌 보도자료에, 고향사랑기부금까지 낸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해남군이 필리핀 한 지자체와 계절근로자 업무협약을 맺을 당시 보도자료 사진입니다.

여러 차례 사진에 찍힌 한 남성.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을 갈취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홍 모 씨입니다.

브로커 의혹이 제기된 전남의 또 다른 지자체.

브로커로 지목된 남성이 고향사랑기부금 5백만 원을 냈습니다.

단체장과 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문길주/전남노동권익센터장 : "고향사랑기부금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데 한 5백만 원에서 천만 원 정도 낸다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환심을 산다고 합니다."]

공식 석상에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 온 브로커들.

하지만 전남도는 브로커를 찾는 게 어렵다고 말합니다.

[정광현/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 : "이것은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라 저희들이 더 파악을 해야하고. 노출이 안 되기 때문에 파악하는 데 현재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주민 인권단체는 자치단체가 브로커 개입을 숨기려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강병택/전남 이주노동자 인권네트워크 공동대표 : "(브로커를 쓴 것에 대해) 해당 공무원도 이것이 잘못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게 더 크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가운데 최근 계절근로자 인권 침해가 발생하자 필리핀 중앙정부가 한국으로의 계절근로자 송출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돌면서 일선 지자체마다 혼란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며칠째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광주와 전남 지역 이주민 인권단체는 전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착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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