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켓이 살렸다”…전복된 어선 선원 3시간 만에 극적 구조

입력 2024.01.18 (21:12) 수정 2024.01.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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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새벽 충남 보령 인근 바다에서 어선 전복 사고가 났는데 선원 6명 모두 구조됐습니다.

특히 선원 1명은 뒤집힌 배 안에서 3시간 넘게 사투를 벌이다 구조됐는데 에어포켓이 생존의 비결이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바다, 해경 구조대가 조명을 비추며 뒤집힌 어선에 접근합니다.

오늘 새벽 3시쯤 충남 보령시 장고도 인근 바다에서 어선 한 척이 전복됐습니다.

막대기로 배를 두드리며 생존자 수색을 이어가던 순간.

[해경 구조대원 : "선내에 사람 있습니까? 있으면 소리 좀 질러 주세요. (있어요.) 사람 있어요! 들려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생존자가 확인되자 구조대 움직임이 다급해집니다.

곧바로 배에 올라탄 대원들, 뒤집힌 배 바닥을 서둘러 잘라내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선원 한 명이 구조대 손을 붙잡고 밖으로 나옵니다.

[해경 구조대원 : "하나, 둘, 셋. 오케이! 살았어, 살았어! 구조 완료!"]

배에 갇힌 채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선원의 목숨을 구한 건 이른바 에어포켓.

배 뒤쪽 1m 높이의 빈 공간에 남아 있던 공기를 마시며 구조대가 오기까지 3시간 넘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3명은 바다에 뛰어들어 표류하다 구조됐고, 나머지 2명도 부표를 붙잡고 있다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이두환/보령해양경찰서 구조대 팀장 : "이런 사고가 생겼을 때는 선원들께서는 침착하게 기다려주시고 외부에서 대화나 충격이 있었을 때는 바로바로 신호를 주는 게 가장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는…."]

구조된 선원들 모두 저체온증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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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포켓이 살렸다”…전복된 어선 선원 3시간 만에 극적 구조
    • 입력 2024-01-18 21:12:36
    • 수정2024-01-19 07: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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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새벽 충남 보령 인근 바다에서 어선 전복 사고가 났는데 선원 6명 모두 구조됐습니다.

특히 선원 1명은 뒤집힌 배 안에서 3시간 넘게 사투를 벌이다 구조됐는데 에어포켓이 생존의 비결이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바다, 해경 구조대가 조명을 비추며 뒤집힌 어선에 접근합니다.

오늘 새벽 3시쯤 충남 보령시 장고도 인근 바다에서 어선 한 척이 전복됐습니다.

막대기로 배를 두드리며 생존자 수색을 이어가던 순간.

[해경 구조대원 : "선내에 사람 있습니까? 있으면 소리 좀 질러 주세요. (있어요.) 사람 있어요! 들려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생존자가 확인되자 구조대 움직임이 다급해집니다.

곧바로 배에 올라탄 대원들, 뒤집힌 배 바닥을 서둘러 잘라내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선원 한 명이 구조대 손을 붙잡고 밖으로 나옵니다.

[해경 구조대원 : "하나, 둘, 셋. 오케이! 살았어, 살았어! 구조 완료!"]

배에 갇힌 채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선원의 목숨을 구한 건 이른바 에어포켓.

배 뒤쪽 1m 높이의 빈 공간에 남아 있던 공기를 마시며 구조대가 오기까지 3시간 넘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3명은 바다에 뛰어들어 표류하다 구조됐고, 나머지 2명도 부표를 붙잡고 있다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이두환/보령해양경찰서 구조대 팀장 : "이런 사고가 생겼을 때는 선원들께서는 침착하게 기다려주시고 외부에서 대화나 충격이 있었을 때는 바로바로 신호를 주는 게 가장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는…."]

구조된 선원들 모두 저체온증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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