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공식 초청 ‘서클’ 정유미 감독

입력 2024.01.26 (07:46) 수정 2024.01.26 (08: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에서 활동하는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서클'이 다음 달 열리는 74회 베를린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습니다.

단순한 이야기 속에 세밀한 연필화로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정유미 감독을 만나봤습니다.

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소녀가 무심히 그린 원.

하나, 둘 모여든 사람들로 비좁게 가득 차더니….

소녀가 발로 슥슥 선을 지우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자신의 갈 길을 걸어갑니다.

무의미한 틀 속에 스스로 갇히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서클(Circle)'입니다.

[정유미/'서클' 감독 : "뭔가 되게 많은 선택지가 저희한테 열려 있는데 그게 다 관념에 의해서 약간 정체돼 있는 부분들이 생긴다고 느꼈거든요."]

회화 전공자인 정 감독은 연필로 종이 수천 장에 그림을 그려 짧은 애니메이션 한 편을 완성합니다.

한 편에 1, 2년씩 작업에 매달리기도 합니다.

전작인 '수학 시험', '존재의 집', '파도'에서부터 이어진 세밀한 연필화는 단순한 이야기 속에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드러냅니다.

[조근식/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 "굉장히 관념적이잖아요. 주제 자체가 그런데, 시각적인 내용은 너무 구체적이잖아요. 그런 것들이 이제 잘 결합이 됐으니까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거죠."]

2009년 '먼지 아이'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고, 2013년 '연애놀이'는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를 받기도 했습니다.

2022년 '존재의 집'에 이어 올해로 4번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을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정유미/'서클' 감독 : "굉장히 지루하고 힘든 작업이죠. 애니메이션 짧은 단편이지만, 하나 무사히 완성하기가 쉽진 않다, 그렇게 느끼긴 해요."]

정유미 감독의 '서클'이 단편경쟁부문에 오른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립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베를린영화제 공식 초청 ‘서클’ 정유미 감독
    • 입력 2024-01-26 07:46:36
    • 수정2024-01-26 08:48:57
    뉴스광장(부산)
[앵커]

부산에서 활동하는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서클'이 다음 달 열리는 74회 베를린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습니다.

단순한 이야기 속에 세밀한 연필화로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정유미 감독을 만나봤습니다.

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소녀가 무심히 그린 원.

하나, 둘 모여든 사람들로 비좁게 가득 차더니….

소녀가 발로 슥슥 선을 지우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자신의 갈 길을 걸어갑니다.

무의미한 틀 속에 스스로 갇히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서클(Circle)'입니다.

[정유미/'서클' 감독 : "뭔가 되게 많은 선택지가 저희한테 열려 있는데 그게 다 관념에 의해서 약간 정체돼 있는 부분들이 생긴다고 느꼈거든요."]

회화 전공자인 정 감독은 연필로 종이 수천 장에 그림을 그려 짧은 애니메이션 한 편을 완성합니다.

한 편에 1, 2년씩 작업에 매달리기도 합니다.

전작인 '수학 시험', '존재의 집', '파도'에서부터 이어진 세밀한 연필화는 단순한 이야기 속에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드러냅니다.

[조근식/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 "굉장히 관념적이잖아요. 주제 자체가 그런데, 시각적인 내용은 너무 구체적이잖아요. 그런 것들이 이제 잘 결합이 됐으니까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거죠."]

2009년 '먼지 아이'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고, 2013년 '연애놀이'는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를 받기도 했습니다.

2022년 '존재의 집'에 이어 올해로 4번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을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정유미/'서클' 감독 : "굉장히 지루하고 힘든 작업이죠. 애니메이션 짧은 단편이지만, 하나 무사히 완성하기가 쉽진 않다, 그렇게 느끼긴 해요."]

정유미 감독의 '서클'이 단편경쟁부문에 오른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립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