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스키에 오락까지…청소년 겨울 야영 외

입력 2024.01.27 (08:22) 수정 2024.01.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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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불어도 겨울 속 낭만을 즐기려고 캠핑 떠나는 분들도 계시죠.

북한에서도 과외 활동의 하나로 학생들이 겨울 야영을 즐기고 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아는 야영이 아니라 휴양지에서 여행을 즐기는 모습에 가까운데요.

선택 받은 청소년의 충성 교육의 장이기도 한 북한 학생들의 겨울 야영,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알록달록 화려한 복장의 청소년들이 설원을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갓 배운 듯 자세는 엉거주춤하지만 표정만큼은 밝습니다.

[김현철/마식령 스키장 과장 : "스키 지도 교원들의 지도와 방조(곁에서 도와줌) 속에 우리 야영생들이 기초 동작을 배우는 데 기초해서 초급줄(초급자 코스)에서 지쳐 내리기를 원만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겨울 방학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야영 행사인데요.

북한 대표 관광지,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 타기를 배우는 겁니다.

[조선중앙TV/1월 18일 : "겨울철 야영의 나날을 즐겁게 보내고 있는 학생 소년들의 기쁨은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스키 타기로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근 야영장 실내 오락실도 아이들로 가득합니다.

가상현실을 도입한 최신 오락기가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요리 실습, 수영 등 프로그램도 다양합니다.

[신예솔/야영생 : "야영 생활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정말 아쉽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무들 모두는 매일 저녁 일기를 씁니다."]

북한에서 야영은 모두가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고 합니다.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 모범적인 학생들이나 학급들만 특별히 선별해 참여시킨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1월 11일 : "소년단원들이 야영 생활을 통해 김정일 애국주의를 소중히 간직하고 내 나라 내 조국을 위하여 열심히 배우며 나라살림살이에 보탬을 주는 좋은 일을 스스로 찾아 할 줄 아는 참된 소년 혁명가, 소년 애국자들로 억세게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야영을 통해 집단주의 정신 함양과 당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교육도 실시하는데요.

평소 이동의 제한으로 가기 힘든 곳을 여행을 하는 게 학생들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정시우/2017 탈북 : "그냥 진짜 가게 되면 재밌게 놀다 와요. 추억이 많이 남는 거라서 여기서 보면 수학여행 가는 거랑 비슷해요. 지방을 나갈 기회고 노동자, 농민 자식들도 호화로운 주택이나 그런 데서 즐길 거 다 즐기고 놀다 오는 거잖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2016년 한 해 동안 야영소를 4차례 찾았다고 강조하는 등 북한 매체들은 청소년 야영 행사를 체제 선전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새 디자인 … “외국 영향 받은 듯”

산업디자인이란 우리가 쓰고 있는 공업 생산품에 적용되는 도안을 말하죠.

북한에서 생산되는 공업 제품을 보면 디자인 측면에서 우리보다 세련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요즘 보면 그 격차가 예전보다 좁혀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최근 조선중앙TV는 창의적인 디자인이 주민들에게 편리하고 문명화된 생활을 가져다준다며 산업 미술 발전을 강조했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신형 무궤도 전차가 평양 시내를 내달립니다.

앞면에 시계를 단 독특한 모양의 2층 버스도 줄지어 운행합니다.

북한의 산업 디자인을 전담하는 중앙산업미술국이 최근 도안했다는 운송수단들입니다.

[김수일/중앙산업미술국 부사장 : "형태에서 곡선미를 살리는 원칙에서 이층 버스 도안은 시창(유리창) 앞에 전광판 시계를 설치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도안을 했습니다."]

화성지구 등 새로 만들어진 거리의 각종 간판 디자인도 눈에 확 띕니다.

거리 이름은 노란색 계열로, 제품에 따라 상점 이름은 흰색과 파란색을 섞어 써서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진련일/중앙산업미술국 창작가 : "사람들이 간판을 보고도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가를 알 수 있게 형상해 주었습니다."]

소품에서 생활환경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산업 디자인.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발명도 할 수 있다는데요.

[신광철/중앙산업미술국 부위원장 : "산업미술은 공업제품과 생활환경을 보다 아름답고 쓸모 있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도안을 선행시켜 주는 기술입니다."]

디자인이 과거에 비해 한결 화려하고 다양해지고 있는데, 해외 사례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희선/중앙대 객원 교수/‘북한산업미술 70년’ 저자 : "중국이랑 관련된 디자인으로 볼 수밖에 없는 레퍼런스들이 이렇게 좀 비슷한 게 유사한 것들이 보이거든요. (또) 복층으로 된 아파트형은 북한에서 상상이 굉장히 어려운 공간 구조거든요. 그런 거는 정말 영화를 봤다든지 드라마를 통해서라든지 여러 가지의 문화 소스들이 아마 영향을 주었을 거예요."]

과거 실용성에만 중점을 뒀던 북한 산업 미술이 이제는 경제성과 심미성까지 고려하며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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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스키에 오락까지…청소년 겨울 야영 외
    • 입력 2024-01-27 08:22:16
    • 수정2024-01-27 09:35:12
    남북의 창
[앵커]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불어도 겨울 속 낭만을 즐기려고 캠핑 떠나는 분들도 계시죠.

북한에서도 과외 활동의 하나로 학생들이 겨울 야영을 즐기고 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아는 야영이 아니라 휴양지에서 여행을 즐기는 모습에 가까운데요.

선택 받은 청소년의 충성 교육의 장이기도 한 북한 학생들의 겨울 야영,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알록달록 화려한 복장의 청소년들이 설원을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갓 배운 듯 자세는 엉거주춤하지만 표정만큼은 밝습니다.

[김현철/마식령 스키장 과장 : "스키 지도 교원들의 지도와 방조(곁에서 도와줌) 속에 우리 야영생들이 기초 동작을 배우는 데 기초해서 초급줄(초급자 코스)에서 지쳐 내리기를 원만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겨울 방학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야영 행사인데요.

북한 대표 관광지,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 타기를 배우는 겁니다.

[조선중앙TV/1월 18일 : "겨울철 야영의 나날을 즐겁게 보내고 있는 학생 소년들의 기쁨은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스키 타기로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근 야영장 실내 오락실도 아이들로 가득합니다.

가상현실을 도입한 최신 오락기가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요리 실습, 수영 등 프로그램도 다양합니다.

[신예솔/야영생 : "야영 생활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정말 아쉽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무들 모두는 매일 저녁 일기를 씁니다."]

북한에서 야영은 모두가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고 합니다.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 모범적인 학생들이나 학급들만 특별히 선별해 참여시킨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1월 11일 : "소년단원들이 야영 생활을 통해 김정일 애국주의를 소중히 간직하고 내 나라 내 조국을 위하여 열심히 배우며 나라살림살이에 보탬을 주는 좋은 일을 스스로 찾아 할 줄 아는 참된 소년 혁명가, 소년 애국자들로 억세게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야영을 통해 집단주의 정신 함양과 당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교육도 실시하는데요.

평소 이동의 제한으로 가기 힘든 곳을 여행을 하는 게 학생들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정시우/2017 탈북 : "그냥 진짜 가게 되면 재밌게 놀다 와요. 추억이 많이 남는 거라서 여기서 보면 수학여행 가는 거랑 비슷해요. 지방을 나갈 기회고 노동자, 농민 자식들도 호화로운 주택이나 그런 데서 즐길 거 다 즐기고 놀다 오는 거잖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2016년 한 해 동안 야영소를 4차례 찾았다고 강조하는 등 북한 매체들은 청소년 야영 행사를 체제 선전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새 디자인 … “외국 영향 받은 듯”

산업디자인이란 우리가 쓰고 있는 공업 생산품에 적용되는 도안을 말하죠.

북한에서 생산되는 공업 제품을 보면 디자인 측면에서 우리보다 세련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요즘 보면 그 격차가 예전보다 좁혀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최근 조선중앙TV는 창의적인 디자인이 주민들에게 편리하고 문명화된 생활을 가져다준다며 산업 미술 발전을 강조했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신형 무궤도 전차가 평양 시내를 내달립니다.

앞면에 시계를 단 독특한 모양의 2층 버스도 줄지어 운행합니다.

북한의 산업 디자인을 전담하는 중앙산업미술국이 최근 도안했다는 운송수단들입니다.

[김수일/중앙산업미술국 부사장 : "형태에서 곡선미를 살리는 원칙에서 이층 버스 도안은 시창(유리창) 앞에 전광판 시계를 설치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도안을 했습니다."]

화성지구 등 새로 만들어진 거리의 각종 간판 디자인도 눈에 확 띕니다.

거리 이름은 노란색 계열로, 제품에 따라 상점 이름은 흰색과 파란색을 섞어 써서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진련일/중앙산업미술국 창작가 : "사람들이 간판을 보고도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가를 알 수 있게 형상해 주었습니다."]

소품에서 생활환경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산업 디자인.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발명도 할 수 있다는데요.

[신광철/중앙산업미술국 부위원장 : "산업미술은 공업제품과 생활환경을 보다 아름답고 쓸모 있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도안을 선행시켜 주는 기술입니다."]

디자인이 과거에 비해 한결 화려하고 다양해지고 있는데, 해외 사례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희선/중앙대 객원 교수/‘북한산업미술 70년’ 저자 : "중국이랑 관련된 디자인으로 볼 수밖에 없는 레퍼런스들이 이렇게 좀 비슷한 게 유사한 것들이 보이거든요. (또) 복층으로 된 아파트형은 북한에서 상상이 굉장히 어려운 공간 구조거든요. 그런 거는 정말 영화를 봤다든지 드라마를 통해서라든지 여러 가지의 문화 소스들이 아마 영향을 주었을 거예요."]

과거 실용성에만 중점을 뒀던 북한 산업 미술이 이제는 경제성과 심미성까지 고려하며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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