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北 대외 얼굴 최선희 … 역할과 위상은?

입력 2024.01.27 (08:30) 수정 2024.01.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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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외교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라고 하면 단연 최선희 외무상일 겁니다.

얼마 전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을 직접 환대하면서 그녀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일각에선 북한 정권의 최선희 기용이 향후 대미 협상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늘 <클로즈업 북한>, 북한 최초의 여성 외무상이자 김정은 시대 가장 주목받는 엘리트로 손꼽히는 최선희를 집중 분석해 봅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환한 미소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맞이합니다.

살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잡은 손을 다독이기도 하는데요.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대표단을 직접 환대하는 일은 이례적입니다.

최선희 외무상 역시 앞서 열린 외무회담에서 북러 친선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최선희/북한 외무상/1월 16일 : "역사의 검증을 이겨내며 온갖 시련과 풍파 속에서 더욱 굳게 다져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연방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 관계는 불패의 전우 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끊임없이 승화 발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일, 북한 외무상 보좌실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공식화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1일 : "푸틴 대통령 동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편리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한 데 대하여 다시금 깊은 사의를 표하고 빠른 시일 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문하려는 용의를 표명하였다."]

최선희 외무상이 전면에 나서 이끌어낸 푸틴 대통령의 방북.

북한 매체 역시 최 외무상과 푸틴 대통령 면담을 부각했는데요.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이 최선희 외무상 임명 후에 보여지는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입니다.

[한진명/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 "기존의 북한 실세는 북한 외무성 1부상이었거든요. 구체적으로 말해서 강석주, 김계관 이런 식으로 연관이 되어 왔습니다. 최선희도 북한의 실세가 기존에는 외무성 1부상이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선희가 북한의 외무성 1부상을 거쳐서 외무상이 됐거든요. 외무상 1부상을 하면서 그 권력을 그대로 북한의 외무상으로 승진하면서 가지고 가고 싶었을 겁니다. 따라서 북한의 외무성 1부상 때 가진 권력을 모두 외무상으로 집중시킨 것 같습니다."]

1964년 생인 최선희는, 북한의 내각 총리를 지낸 최영림의 수양딸이라는 출신성분 덕분에 평양 외국어 대학 졸업 후 중국·오스트리아 등에서 유학했습니다.

이후 북한 외무성 통역으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는데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열린 6자회담과 2009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도 통역을 도맡았습니다.

이후 2010년엔 북미국 부국장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에서 북측 차석대표로 참석해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북한에 몇 안 되는 여성 외교관이지만 남성들에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진명/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 "(외무성은) 매주 목요일마다 북한의 방침 전달이라는 걸 하거든요. 항상 최선희는 부국장으로서 맨 앞줄에 앉았거든요. 제가 그때 느낀 것은 굉장히 날카롭고 예리한 일꾼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외교관 중에 여성 외교관이 네 명 내지 다섯 명 밖에 없었어요. 그중에서 부국장 정도까지 승진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남들보다는 좀 더 열심히 그리고 또 승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엔 그야말로 승승가도를 달렸습니다.

[조선중앙TV /2016년 6월 : "주체 조선의 핵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데서 거대한 의의를 가지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

2016년 6월, 무수단 시험 발사 성공을 알린 북한.

괌 미군 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라 밝히면서 국제사회엔 큰 파장이 일었는데요.

이때 북한의 입장을 대변한 인물이 바로 최선희입니다.

[최선희/당시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2016년 6월 : "이제는 우리가 미국이 어떠한 핵전쟁을 강요해도 당당히 상대해 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기쁩니다."]

이후 북미국 국장 자리를 꿰찬 최선희는 201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확산 국제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선희/당시 북한 외무성 북미국 국장/2017년 10월 : "미국의 가능한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우리는 핵무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2018년, 우리의 차관격인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한 이후엔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과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까지 참석하며 대미 실세 라인임을 보여줬는데요.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대변하는 듯한 발언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최선희/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2019년 3월 : "영변 핵단지를 통째로 폐기할 데 대한 제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민수용 제재 결의, 부분적 제재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 측 반응을 보며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 조미(북미) 거래에 대해 의욕을 잃지 않으셨나 그런 느낌을 제가 받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다시 미국 측에 차려지겠는지(마련되겠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저도 장담하기 힘듭니다."]

2019년, 외무성 제1부상에 임명된 최선희.

이후 그녀는 발언은 더욱 거침없어졌는데요.

2019년, 러시아에서 외무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자리에선 미국에 남은 것은 배신감 밖에 없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최선희/당시 북한 외무성 제1부상/2019년 11월 : "우리가 시간도 줬고, 신뢰 구축 조치도 취했고, 하지만 우리가 받은 상응 조치는 아무 것도 없고, 우리가 받아 안은 것은 배신감뿐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조선 반도에서 정세가 격화되고 긴장되는 경우 이 모든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중앙TV/2022년 6월 : "최선희 동지를 외무상으로..."]

2년 전, 최선희는 북한 외무성의 최고 자리인 외무상에 올랐습니다.

지난해엔 북한이 전술핵잠수함 이라고 주장하는 ‘김군옥 영웅함’진수식에서 샴페인 병을 선체에 부딪혀 깨뜨리는 안전 항해 의식을 맡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외교 복귀 무대였던 러시아 방문 일정 대부분을 따라다니며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최선희 외무상의 행보엔 김정은 위원장의 두터운 신뢰가 작용했다는 평갑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시기 특히 2018년 이후에는 미국이 상당히 중요한 협상 창구였고 그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뢰를 얻은 것 같고요. 심지어 최선희가 외무성 부상일 때도 김정은에게 직보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고 알려졌거든요. 그러니까 최선희는 김정은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전의 외무성 상(장관)들에 비해서 상당한 자율성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한편으론 북한이 최선희 외무상을 전면에 내세워 북미관계의 강대강 대결 구도를 이어갈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진명/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 "최선희는 북한에서 대미 회담이나 그리고 대남 회담 이런 측면에서 많이 관여했어요. 직간접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정통하고 있고요. 김정은의 심중이나 김정은의 외교 전략, 외교적인 생각을 제일 많이 대변하는 게 최선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온건적인 것보다는 더 강경하게 대미나 대남 관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북한이 대남기구의 정리·개편 작업에 돌입하며 대남 긴장 수위를 끌어올릴 뿐, 미국과는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벼랑 끝 대치 이후, 대화와 협상을 염두에 두고 최선희 외무상을 기용했다는 겁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결국 북한이 원하는 건 핵 군축 협상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인정받고 어느 정도 협상을 하는 그렇게 본다면 최선희는 대미 담당으로서 김정은이 신임하는 대미 전문가로서 대미 협상 전문가로서의 가능성도 남아 있는 거죠."]

북한 외무성에서 통역 일부터 시작해 최고 자리까지 오른 최선희 외무상.

북러 간 협력 움직임이 긴밀한 상황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앞으로 그녀의 역할이 대결에 치우칠지, 아니면 대화로 전환될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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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1-27 09: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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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외교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라고 하면 단연 최선희 외무상일 겁니다.

얼마 전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을 직접 환대하면서 그녀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일각에선 북한 정권의 최선희 기용이 향후 대미 협상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늘 <클로즈업 북한>, 북한 최초의 여성 외무상이자 김정은 시대 가장 주목받는 엘리트로 손꼽히는 최선희를 집중 분석해 봅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환한 미소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맞이합니다.

살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잡은 손을 다독이기도 하는데요.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대표단을 직접 환대하는 일은 이례적입니다.

최선희 외무상 역시 앞서 열린 외무회담에서 북러 친선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최선희/북한 외무상/1월 16일 : "역사의 검증을 이겨내며 온갖 시련과 풍파 속에서 더욱 굳게 다져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연방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 관계는 불패의 전우 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끊임없이 승화 발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일, 북한 외무상 보좌실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공식화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1일 : "푸틴 대통령 동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편리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한 데 대하여 다시금 깊은 사의를 표하고 빠른 시일 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문하려는 용의를 표명하였다."]

최선희 외무상이 전면에 나서 이끌어낸 푸틴 대통령의 방북.

북한 매체 역시 최 외무상과 푸틴 대통령 면담을 부각했는데요.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이 최선희 외무상 임명 후에 보여지는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입니다.

[한진명/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 "기존의 북한 실세는 북한 외무성 1부상이었거든요. 구체적으로 말해서 강석주, 김계관 이런 식으로 연관이 되어 왔습니다. 최선희도 북한의 실세가 기존에는 외무성 1부상이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선희가 북한의 외무성 1부상을 거쳐서 외무상이 됐거든요. 외무상 1부상을 하면서 그 권력을 그대로 북한의 외무상으로 승진하면서 가지고 가고 싶었을 겁니다. 따라서 북한의 외무성 1부상 때 가진 권력을 모두 외무상으로 집중시킨 것 같습니다."]

1964년 생인 최선희는, 북한의 내각 총리를 지낸 최영림의 수양딸이라는 출신성분 덕분에 평양 외국어 대학 졸업 후 중국·오스트리아 등에서 유학했습니다.

이후 북한 외무성 통역으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는데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열린 6자회담과 2009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도 통역을 도맡았습니다.

이후 2010년엔 북미국 부국장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에서 북측 차석대표로 참석해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북한에 몇 안 되는 여성 외교관이지만 남성들에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진명/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 "(외무성은) 매주 목요일마다 북한의 방침 전달이라는 걸 하거든요. 항상 최선희는 부국장으로서 맨 앞줄에 앉았거든요. 제가 그때 느낀 것은 굉장히 날카롭고 예리한 일꾼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외교관 중에 여성 외교관이 네 명 내지 다섯 명 밖에 없었어요. 그중에서 부국장 정도까지 승진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남들보다는 좀 더 열심히 그리고 또 승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엔 그야말로 승승가도를 달렸습니다.

[조선중앙TV /2016년 6월 : "주체 조선의 핵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데서 거대한 의의를 가지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

2016년 6월, 무수단 시험 발사 성공을 알린 북한.

괌 미군 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라 밝히면서 국제사회엔 큰 파장이 일었는데요.

이때 북한의 입장을 대변한 인물이 바로 최선희입니다.

[최선희/당시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2016년 6월 : "이제는 우리가 미국이 어떠한 핵전쟁을 강요해도 당당히 상대해 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기쁩니다."]

이후 북미국 국장 자리를 꿰찬 최선희는 201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확산 국제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선희/당시 북한 외무성 북미국 국장/2017년 10월 : "미국의 가능한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우리는 핵무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2018년, 우리의 차관격인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한 이후엔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과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까지 참석하며 대미 실세 라인임을 보여줬는데요.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대변하는 듯한 발언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최선희/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2019년 3월 : "영변 핵단지를 통째로 폐기할 데 대한 제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민수용 제재 결의, 부분적 제재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 측 반응을 보며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 조미(북미) 거래에 대해 의욕을 잃지 않으셨나 그런 느낌을 제가 받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다시 미국 측에 차려지겠는지(마련되겠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저도 장담하기 힘듭니다."]

2019년, 외무성 제1부상에 임명된 최선희.

이후 그녀는 발언은 더욱 거침없어졌는데요.

2019년, 러시아에서 외무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자리에선 미국에 남은 것은 배신감 밖에 없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최선희/당시 북한 외무성 제1부상/2019년 11월 : "우리가 시간도 줬고, 신뢰 구축 조치도 취했고, 하지만 우리가 받은 상응 조치는 아무 것도 없고, 우리가 받아 안은 것은 배신감뿐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조선 반도에서 정세가 격화되고 긴장되는 경우 이 모든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중앙TV/2022년 6월 : "최선희 동지를 외무상으로..."]

2년 전, 최선희는 북한 외무성의 최고 자리인 외무상에 올랐습니다.

지난해엔 북한이 전술핵잠수함 이라고 주장하는 ‘김군옥 영웅함’진수식에서 샴페인 병을 선체에 부딪혀 깨뜨리는 안전 항해 의식을 맡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외교 복귀 무대였던 러시아 방문 일정 대부분을 따라다니며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최선희 외무상의 행보엔 김정은 위원장의 두터운 신뢰가 작용했다는 평갑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시기 특히 2018년 이후에는 미국이 상당히 중요한 협상 창구였고 그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뢰를 얻은 것 같고요. 심지어 최선희가 외무성 부상일 때도 김정은에게 직보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고 알려졌거든요. 그러니까 최선희는 김정은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전의 외무성 상(장관)들에 비해서 상당한 자율성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한편으론 북한이 최선희 외무상을 전면에 내세워 북미관계의 강대강 대결 구도를 이어갈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진명/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 "최선희는 북한에서 대미 회담이나 그리고 대남 회담 이런 측면에서 많이 관여했어요. 직간접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정통하고 있고요. 김정은의 심중이나 김정은의 외교 전략, 외교적인 생각을 제일 많이 대변하는 게 최선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온건적인 것보다는 더 강경하게 대미나 대남 관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북한이 대남기구의 정리·개편 작업에 돌입하며 대남 긴장 수위를 끌어올릴 뿐, 미국과는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벼랑 끝 대치 이후, 대화와 협상을 염두에 두고 최선희 외무상을 기용했다는 겁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결국 북한이 원하는 건 핵 군축 협상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인정받고 어느 정도 협상을 하는 그렇게 본다면 최선희는 대미 담당으로서 김정은이 신임하는 대미 전문가로서 대미 협상 전문가로서의 가능성도 남아 있는 거죠."]

북한 외무성에서 통역 일부터 시작해 최고 자리까지 오른 최선희 외무상.

북러 간 협력 움직임이 긴밀한 상황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앞으로 그녀의 역할이 대결에 치우칠지, 아니면 대화로 전환될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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