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맞는 납북 선원 딸의 사부곡

입력 2005.10.19 (22:2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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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일간지 광고면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가 실렸습니다. 올해 환갑을 맞은 아버지를 돌려보내달라는 납북 선원의 딸이 쓴 사부곡입니다.
그 사연을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어선 한 척이 북괴경비정에 납치됐습니다." (당시 9시뉴스)

18년 통한의 세월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곧 돌아올 줄 알았던 아버지는 어느새 환갑의 나이가 됐고 여고생 딸은 35살의 주부가 됐습니다.

한해 한해 한스런 18년을 보내면서 마음은 까맣게 타버렸고 눈물은 아예 말라버렸습니다.

<인터뷰> 최우영(동진호 선원 최종석 씨 딸): "그 당시에는 납북자 가족은 빨갱이 가족으로 취급 당했기 때문에 정말 친한 친구한테 조차 제 아버지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어요..."

지난 1999년, 아버지 최종석 씨가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지금은 아버지의 생사조차 알지 못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위원장님께서 납북자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해주신다면 우리 국민들은 북한을 신뢰하고 통일을 위한 진정한 노력으로 여길 것입니다."

아버지 환갑 잔치상에 대한 염려도 담았습니다.

"그 쪽에서라도 아버지의 환갑날을 기억 하시어 상을 차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납북돼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480여 명, 가족들은 오늘도 북녘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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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갑맞는 납북 선원 딸의 사부곡
    • 입력 2005-10-19 21:23:2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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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일간지 광고면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가 실렸습니다. 올해 환갑을 맞은 아버지를 돌려보내달라는 납북 선원의 딸이 쓴 사부곡입니다. 그 사연을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어선 한 척이 북괴경비정에 납치됐습니다." (당시 9시뉴스) 18년 통한의 세월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곧 돌아올 줄 알았던 아버지는 어느새 환갑의 나이가 됐고 여고생 딸은 35살의 주부가 됐습니다. 한해 한해 한스런 18년을 보내면서 마음은 까맣게 타버렸고 눈물은 아예 말라버렸습니다. <인터뷰> 최우영(동진호 선원 최종석 씨 딸): "그 당시에는 납북자 가족은 빨갱이 가족으로 취급 당했기 때문에 정말 친한 친구한테 조차 제 아버지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어요..." 지난 1999년, 아버지 최종석 씨가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지금은 아버지의 생사조차 알지 못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위원장님께서 납북자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해주신다면 우리 국민들은 북한을 신뢰하고 통일을 위한 진정한 노력으로 여길 것입니다." 아버지 환갑 잔치상에 대한 염려도 담았습니다. "그 쪽에서라도 아버지의 환갑날을 기억 하시어 상을 차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납북돼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480여 명, 가족들은 오늘도 북녘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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