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선 투표용지 최장 79cm?…“신형 분류기도 무용지물 우려”

입력 2024.02.06 (21:29) 수정 2024.02.0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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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성정당의 난립이 예상되는 준연동형 비례제는 선거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등록된 정당만 50여 개, 여기에다 창당 준비 중인 정당이 11개 인 걸 계산하면 이번 총선의 투표용지는 79센티미터까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신형 투표지 분류기마저 무용지물이 됩니다.

전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1대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역대 투표지 가운데 가장 길었습니다.

35개 정당이 난립하면서 길이가 '48.1cm'나 됐습니다.

당시 투표지 분류기조차 쓸 수 없었습니다.

분류기 처리 한도 34.9cm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 앞서 34개 정당, 46.9cm까지 처리 가능한 신형 분류기 천 3백여 대를 도입했습니다.

146억 원이 넘는 예산을 썼습니다.

그러나 이 신형 분류기들을 비례대표 투표지 분류엔 쓰지 못할 처지가 됐습니다.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이 이미 50곳에 이르고, 창당준비위원회 단계인 곳도 11곳인데 이 당들이 모두 비례 후보를 내게 되면, 투표지 길이가 79.3cm까지 늘어나 신형 분류기 처리 용량을 훌쩍 넘어 버립니다.

정치권은 그동안 비례제 공방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의회의 다양성 확보, 그리고 연합 정치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준비된 준연동형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투표용지가) 50cm, 60cm 되는 무슨 난수표도 아니고, 이런 투표용지를 받아 든 국민들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중앙선관위는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개표장 면적을 고려한 규격을 갖춘 분류기 개발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비례정당이 신형 분류기 처리 용량인 34개를 넘을 경우 수작업으로 분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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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총선 투표용지 최장 79cm?…“신형 분류기도 무용지물 우려”
    • 입력 2024-02-06 21:29:54
    • 수정2024-02-06 22: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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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성정당의 난립이 예상되는 준연동형 비례제는 선거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등록된 정당만 50여 개, 여기에다 창당 준비 중인 정당이 11개 인 걸 계산하면 이번 총선의 투표용지는 79센티미터까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신형 투표지 분류기마저 무용지물이 됩니다.

전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1대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역대 투표지 가운데 가장 길었습니다.

35개 정당이 난립하면서 길이가 '48.1cm'나 됐습니다.

당시 투표지 분류기조차 쓸 수 없었습니다.

분류기 처리 한도 34.9cm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 앞서 34개 정당, 46.9cm까지 처리 가능한 신형 분류기 천 3백여 대를 도입했습니다.

146억 원이 넘는 예산을 썼습니다.

그러나 이 신형 분류기들을 비례대표 투표지 분류엔 쓰지 못할 처지가 됐습니다.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이 이미 50곳에 이르고, 창당준비위원회 단계인 곳도 11곳인데 이 당들이 모두 비례 후보를 내게 되면, 투표지 길이가 79.3cm까지 늘어나 신형 분류기 처리 용량을 훌쩍 넘어 버립니다.

정치권은 그동안 비례제 공방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의회의 다양성 확보, 그리고 연합 정치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준비된 준연동형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투표용지가) 50cm, 60cm 되는 무슨 난수표도 아니고, 이런 투표용지를 받아 든 국민들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중앙선관위는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개표장 면적을 고려한 규격을 갖춘 분류기 개발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비례정당이 신형 분류기 처리 용량인 34개를 넘을 경우 수작업으로 분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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