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누구는 다 쓰고 누구는 굴린다…‘돈 공부’도 양극화

입력 2024.02.10 (21:24) 수정 2024.02.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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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집안 어린이들에게 세뱃돈 주며, 어떤 덕담들 하셨나요?

앞으로는 세뱃돈 주실 때 금융 교육도 권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찍 금융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 세뱃돈으로 경제 관념을 키워나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황경주 기잡니다.

[리포트]

세뱃돈을 받으면 어떻게 쓸지 물어봤습니다.

[유정후/15살 : "반은 통장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군것질하거나 친구들이랑 놀 때 사용할 것 같습니다."]

[김자인/18살 : "예금 통장에 넣었다가 가족이나 친구들 생일 선물 사 준다거나 책 살 때 쓸 것 같아요."]

[박소정/18살 : "주식 계좌가 있는 애들은 주식 한다는 애들도 있고, 보통 저축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소비부터 저축, 주식 투자까지 아이들 세뱃돈 쓰임이 이렇게 다양한 이유에는 이른바 '돈 교육'의 영향도 있습니다.

스터디카페에 모인 중학생들, 게임을 하며 노는 것 같지만 목돈 관리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그 다음에 150원을 저축할게요."]

어떻게 자산을 나누고 관리할지 스스로 고민합니다.

["(전략이 뭐였어?) 저는 최대한 분산 투자를 하려고 했어요."]

학교에서 지원하는 금융교육 동아리인데, 학생들은 다소 어려운 내용까지 소화해냅니다.

[박성현/서울 양정중학교 3학년 :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IRP 연금이나 환율 수수료를 줄이는 방법 같은 여러 가지 내용을 같이 배우면서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런 교육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겁니다.

금융 기관과 학교를 연결해 현장 교육을 돕는 금감원의 1사 1교 금융교육 사례를 보면 '돈 공부' 기회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결연율만 보면 전국이 비슷하지만, 지역의 경우 결연이 실제 교육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은행의 결연학교 수 대비 현장 교육 횟수를 보면, 수도권과 일부 지자체 사이에 큰 차이가 드러납니다.

[김나영/서울 양정중학교 교사 : "(금융 수업이) 정규 시간에는 굉장히 시간이 적어서요. 체험하면서 할 수 있는 게 이제 교육 과정 내에도 들어오면 좋겠다…."]

고등학교는 내년 금융 과목이 신설되지만, 수능 연관성이 낮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옵니다.

중학교 금융 수업은 3년 내내 4시간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송혜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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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뱃돈, 누구는 다 쓰고 누구는 굴린다…‘돈 공부’도 양극화
    • 입력 2024-02-10 21:24:13
    • 수정2024-02-12 09:18:24
    뉴스 9
[앵커]

오늘(10일) 집안 어린이들에게 세뱃돈 주며, 어떤 덕담들 하셨나요?

앞으로는 세뱃돈 주실 때 금융 교육도 권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찍 금융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 세뱃돈으로 경제 관념을 키워나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황경주 기잡니다.

[리포트]

세뱃돈을 받으면 어떻게 쓸지 물어봤습니다.

[유정후/15살 : "반은 통장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군것질하거나 친구들이랑 놀 때 사용할 것 같습니다."]

[김자인/18살 : "예금 통장에 넣었다가 가족이나 친구들 생일 선물 사 준다거나 책 살 때 쓸 것 같아요."]

[박소정/18살 : "주식 계좌가 있는 애들은 주식 한다는 애들도 있고, 보통 저축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소비부터 저축, 주식 투자까지 아이들 세뱃돈 쓰임이 이렇게 다양한 이유에는 이른바 '돈 교육'의 영향도 있습니다.

스터디카페에 모인 중학생들, 게임을 하며 노는 것 같지만 목돈 관리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그 다음에 150원을 저축할게요."]

어떻게 자산을 나누고 관리할지 스스로 고민합니다.

["(전략이 뭐였어?) 저는 최대한 분산 투자를 하려고 했어요."]

학교에서 지원하는 금융교육 동아리인데, 학생들은 다소 어려운 내용까지 소화해냅니다.

[박성현/서울 양정중학교 3학년 :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IRP 연금이나 환율 수수료를 줄이는 방법 같은 여러 가지 내용을 같이 배우면서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런 교육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겁니다.

금융 기관과 학교를 연결해 현장 교육을 돕는 금감원의 1사 1교 금융교육 사례를 보면 '돈 공부' 기회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결연율만 보면 전국이 비슷하지만, 지역의 경우 결연이 실제 교육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은행의 결연학교 수 대비 현장 교육 횟수를 보면, 수도권과 일부 지자체 사이에 큰 차이가 드러납니다.

[김나영/서울 양정중학교 교사 : "(금융 수업이) 정규 시간에는 굉장히 시간이 적어서요. 체험하면서 할 수 있는 게 이제 교육 과정 내에도 들어오면 좋겠다…."]

고등학교는 내년 금융 과목이 신설되지만, 수능 연관성이 낮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옵니다.

중학교 금융 수업은 3년 내내 4시간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송혜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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