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가져가세요”…특허 ‘나눔’ 이유는?

입력 2024.02.13 (19:35) 수정 2024.02.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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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들은 보통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이나 특허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죠.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이 드는 데다가 기술이 곧 기업 경쟁력이란 인식 때문인데요.

그런데 어쩌된 일인지 특허를 무료로 '나눔'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김지숙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불에 잘 타지 않는 매트리스, 화재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 침대업체가 개발해 특허로 등록했습니다.

3년 동안 10억 원 넘게 제품 개발에 투자했는데 지난달 관련 특허를 모두 공개했습니다.

[이종성/시몬스 부사장 : "신체에 닿는 이 원단 바로 아래에 난연 기능을 가지고 있는 패딩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허에는) 재료들에 대한 조성비라든가…"]

기술을 공개하면 안전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이종성 : "(단기적으론) 판매량의 감소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업계에서 어떤 이런 (안전) 수준들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발전소 운영에 꼭 필요한 제어 장비입니다.

이 중소기업은 나눔 받은 기술로 기기를 개선해, 연간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문정민/아미텍 대표이사 : "(특허 개방을 통해) '아, 이런 방식으로 설계를 우리도 하면 되겠다' 이런 노하우를 얻는 거고요. (이를 계기로) 한전하고도 같이 지금 현재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대기업도 특허 개방에 동참했습니다.

이 기업은 모두 천 300건이 넘는 특허를 협력업체에 개방했습니다.

공급받는 제품이 좋아져 원청과 협력업체, 모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때문입니다.

[강성욱/현대모비스 책임매니저 : "협력사는 기술력에 대한 평가 이런 것들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고요. 결국에는 저희가 좋은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협력사 기술력을 올려주는…"]

지금까지 중소기업에 기술을 개방한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모두 35곳, 공개한 기술은 만 5천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태산 황종원/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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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가져가세요”…특허 ‘나눔’ 이유는?
    • 입력 2024-02-13 19:35:56
    • 수정2024-02-13 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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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들은 보통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이나 특허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죠.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이 드는 데다가 기술이 곧 기업 경쟁력이란 인식 때문인데요.

그런데 어쩌된 일인지 특허를 무료로 '나눔'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김지숙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불에 잘 타지 않는 매트리스, 화재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 침대업체가 개발해 특허로 등록했습니다.

3년 동안 10억 원 넘게 제품 개발에 투자했는데 지난달 관련 특허를 모두 공개했습니다.

[이종성/시몬스 부사장 : "신체에 닿는 이 원단 바로 아래에 난연 기능을 가지고 있는 패딩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허에는) 재료들에 대한 조성비라든가…"]

기술을 공개하면 안전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이종성 : "(단기적으론) 판매량의 감소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업계에서 어떤 이런 (안전) 수준들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발전소 운영에 꼭 필요한 제어 장비입니다.

이 중소기업은 나눔 받은 기술로 기기를 개선해, 연간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문정민/아미텍 대표이사 : "(특허 개방을 통해) '아, 이런 방식으로 설계를 우리도 하면 되겠다' 이런 노하우를 얻는 거고요. (이를 계기로) 한전하고도 같이 지금 현재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대기업도 특허 개방에 동참했습니다.

이 기업은 모두 천 300건이 넘는 특허를 협력업체에 개방했습니다.

공급받는 제품이 좋아져 원청과 협력업체, 모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때문입니다.

[강성욱/현대모비스 책임매니저 : "협력사는 기술력에 대한 평가 이런 것들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고요. 결국에는 저희가 좋은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협력사 기술력을 올려주는…"]

지금까지 중소기업에 기술을 개방한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모두 35곳, 공개한 기술은 만 5천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태산 황종원/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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