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시아의 ‘위성 공격 역량’ 확인…‘우주 핵무기’도 거론

[앵커]

러시아가 우주에서 미국의 인공 위성을 공격하는 역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공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는데, 미국 현지 언론에선

과거 007 영화에 등장했던 우주 핵무기까지 거론됐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악관의 설명은 간단했습니다.

러시아가 우주에서 미국의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전 배치된 건 아니라는 겁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러시아가 이러한 특정 능력을 추구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누군가의 안전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습니다."]

당장 위협적이진 않지만, 백악관은 이 잠재적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성이 공격받으면 지상의 군사, 민간 통신이 마비됩니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개발한다는 무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기밀'이라며,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당장, 각종 관측이 뒤따랐습니다.

1990년대 007 영화에서처럼,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먼저 나왔습니다.

사실이면, 우주에서 지상 공격까지 가능해 미국에겐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반면에, 핵연료로 작동하는 위성을 띄워서, 미국 위성에 방해 전파를 쏘는 게 러시아의 계획일 뿐이라는 분석도 현지 언론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핵 능력 관련 얘기는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처음 꺼냈는데, 그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통과시키기 위해 러시아의 위협을 부풀렸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러시아는 우주 핵무기 배치설에 백악관의 계략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