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노인’도 약물 과다 복용 위험

입력 2024.02.18 (07:32) 수정 2024.02.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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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에 약 얼마나 많이 드시나요?

노년층에 막 접어든 노인들을 추적 조사해봤습니다.

세 명 중 한 명은 매일 다섯 종류 이상의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70대 이 여성은 혈압약과 고지혈증약 등 다섯 가지 약을 매일 먹습니다.

최근엔 무릎 관절염 때문에 소염진통제까지 추가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먹긴 하지만 위장에 부담이 가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이순득/약물 5종 복용 : "약이 여러 가지 중복되면 혹시나 다른 장기가 또 이상이 올까봐 그런 것도 걱정되고, 신경이 많이 쓰이죠. 먹기는 먹는데 아프니까." ]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노인 연령에 갓 접어든 66살 330만 명을 조사했더니, 3명 가운데 1명은 매일 다섯 가지 이상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열 종류 넘게 먹는 사람도 9%나 됐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약물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도 커집니다.

콩팥이나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고, 갑자기 어지러워 넘어지는 일도 생깁니다.

[김선욱/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숨이 차서 응급실에 오시는 경우도 흔하고요. 어지럼증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심하게는 넘어지게 만들어서 낙상을 하고 골절을 유발할 수 있어서."]

여러 약물을 복용할수록 노인이 피해야 하거나 주의해야 할 약물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소염진통제와 위산 억제제, 근이완제 등이 이런 약물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이 노인에게 위험이 큰 약물을 먹고 있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약물을 복용하면 사망 위험도가 25% 상승합니다.

복용하는 약물 개수가 많을수록 부작용이 늘기 때문에 되도록 약물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 등을 먹을 때도 먹고 있는 약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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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노인’도 약물 과다 복용 위험
    • 입력 2024-02-18 07:32:04
    • 수정2024-02-18 07: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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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에 약 얼마나 많이 드시나요?

노년층에 막 접어든 노인들을 추적 조사해봤습니다.

세 명 중 한 명은 매일 다섯 종류 이상의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70대 이 여성은 혈압약과 고지혈증약 등 다섯 가지 약을 매일 먹습니다.

최근엔 무릎 관절염 때문에 소염진통제까지 추가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먹긴 하지만 위장에 부담이 가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이순득/약물 5종 복용 : "약이 여러 가지 중복되면 혹시나 다른 장기가 또 이상이 올까봐 그런 것도 걱정되고, 신경이 많이 쓰이죠. 먹기는 먹는데 아프니까." ]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노인 연령에 갓 접어든 66살 330만 명을 조사했더니, 3명 가운데 1명은 매일 다섯 가지 이상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열 종류 넘게 먹는 사람도 9%나 됐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약물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도 커집니다.

콩팥이나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고, 갑자기 어지러워 넘어지는 일도 생깁니다.

[김선욱/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숨이 차서 응급실에 오시는 경우도 흔하고요. 어지럼증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심하게는 넘어지게 만들어서 낙상을 하고 골절을 유발할 수 있어서."]

여러 약물을 복용할수록 노인이 피해야 하거나 주의해야 할 약물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소염진통제와 위산 억제제, 근이완제 등이 이런 약물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이 노인에게 위험이 큰 약물을 먹고 있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약물을 복용하면 사망 위험도가 25% 상승합니다.

복용하는 약물 개수가 많을수록 부작용이 늘기 때문에 되도록 약물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 등을 먹을 때도 먹고 있는 약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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