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씨, 96년에도 편법 증여 의혹

입력 2005.10.21 (22:1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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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건희 삼성회장의 장남, 재용씨가 에버랜드말고도 또다른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편법 증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삼성측은 적법한 절차였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6년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 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의 전환사채 15억 2천만 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주식 전환 가격은 1주에 5000원.

한달 뒤 이재용 상무는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바꿔 회사 지분 50.7%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가 서울통신기술 임원들의 주식 20만 주를 1주에 만9천 원에 사들이면서 이재용 상무의 주식가치도 덩달아 뛰어올랐습니다.

편법 증여 의혹이 이는 것은 이처럼 이재용 상무가 사들인 전환사채가 단 1달만에 거의 4배 비싼 주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에버랜드가 96년 10월 전환사채를 발행해 12월 주식전환을 했던 점과 비교해 시기와 방법도 거의 비슷합니다.

<인터뷰>최한수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팀장): "에버랜드와 편법 증여를 위한 방법이 차이점이 없다. 검찰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

삼성전자가 인수한 만 9천원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할때 서울통신기술은 전환사채 발행으로 56억원의 손실을 본 반면 이재용 상무는 8년간 420억원의 차익을 얻었습니다.

삼성은 의혹 제기에 대해 당시 부채비율이 800%를 넘어 전환사채 발행이 절실했던 서울통신기술로서 저가 전환사채 발행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최석진 (삼성 구조조정본부 차장): "그 당시 관련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발행했고 전환사채 발행과 이미 유통된 주식을 사들인 것은 명백히 다릅니다."

삼성은 오늘 서울통신기술과 대책회의를 갖는 등 의혹 차단에 분주했지만 에버랜드에 이어 이번 전환사채 의혹도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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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씨, 96년에도 편법 증여 의혹
    • 입력 2005-10-21 21:05:0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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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건희 삼성회장의 장남, 재용씨가 에버랜드말고도 또다른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편법 증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삼성측은 적법한 절차였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6년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 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의 전환사채 15억 2천만 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주식 전환 가격은 1주에 5000원. 한달 뒤 이재용 상무는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바꿔 회사 지분 50.7%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가 서울통신기술 임원들의 주식 20만 주를 1주에 만9천 원에 사들이면서 이재용 상무의 주식가치도 덩달아 뛰어올랐습니다. 편법 증여 의혹이 이는 것은 이처럼 이재용 상무가 사들인 전환사채가 단 1달만에 거의 4배 비싼 주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에버랜드가 96년 10월 전환사채를 발행해 12월 주식전환을 했던 점과 비교해 시기와 방법도 거의 비슷합니다. <인터뷰>최한수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팀장): "에버랜드와 편법 증여를 위한 방법이 차이점이 없다. 검찰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 삼성전자가 인수한 만 9천원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할때 서울통신기술은 전환사채 발행으로 56억원의 손실을 본 반면 이재용 상무는 8년간 420억원의 차익을 얻었습니다. 삼성은 의혹 제기에 대해 당시 부채비율이 800%를 넘어 전환사채 발행이 절실했던 서울통신기술로서 저가 전환사채 발행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최석진 (삼성 구조조정본부 차장): "그 당시 관련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발행했고 전환사채 발행과 이미 유통된 주식을 사들인 것은 명백히 다릅니다." 삼성은 오늘 서울통신기술과 대책회의를 갖는 등 의혹 차단에 분주했지만 에버랜드에 이어 이번 전환사채 의혹도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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