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이기주의…이웃사촌은 옛말

입력 2005.10.21 (22:1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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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끼리 서로 반목하고 싸우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이기주의에 이웃 사촌이란 말은 옛말이 됐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내 차도에 돌기둥을 설치하려는 주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인터뷰> 분양아파트 관계자: "외부차량이 2천대가 움직여서 시끄러우니까 (막은거죠)"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자신들을 무시해오던 분양아파트 주민들이 단지내 차량통행까지 못하게 한다며 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인터뷰>손봉수 (임대아파트 동대표): "임대아파트랑 같이 있어서 집값이 안 오른다고 설치하는거예요."

10년 가까이 줄곧 오손도손 잘 지내오던 이웃이었지만 주변보다 낮은 아파트값 탓에 끝내 틈새가 벌어졌습니다.

<녹취>"임대아파트 학생들을 받지도 말라고..."

당장의 불편도 그렇지만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깊어진 마음의 상처가 더 아플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이 아파트 주민들은 보상금 분배를 놓고 최근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단지 옆 공사장 소음과 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건설사에 보상을 요구할 때는 힘을 합쳤지만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막상 수억원이 보상금이 나오자 서로 자신들이 피해를 더 많이 봤다며 분쟁이 끊이지 않기때문입니다.

<녹취>아파트 주민: "CCTV설치하고 보상금도 더 달라 서로 이러면서 아파트단지내 내분이 생긴거예요."

다툼과 반목이 6개월 넘게 계속되자 건설사가 분배를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건설사 관계자: "동별, 세대별별로 보상금을 나눠달라는 의견이 있어서 보상금을 제시하고도 고민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서로 차별하고 이권을 놓고 다투는 사이 이웃사촌간의 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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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 넘은 이기주의…이웃사촌은 옛말
    • 입력 2005-10-21 21:32:0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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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끼리 서로 반목하고 싸우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이기주의에 이웃 사촌이란 말은 옛말이 됐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내 차도에 돌기둥을 설치하려는 주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인터뷰> 분양아파트 관계자: "외부차량이 2천대가 움직여서 시끄러우니까 (막은거죠)"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자신들을 무시해오던 분양아파트 주민들이 단지내 차량통행까지 못하게 한다며 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인터뷰>손봉수 (임대아파트 동대표): "임대아파트랑 같이 있어서 집값이 안 오른다고 설치하는거예요." 10년 가까이 줄곧 오손도손 잘 지내오던 이웃이었지만 주변보다 낮은 아파트값 탓에 끝내 틈새가 벌어졌습니다. <녹취>"임대아파트 학생들을 받지도 말라고..." 당장의 불편도 그렇지만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깊어진 마음의 상처가 더 아플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이 아파트 주민들은 보상금 분배를 놓고 최근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단지 옆 공사장 소음과 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건설사에 보상을 요구할 때는 힘을 합쳤지만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막상 수억원이 보상금이 나오자 서로 자신들이 피해를 더 많이 봤다며 분쟁이 끊이지 않기때문입니다. <녹취>아파트 주민: "CCTV설치하고 보상금도 더 달라 서로 이러면서 아파트단지내 내분이 생긴거예요." 다툼과 반목이 6개월 넘게 계속되자 건설사가 분배를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건설사 관계자: "동별, 세대별별로 보상금을 나눠달라는 의견이 있어서 보상금을 제시하고도 고민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서로 차별하고 이권을 놓고 다투는 사이 이웃사촌간의 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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