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피해자 정부차원 첫 실태조사

입력 2005.10.21 (22:1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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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폭 피해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실태조사와 건강검진이 처음으로 실시됩니다.
원폭 피해 2세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폭 피해 2세인 정숙희 씨 입니다.

딸은 자신과 같이 엉덩이 연골이 썩어들어가는 병에 시달리고, 아들은 엄마가 싫다며 집을 나갔습니다.

<인터뷰> 정숙희(원폭피해 2세 환우회 회장): "떳떳한 부모가 아니어서 걔가 인생이 그렇게 됐다고..미안하다고,,그 말은 꼭 해주고 싶어요."

원폭 피해 2세라는 이유로 번번이 파혼당하는 자식을 바라만 봐야 하는 아버지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학(원폭 피해 1세대): "우리 애들 셋이나 있어도 아직 시집 장가를 못 보냈어..나이가 35, 33,30인 데도... 날짜를 받았다가도 원폭피해자라는 말이.."

오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폭 피해자들과 만나 내년에 정부차원의 첫 공식 실태 조사와 건강검진을 약속했습니다.

"여러분 2세들의 건강을 꼭 챙기겠다."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 회복과 경제적 지원책이 담긴 특별법도 오늘 국회에 상정됐습니다.

정부는 일단 실태 파악부터 한 뒤에 지원을 논의하자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원폭 피해자들은 실질적인 지원이 당장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충웅(원폭 피해 1세): "부모가 피폭자고 자식이 암에 걸려서 내일 죽니 모레 죽니 하는데 언제 실태조사하고.. 뭐 죽고 난 뒤에 묘에 가서 얘기할 거예요?"

현재 원폭피해자는 1세대와 2세대들을 포함해 모두 만여 명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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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폭피해자 정부차원 첫 실태조사
    • 입력 2005-10-21 21:34:0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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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폭 피해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실태조사와 건강검진이 처음으로 실시됩니다. 원폭 피해 2세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폭 피해 2세인 정숙희 씨 입니다. 딸은 자신과 같이 엉덩이 연골이 썩어들어가는 병에 시달리고, 아들은 엄마가 싫다며 집을 나갔습니다. <인터뷰> 정숙희(원폭피해 2세 환우회 회장): "떳떳한 부모가 아니어서 걔가 인생이 그렇게 됐다고..미안하다고,,그 말은 꼭 해주고 싶어요." 원폭 피해 2세라는 이유로 번번이 파혼당하는 자식을 바라만 봐야 하는 아버지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학(원폭 피해 1세대): "우리 애들 셋이나 있어도 아직 시집 장가를 못 보냈어..나이가 35, 33,30인 데도... 날짜를 받았다가도 원폭피해자라는 말이.." 오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폭 피해자들과 만나 내년에 정부차원의 첫 공식 실태 조사와 건강검진을 약속했습니다. "여러분 2세들의 건강을 꼭 챙기겠다."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 회복과 경제적 지원책이 담긴 특별법도 오늘 국회에 상정됐습니다. 정부는 일단 실태 파악부터 한 뒤에 지원을 논의하자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원폭 피해자들은 실질적인 지원이 당장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충웅(원폭 피해 1세): "부모가 피폭자고 자식이 암에 걸려서 내일 죽니 모레 죽니 하는데 언제 실태조사하고.. 뭐 죽고 난 뒤에 묘에 가서 얘기할 거예요?" 현재 원폭피해자는 1세대와 2세대들을 포함해 모두 만여 명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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