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묘지 들어봤다” 탈북민 5명 증언…납북자 가족 한 푸나?

입력 2024.02.20 (07:49) 수정 2024.02.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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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6·25전쟁 당시 유엔군 유해 매장지와 관련된 증언을 입수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실제로, 해당 지역 탈북자들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유엔군 유해 매장지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다는 다수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엔군의 유해가 대규모로 매장된 것으로 지목된 곳은 평안남도 개천시에 있습니다.

통일부는 올해 초 개천시 출신 탈북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이 공통적으로 "유엔군 전사자 공동 묘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천시 지역은 1950년 11월 중공군과의 전투로 약 2,700명의 국군과 미군 등 아군 전사자가 발생한 곳입니다.

통일부는 이 같은 기록 등을 검토했을 때 '해당 매장지가 실제 존재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입니다.

처음 이 지역을 매장지로 지목한 60대 탈북자의 증언에 신빙성이 실리는 대목입니다.

아울러, 해당 탈북자는 납북자 12명의 실명과 생사 여부 등도 증언했는데, 통일부가 파악하고 있는 전후 납북자 명단과 일치합니다.

이번 증언으로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가 납북돼 최근까지 생존했단 사실을 확인한 사례도 있습니다.

[박영선/납북자 박천향 씨 아들 : "저희 아버지가 아직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살아 계신다, 남한에 처자식이 있는데 자기는 북한에서 결혼을 못 한다 그러면서 남한에 가고 싶다면서... 아, 이 이야기만 하면은 가슴이 답답해요."]

국방부도 이 탈북자가 제보한 개천시 조양탄광 일대에 거주했던 국군포로 2명과 관련해 병적 기록과 6.25 참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성룡/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 "정부가 한 사람이라도 더 찾기 위해서 자세하게, 그 병적 기록부에 기재돼 있는 것만 보지 말고 그 사람들(국군포로) 유족을 만나 가지고 (조사해야 합니다)."]

이 탈북자는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질러 국내 교도소에 수감 중이어서 보다 엄밀한 검증이 필요한데, 일부 진술은 정부 조사 결과와도 일치해 앞으로 사실 확인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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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0 07:49:50
    • 수정2024-02-20 07: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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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6·25전쟁 당시 유엔군 유해 매장지와 관련된 증언을 입수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실제로, 해당 지역 탈북자들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유엔군 유해 매장지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다는 다수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엔군의 유해가 대규모로 매장된 것으로 지목된 곳은 평안남도 개천시에 있습니다.

통일부는 올해 초 개천시 출신 탈북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이 공통적으로 "유엔군 전사자 공동 묘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천시 지역은 1950년 11월 중공군과의 전투로 약 2,700명의 국군과 미군 등 아군 전사자가 발생한 곳입니다.

통일부는 이 같은 기록 등을 검토했을 때 '해당 매장지가 실제 존재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입니다.

처음 이 지역을 매장지로 지목한 60대 탈북자의 증언에 신빙성이 실리는 대목입니다.

아울러, 해당 탈북자는 납북자 12명의 실명과 생사 여부 등도 증언했는데, 통일부가 파악하고 있는 전후 납북자 명단과 일치합니다.

이번 증언으로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가 납북돼 최근까지 생존했단 사실을 확인한 사례도 있습니다.

[박영선/납북자 박천향 씨 아들 : "저희 아버지가 아직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살아 계신다, 남한에 처자식이 있는데 자기는 북한에서 결혼을 못 한다 그러면서 남한에 가고 싶다면서... 아, 이 이야기만 하면은 가슴이 답답해요."]

국방부도 이 탈북자가 제보한 개천시 조양탄광 일대에 거주했던 국군포로 2명과 관련해 병적 기록과 6.25 참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성룡/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 "정부가 한 사람이라도 더 찾기 위해서 자세하게, 그 병적 기록부에 기재돼 있는 것만 보지 말고 그 사람들(국군포로) 유족을 만나 가지고 (조사해야 합니다)."]

이 탈북자는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질러 국내 교도소에 수감 중이어서 보다 엄밀한 검증이 필요한데, 일부 진술은 정부 조사 결과와도 일치해 앞으로 사실 확인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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