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한인 태권도장 등에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앵커]

호주 시드니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이 잇따라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성은 자신의 집에서, 아내와 아들은 인근의 태권도장에서 발견됐는데, 현지 경찰은 이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 사범이 관련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주 시드니 북서부의 한 주택가.

출동한 경찰차가 서 있고, 폴리스라인이 설치됩니다.

현지 시각 20일 오전 10시 15분쯤, 한인 남성 조 모 씨가 이곳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약 3시간 뒤인 오후 1시쯤.

이번엔 인근의 한 태권도장에서, 40대 여성과 어린이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역시 흉기에 찔린 채였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앞서 발견된 조 씨의 아내와 아들이었습니다.

[호주 ABC 방송 보도 : "제 뒤에 있는 태권도장 안에서 경찰이 40대 여성과 어린이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새벽, 이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 사범 유 모 씨가, 팔과 몸을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을 찾았습니다.

태권도장에서 다쳤다는 유 씨의 말에,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조 씨 가족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유 씨와 조 씨 가족의 죽음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수사 중이지만, 아직 누가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평온했던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 주민들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자하브/마을 주민 : "정말 무섭네요. 어린이들이 많은 곳입니다. 사건이 난 곳은 길 건너에 있는 학교의 학생 20~30명이 다니던 곳입니다."]

경찰은 현장 주변의 CCTV 분석에 주력하는 한편, 이 사건이 가정 폭력과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서호정/화면제공:호주 ABC 방송·호주 데일리 메일·디오스트레일리안